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여보게 친구야 친구
전남 신안군
비금도 수치도
섬 친구 염전 소금
서울친구
다큐 공감 261회 미리보기
여보게, 친구야 친구
이글거리는 태양, 지글거리는 아스팔트,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를 피해
청량제 같이 시원한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다큐 공감> 2017년 1월 28일에 방송했던
‘섬 친구’ 이민선(50) 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섬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모두들
육지로 도시로 나가던 시절
홀로 남게 될 어머니 걱정에 섬을 떠나지 못했던 친구.
그리하여 수치도 어머니 곁에선 농사를 짓고,
비금도 염전에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술
그대로 소금을 만들며 사는 친구.
염천(炎天) 보다 뜨거운 염전(鹽田)에서
소금보다 짠 땀을 흘리며 살아도
남의 인생 한 번도 탐하지 않았던 친구.
어린 시절의 고향동무 떠오르게 하는
천진한 섬 친구 이민선.
그를 만나 뜨거운 이 여름에 즐겁고
청량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 여보게, 친구! 잘 지냈는가?
전남 신안군 비금면의 수치도.
그 섬에 가면 그리운 얼굴 이민선(50) 씨가 있다.
까맣게 탄 얼굴, 흥건하게 젖은 옷,
흙이 잔뜩 묻은 고무신...
여름휴가나 보내자고 찾아간 마음이 민망할 만큼
섬 친구의 여름은 바쁘고 뜨겁다.
초여름엔 모를 심었고, 한여름엔 김을 맸고,
밤낮으로 소금밭을 돌아다니며 바닷물을 대고
소금을 수확한다.
하루 서너 시간도 못잘 만큼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섬 친구.
그래도 철도 모르고 찾아온 서울친구에게
한마디 핀잔도 않고
기꺼이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아주고
갯벌에 나가 소라를 줍는다.
▶ 염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밭
새벽 3시. 비금도 염전의 소금창고에 불이 켜진다.
섬 친구 이민선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드넓은 비금도 염전 중 가장 먼저 불이 켜지는 곳,
열여덟 살에 염전 일을 시작한 후로 민선 씨는
비금도 소금밭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염도 2~3도의 바닷물을 염도 25~29도 이상의
소금으로 만들어내는 곳.
그래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이 필요한 곳.
그리하여 한 점 그늘도 허락되지 않는 곳.
그 가혹한 소금밭이 친구가 30년 동안 일해 온
터전이다.
“아버지가 시키니까 했지.
아버지 뜻을 거역할 생각은 못해보고 살았어.”
어깨가 무너질 듯 무겁던 목도(소금바구니)도,
다리가 끊어질 듯 힘겹던 수차도 사라졌지만
내리쬐는 햇볕은 3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비금도의 염전.
그 뜨거운 여름 밭에서 나의 친구 이민선은
눈처럼 하얀 소금을 만들어낸다.
▶ 어이 친구, 우리 잘 살아왔을까?
어린 시절, 삼십대의 작은아버지를 보며
‘나는 언제 저 나이가 될까’ 생각했다는 이민선 씨.
그 까마득해 보이던 30대가 오래 전에 지나고
지금 그의 나이 50이다.
부모님의 개구쟁이 아들이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들 셋의 아버지가 되더니
이제는 손자를 두 명이나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
“눈 몇 번 깜빡 했더니 세월이 지나버렸어.”
그래서 지나간 세월이 아쉬울까?
혹여 더 편한 인생을 바라진 않을까?
“에이 그런 거 없어.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지.”
나이 쉰, 100세 인생의 딱 절반 고비를 넘고 있는
섬 친구와 서울친구.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섬, 수치도와 비금도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보자.
■ 방송일시 : 2018년 07월 28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김세건
■ 작가 : 이정민
■ 제작사 : ㈜알파타우러스
■ 내레이션 : 배우 박철민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