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혹한과 야생의 땅

영하 70도의 겨울왕국

  연해주와 쿠릴열도

알타이와 바이칼의 자손들

연어와 유목민 캄차카

이누피아트족  알래스카




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혹한과 야생의 땅 (5부작)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숨 쉬고 있는 곳 

그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는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 떠난다

 

영하 50도의 시베리아 벌판을 고향 삼아

 살아가는 네네츠족부터 알타이 사냥꾼

그리고 캄차카의 툰드라 유목민과 

알래스카의 이누피아트족에 이르기까지

이번 <세계테마기행>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매 순간 절감하게 하는 곳

그 속에서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빛나는 삶을 꾸려나가는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부. 영하 70도의 겨울왕국 – 11월 9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박정곤(러시아 민속학자)

야쿠트의 전통 얼음낚시 문하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오미먀콘으로 

꽁꽁 얼은 과일로 집수리하기 

러시아식 전통 사우나 반야 

반가운 네네츠족과의 만남 

전통 이동식 가옥 춤 

엄청난 규모의 네네츠족의 순록 사냥 


모든 게 얼어버리는 눈과 얼음의 땅, 

사하공화국(Sakha Republic). 크레스티얀스키 

시장(Krest’yanskiy Rynok)에는 꽁꽁 언 생선이

 바게트 빵처럼 꽂혀있는가 하면, 야쿠트인들과 

직접 잡은 물고기는 건져 올리자마자 

얼어버린다. 한낮 기온이 냉동실 온도보다 

낮은 영하 30도. 이곳에선 야외의 눈 쌓인 

모든 곳이 천연냉장고가 된다.


오이먀콘(Oymyakon)은 극지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다. 꽁꽁 언 

바나나를 망치 삼아 집수리를 하고, 공중에 물을

 뿌리면 눈이 되어 내리는 마을, 오미야콘. 

최저 기온으로 71.2도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곳은

 그야말로 현실판 겨울왕국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추위에 잔뜩 움츠러든 몸을 풀어주는

 건, 러시아식 사우나 반야(Banya). 

반야 굴뚝에서 밤새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오이먀콘의 긴 겨울밤은 좀처럼 끝날 줄을 모른다.



네네츠어로 ‘세상의 끝’이라는 뜻의 야말반도

(Yamal Peninsula). 그곳에서도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설경과 오로라 아래, 네네츠족(Nenets)은 순록과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썰매를 끌고, 

고기와 가죽까지 모두 내어주는 순록. 그들에게

 순록은 혹한의 툰드라 설원에서의 삶을 가능케 

해주는, 그야말로 인생의 동반자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야말반도 곳곳을 

누빌 네네츠족. 어쩌면 그곳은 ‘세상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의 시작점’일지 모르는 일이다.





2부.  변방의 겨울, 연해주와 쿠릴열도

 – 11월 10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박정곤(러시아 민속학자)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 킹크랩 

백두산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

미지의 땅 쿠릴열도 

용암이 만든 걸작 폭포의 벽 

이투루프섬의 거대 해안 절벽 

독특한 지형이 가득한 활화산 바란스키 온천욕 

쿠릴열도의 묘미 연어 낚시 


극동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Primorsky Krai)의

 행정중심지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점

이기도 한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답게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진 곳이기도 하다. 모든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먹거리! 마침 제철을 맞은

 킹크랩(Red King Crab)이 여행자의 군침을 

돌게 한다. 어마어마한 크기만큼이나 맛도 좋은

 킹크랩. 속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여행자는 

백두산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북한과의 국경,

 남쪽으로 내려간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아무르표범과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설립한 표범의 땅

 국립공원(Land of the Leopard National Park)과

 연해주 사파리 공원(Primorsky Safari Park).

 100여 년 전, 한반도에 울려 퍼지던 용맹스러운

 백두산호랑이의 포효를 그곳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이어서 금단의 땅, 쿠릴열도(Kuril Islands)로 

간다. 러시아와 일본의 해상 경계에 있는

 남쿠릴열도는 양국 간의 영토 분쟁으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 옛날 격렬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이투루프섬(Iturup Island). 현지인이 추천하는

 여행지, 바란스키화산(Baransky Volcano)으로

 향한다. 마치 외계 행성에라도 온 듯, 독특한

 지형이 가득한 활화산이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머드포트(Mud Pot)를 감상하고

 강에서 즐기는 온천욕. 겨울이 한창인 변방의

 땅끝에서 잠시나마 몸을 녹여본다. 




3부.  알타이와 바이칼의 자손들 

– 11월 11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박정곤(러시아 민속학자)

음악이 흐르는 고르노알타이스크의 공원 

2500년 전의 미라 시베리아 공주 

온구다이스키 가정집의 동물 농장 

알타이 사냥꾼의 치열한 사냥 현장 

낭만 가득 환바이칼 열차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 

올혼섬의 신성한 바위 부르한 


오랜 세월 동안 ‘유목민들의 요람’이 되어왔던

 알타이산맥(Altai Mountains). 그 장대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진 2,500년 된 미라를 

마주한다. ‘얼음공주’, ‘시베리아 공주’라고도 

불리는 이 미라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형태와 옷가지는 물론, 피부와

 문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얼음 속에

 잠들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는

 얼음 속에서 어떤 사연을 품고 있었던 걸까?


혹한의 계절이 다가오며 알타이사냥꾼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식량을 미리 마련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과 고장 난 차로 인해 사냥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과연 알타이사냥꾼들은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바이칼호수

(Baikal Lake). 그 풍광이 마치 바다와 같아서 

호수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왜 바이칼호수가

 ‘시베리아의 푸른 눈’, ‘성스러운 바다’,

 ‘시베리아의 진주’라고도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가히 망망대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바이칼호수에서도 삶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바로 바이칼호수에서 가장 

큰 섬이자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인 

올혼(Olkhon)에서 말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아 ‘세계의 민물창고’로 불리는 

바이칼에서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는 주민들. 

그 주민들을 따라 바이칼호수에서만 사는, 

바이칼호수의 명물 오물(Omul)을 잡으러

 호수로 향한다. 그물을 던지기가 무섭게 

연달아 올라오는 오물들. 바이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 만찬은 깊고 

깊은 바이칼호수처럼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4부.  연어와 유목민의 고향 캄차카

 – 11월 12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편미조(한국국토정보공사 연구원)

 화산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캄차카반도 

쿠릴호수로 향하는 길 

쿠릴호수의 또다른 주인공 불곰 

캄차카반도의 불꽃 주파노브스키화산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천온천 

순록 유목민을 찾아

순록과 함께 흘러가는 유목민의 시간


러시아에서도 극동에 자리한 캄차카반도

(Kamchatka peninsula). 인간의 손길이 채 

닿지 못한, 그야말로 원시 자연의 땅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그 무엇도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았던 그곳에 여름이 찾아오면서 생명이 

하나둘 움트기 시작했다.


태평양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쿠릴호수

(Kurile Lake)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캄차카반도에는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회귀하는 홍연어 떼로 붉게 물든 쿠릴호수부터 

그 연어를 잡아먹기 위해 연어의 뒤를 쫓는 

불곰까지. 새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연어와, 

그런 연어를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불곰 간의

 쫓고 쫓기는 야생의 생존 본능이 꿈틀대는 

현장을 함께한다.


길은 없고 오직 방향만 있는 캄차카반도. 

비스트린스키 자연공원(Bystrinsky Nature Park)에

 흐르고 있는 비스트라야강(Bystraya River)을

 건너고 또다시 특수차량을 타고 5시간을 

가야만, 비로소 순록 유목민들이 사는 마을

 ‘에소(Esso)’에 닿을 수 있다.


유목민의 시간은 순록의 시간에 맞춰 흘러간다. 

끊임없이 순록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대자연을 경외하고 그 안에서 

만족을 찾는 그들. 아쉬운 작별 인사 후에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평원을 떠돌

 것이다. 구름, 태양, 물, 바람이 이동하는 것처럼

 자연의 일부인 유목민들 역시 이동하는 삶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5부.  이누피아트족의 고향 알래스카

 – 11월 13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함길수(사진작가)

위대한 자연을 품고있는 땅 알래스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데날리 국립공원

알래스카 산맥의 장대한 설산 

오직 이누피아트족에게만 허락된 물개 사냥

배로마을 사람들의 일상 

북쪽의 끝을 향해 

카리부 사냥 

카리부 수프와 함께하는 특별한 만찬 


알류트(Aleut)어로 ‘위대한 땅’이라는 뜻을

 지닌 알래스카(Alaska). 말 그대로 미국의

 주(州) 중에서 최대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위대한 자연을 품고 있는 땅이기도 하다. 

알래스카가 들려주는 웅대한 자연의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알래스카 첫 여정은 마타누스카 빙하

(Matanuska Glacier)에서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그곳엔

 감히 인간은 상상도 하기 힘든 긴 세월동안

 눈과 얼음이 시간의 화석처럼 켜켜이 쌓여있다.

 크레바스(Crevasse)와 같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서 더 아찔한 절경이 

여행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곳. 일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순백의 신비를 직접 마주한다.


북미 대륙의 최고봉인 매킨리산을 찾아, 

서울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넓이의 

데날리 국립공원 및 보존지구로 향한다. 

잠깐 여름이 머무르고 있는 사이 데날리는 

녹색으로 무성하다. 활기찬 생명의 근원은 

다름 아닌 매킨리산에서 흘러나온 빙하수. 

직접 경비행기를 타고 매킨리산을 보고 빙하에

 내려 대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마주한다.


알래스카 최북단에 있는 도시 배로(Barrow). 

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물개사냥에 나서는 주민부터 물개 

손질이 한창인 주민과 카리부 사냥을 나서는 

주민들까지. 그들에게 사냥은 단순한 오락도 

무언가를 뽐내기 위함도 아닌,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자연에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그 삶 속에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Top of the World’,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배로에서 대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다.


* 방송 일시 : 11월 9일(월) - 11월 13일(금) 오후 8시 


■ 기획: 김현주 CP 

■ 방송일시: 11월 9일(월)  11월 10일 11월 11일

 11월 12일 11월 13일(금) 

■ 연출: 김종탄 (미디어길) 

■ 글/구성: 이용규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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