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정원도시, 공원의 미래를 바꾸다
■ 우리의 일상이 정원이 될 순 없을까?
“공원이 있다는 건, 차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매일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이죠”
- 서울 시민
자연을 즐기려면 도시를 벗어나 외곽으로
가야 하는 도시인들의 삶. 곳곳에 근린공원이
있기는 하지만 ‘도보 생활권 공원면적’은
서울 시민 1인당 5.65㎡으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며
내 집 앞에서부터 초록길을 만날 순 없을까?
365일 우리의 일상이 정원이 될 수는 없을까?
도시에 새로운 산을 채울 순 없지만 정원은
얼마든지, 어느 곳에나 채울 수 있다.
정원은 환경적 측면에서 도시를 회복시키기도
하지만, 정원을 찾는 시민들이 피로를 씻고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도시를
회복시킨다. <다큐온>에서는 도심의 공원이
도시와 일반시민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원을 중심으로
‘보행’, ‘녹지’, ‘생태 네트워크’를 연결해,
우리의 일상 어디서든 정원을 만나고자
하는 도시의 실험을 들여다 본다.
■ 단점을 강점으로 살려낸 한국형 공원모델-
산지형공원, 경의선숲길
매 주말이면 자연을 찾아 나서는 카밀과
아나이스. 최근, 두 사람은 ‘서울둘레길’에
푹 빠져 있다. 도시에 대중교통을 타고 산에
도착할 수 있고 산마다 인접한 공원이 있다는
점은 프랑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이다. 외국인들이 찬사를 보내는
또 다른 공원은 ‘경의선숲길’. 지역의
단절 요소였던 철길을 활용한 이 선형공원은
긴 산책로를 중심으로 상권을 살려내며
Z세대를 끌어들인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스스로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산이 너무 많다, 너무 밀도가 높다, 너무
복잡하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독특한 ‘정원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거든요”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
■ 공원으로 도시의 생태축을 잇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10년 만에 방문한
‘길동생태공원’. 그 사이 나무는 촘촘해졌고
직박구리, 붉은오목눈이 등 도처에서 다양한
종의 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생태를 기록하고 아이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는
탐조팀은 일반인 자원봉사들. 공원에서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서한강공원’을 탐조한 박병권 소장은 도시가
생태를 지킬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적 이상기후로
자연과의 공존이 더없이 중요해진 지금,
도심 속 공원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는 자연에 대한
경험과 창의성, 소음을 흡수해 주는 완충 공간,
습도를 조절해주는 잎의 증산 기능 등
공원은 공간적 개념을 포함한 많은 가치를
새롭게 확장합니다
박병권 소장 / 도시생태연구소
■ 도시를 바꾼 싱가포르 공원의 비밀
공동주택 바로 앞에서 공원을 만날 수 있는
싱가포르. 마치 개인정원에서 즐기듯 공원에서
아이들의 생일파티, 바비큐 파티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이곳에선 흔한 풍경이다.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 Network· PCN)’의
개념으로 공원과 공원은 모두 연결되어
자전거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귀한 생태종들이 발견된다.
급속한 도시화로 자연이 파괴되고 국토 면적의
한계로 공원녹지 확보가 어려웠던 싱가포르.
반 세기 동안 어떻게 이러한 기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2030년까지 500km의 파크 커넥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 목표가 이뤄지면 싱가포르의 모든 시민들이
집에서 공원까지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카티니 관리 책임자 / 싱가포르 NPark
■ ‘정원도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에서도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까지의 차도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확장한 가로녹지 조성,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는 더 많은 시민들이 도심의
가로공원과 여유를 즐기도록 만들었다.
도로 지하화와 상부공원 추진을 시작한
국회대로상부공원은 세계적 규모의
선형공원으로 조성돼 서서울호수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계획이다.
생태축을 확대하고 또 사이를 이어주고
하는 일들을 우리가 끊임없이 하겠죠
그럼 언젠가는 서울 어디든 나무 길을 걸어서
갈 수 있는, 마치 우리 집 정원이
확대되어 있는 것 같은,
그런데 그 정원을 우리 이웃과 함께
사용하는 그런 도시가 되지 않을까...
최재천 석좌교수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도시 어디에서나 정원을 만날 수 있다면?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도시에
구축된다면? 공원에서 시작하는 녹지생태축!
다큐온 <정원도시, 공원의 미래를 바꾸다> 편은
2023년 12월 9일 (토) 밤 10시 25분,
KBS1TV 에서 만날 수 있다.
■ 방송일시 : 2023년 12월 9일
(토) 22:25 KBS 1TV
■ 프로듀서 : 홍진표
■ 연출 : 최복희 / 작가 : 박선민
■ 내레이션 : 허수경
■ 제작사 : 제니스 프로덕션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