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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평화의 종을 울리다

 

‘네팔에 이런 종도 없거니와

한국에서 범종을 만들어서 가져가는 건 최초에요’

 

네팔에는 한국 불교의 범종 같은 큰 종이 없다.

우리의 종소리를 들어본 사람도,

그런 종을 본 사람도 거의 없다.

물론 1.5톤이 넘는 범종을 종각에

달아본 일도 없다.

 

그런 네팔에 범종을 다는 불사가 시작된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의 종이 네팔 룸비니,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한 도안사 선묵혜자 스님은

과연 이 무거운 종을 무사히 달 수 있을까.

 

■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에 한국 공원이 있다.

 

‘네팔의 존경 받는 국왕의 기념비가 설 자리였대요

그곳을 한국 평화의 공원으로 만들라고 준거죠’

 

부처님이 태어나신 불교 8대 성지 중

첫 번째로 꼽히는 네팔 룸비니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한국 평화의 공원은 부처님이 태어난

마야데비사원과 일직선으로 마주 보고 있다

이 특별한 땅을 도안사 선묵혜자 스님이

이끄는 순례단에게 준 이유는 이들이

2008년 네팔의 내전 당시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화해의 물꼬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가는 순례길을

터주기 위해 마주 앉은 양측이 이 협상을

시작으로 내전 종식까지 대화를 이어간 것이다.

 

 

 

 

■ 평화의 종을 다는 일이 결코 평화롭지 않다.

 

‘우리나라 일도 우리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남의 나라 일이 어떻게

우리 뜻대로 되겠어요’

 

부산에서 배로 출발해 바닷길을 거쳐

인도를 통해 네팔로 들어오는

한국 범종의 4천 3백킬로미터의 여정!

종이 제시간에 룸비니 동산에 도착하지 않으면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종 도착이 지연된다.

 

길은 안 좋고, 트럭도 낡았다.

세관 업무는 복잡하다.

종이 늦어지면 선묵 스님은

한국으로 그냥 귀국해야 한다.

결코 평화롭지 않은 룸비니 범종 프로젝트.

 

스님은 한 생각을 돌려 집착을 내려놓고

무사히 종을 종각에 달 수 있을까.

 

■ 아이들은 세계 평화를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다.

 

‘나는 이렇게 먹는지 처음 알았네’

 

룸비니 평화의 공원 부지를 받은 답례로

선묵혜자 스님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 108 선혜 초등학교를 세웠다.

 

이곳의 급식과 학비는 모두 무료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지원을 제대로

못 해주면서 학교에는 손 봐야할 곳이 많아졌다.

 

오랜만에 찾은 학교를 둘러보던

스님은 뜻밖의 광경에 말을 잇지 못한다.

 

평화의 종을 단다고 쉽게 평화가 올리 없다.

스님의 평화에 대한 답은 어디에 있을까.

 

■ 방송일시: 2024년 3월 2일

(토) 밤 10시 25분 KBS1TV

 

■ 프로듀서: 정병권

 

■ 글/연출: 홍영아

 

■ 제작사: 사려니필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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