다큐 On 미리보기

 

숲도 가꾸어야 건강하다

 

"미래에는 숲을 가지고 있고,

숲을 잘 경영하는 그런 나라가

부유국이 될 것입니다."

-정우담 교수 / 오리건주립대학교 산림공학과

 

■ 세계가 인정한 산림부국 대한민국,

실상은 ‘풍요속의 빈곤’?

 

“산림이 계속 노령화되고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고 하면

그 안에 병든 나무들도 있고

그 안에서 그냥 죽어가는 나무도 있고

경영하고 관리를 하지 못하는

산림은 대형 산불의 연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심국보 교수 / 충북대학교 목재·종이과학과

 

국토의 64%를 산림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산림면적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산림율은 물론, 황폐된 산림을

잘 가꿔 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전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산림부국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숲은 적정 밀도보다 빽빽하고,

이로 인해 수목의 생장량의 감소는 물론,

재난에 취약해져 있는 그저 울창한 숲일 뿐이다.

국토녹화 산업 5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도 울창한 숲을 잘 가꾸어야

할 때가 왔다. 숲을 건강하게 지켜가는 방법,

과연 무엇일까?

 

 

 

 

■ 숲을 지키는 사람들, 세계 각국의 산림경영

 

“스위스는 법적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베면 반드시

새로운 나무 한 그루가 다시 자라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자라는 양보다 적은 양의

목재를 수확해야 합니다.

-카타리나 레만 / 목조건축회사 대표

 

취리히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

장크트갈렌주의 숲에는 100년 이상의

고목도 있고,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수종과

연령의 나무들이 공존하고 있다.

 

약 150년 전, 스위스는 산림법을 만들어

목재수확을 법으로 규정하면서 숲가꾸기를

하고 있다. 목재를 수확하면서 숲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스위스

장크트갈렌주 산림관리인,

세바스티앙 랑커 씨는 “나무를 베어 없애면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된 다른 나무들이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솎아베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들에게

나무를 베고 목재를 수확하는 일은,

숲을 보호하기 위한 숲가꾸기다.

 

“2000년쯤에는 (목재) 자급률이 10%대였지만

이후 산림이 커지고

수확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목재가 시장에

안정되게 공급된다는 것이고,

일본 목재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큐라이 린

/ 미야자키대학 산림녹지 환경과학과 준교수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수확된 목재는

규슈의 목재 경매시장에 나와 매일 경매에

부쳐진다. 이곳 경매시장에는

연간 약 30만㎥의 목재가 들어온다.

일본의 목재 자급률은 2022년 기준 약 42%,

 

2000년 초반 18%까지 떨어진

목재 자급률을 20년이 채 안된

시간 동안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사람이 심은 나무는 사람이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미야자키 대학의

사큐라이 린 교수의 말처럼, 일본은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위해 목재수확을 진행중이다.

숲가꾸기로 자원을 얻고, 목재 건물을 짓고

그리고 끊임 없이 연구하며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지켜가는 일본은 지금도

목재가 콘크리트나 철골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항을 만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이 공간을 보기 위해

공항에 방문하고 싶을 만큼

멋지고 평온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 빈스 그라나도

/ 포트 오브 포틀랜드 프로젝트 최고 책임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목재로 지어진 도심 속의 숲이다.

2조 7천억 원을 넘게 들여 목재로 리모델링한

이 공항은 리모델링 계획 당시 건축가들은

콘크리트와 철강, 목재 사이에서 논란이

깊었지만, 결론은 지속가능성과 탄소 흡수에

대한 믿음으로 목재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현지에서 수급했다.

 

 

 

 

■ 대한민국 목재 자급률 15%,

무엇이 진짜 경쟁력인가?

 

원목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업체의

최재성 대표는 수입 목재를 이용해 가구를

제작한다. 수입 목재의 품질이 더 뛰어나서가

아니다. 단지 국산 목재를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 목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목재 수확을 통해서 국산 목재를 이용하기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목재 공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정상훈 박사 / 산림청 산림과학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산림 비율이 높은 나라다. 목재 자원은

풍부한 반면, 목재 자급률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 벼를 심고 수확하는 것처럼 나무도

적절한 관리와 단계별 수확의 과정이

필요하다. 적절한 솎아베기와 목재 수확을

통해 더 경제적이고 건강한 나무가

자원이 되어야 한다.

 

■ 국산 목재의 도전, 국내 최고층 목재 건축물

 

“저희가 목조건축물을 지을 때

화재에 대한 대비를 가장 먼저 해요.

지금 보시는 저 7층 건물은

2시간 내화 인증을 받은

기둥과 보를 사용하거든요,

그럼 그 기둥과 보는 불이 나도 2시간 동안

구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예요.

오히려 대피하는 시간이

일반 건축물보다 길다고 나오거든요.”

- 김영관 상무

/ 대전 산림복지관종합교육센터 건설사업관리단

 

 

산림청이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공공건축물 목조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

국내 최고층 목조 건축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연면적 9천812㎡)의

건물을 짓는데 사용한 목재량 1천 363㎥ 중

71%를 국내산 목재를 사용했다. 무엇보다

2시간 내화인증을 받은 기둥과 보는 화재가

나도 2시간은 무너지지 않고, 5.5 강도의

지진을 견디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목조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공공건축 시장을 시작으로 국산 목재를

사용할 돌파구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국산 목재의 ‘공급-제조-수요’의 선순환이

확립되어야 한다. 건강한 나무를 키워내어

좋은 품질의 국산 목재를 공급하는 일,

우리에게 숲을 가꾸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 우리가 숲을 가꾸어야 하는 이유

 

“지금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 좋은 숲을 물려줄 수 있도록

또 이렇게 건강한 숲을 만들어서

그렇게 가꿔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황석찬/ 산림청 35년 근무

 

산림청에서 35년을 근무하다 은퇴한 산림맨,

황석천 씨가 춘천국유림을 찾았다.

그가 근무할 당시에는 오로지 헐벗은 산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일념아래

국토녹화에 매진하던 시절. 오지 숲에

기계가 들어가고 나무를 베어내는 일은

상상도 못할 때다. 숲가꾸기를 위해

솎아베기가 한창인 이곳을 찾은 그는,

그때와는 다른 지금의 숲가꾸기 현장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자연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 숲.

우리의 숲은 건강한가?

 

숲은 단순한 나무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깨끗한 공기를 만들고, 물을 정화하며,

다양한 생명체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지구와 사람을 위해 보다 건강한 숲을 만들고

산림을 자원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미래의 위한 필연의 과제다. 숲도 가꾸어야

건강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숲을 가꾸어야하는 이유다.

 

KBS 다큐온 <숲도 가꾸어야 건강하다> 편은

2024년 10월 26일(토) 밤 10시 25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26일

(토) 밤 10:25 / KBS 1TV

 

■ 프로듀서 : 정병권

 

■ 연출 : 이승한 / 작가 : 신승희 · 조정애

 

■ 제작사 : 채원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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