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61화

 

천천히, 꽃피다 – 대구광역시 달서구

 

늦깍이 꿈나무의 도전
 선사시대로 고인돌 돈가스

 

밥묵고고기묵고

053-783-1464

대구 달서구 월배로14길 11

지번 진천동 626-25

 

 

 

 

 

100년 가옥에서 효심 가득, 따듯한 묵채를 짓다

수밭골 백년 가옥 메밀묵채 

 

할매묵집

053-632-8994

대구 달서구 수밭길 32

지번도원동 1078

 

 

 

호밀이 90% 순도 높은 형제 호밀빵집

호밀빵에 승부수를! 형제 빵집

 

폭스브롯

053-636-9100

대구 달서구 상화로 157-1

지번 진천동 833-26

 

 

 

 

▶ 두류공원

053-803-7470

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36

 

 

▶ 이월드(83타워)

070-7549-8112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 대구수목원

053-803-7270

대구 달서구 화암로 342

 

 

▶ 수밭골(당산나무 마을)

대구 달서구 수밭길 50

 

 

▶ 서남신시장

053-562-1222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329길 10

 

 

쫄깃한 행복 네자매 떡집

형부는 복 터졌네

▶ 우리떡방

053-553-3388

대구 달서구 당산로41길 65 서남시장 공영주차장 앞

 

 

▶ 월광수변공원

053-667-3636

대구 달서구 월곡로 5

 

 

조명가게에서 만난 서각 명장

▶ 국제전기조명백화점(서각)

053-633-5922

대구 달서구 월배로 30

 

 

▶ 베를린 에스프레소바

0507-1405-1787

대구 달서구 미리샘길 82 1층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

방송,tv,오늘,주소,가게,식당,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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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급격한 성장으로

1980년대 원도심 서·남구를 분리해

신설한 대구 달서구는

성서산단을 필두로 한 대표 산업단지이자

인구수 53만 명을 자랑하는

대구 내 대표 주거지다.

 

대구 지역 9개 구·군 중 가장 인구가 많아

어딜 가든 사람의 정이 묻어나는 동네.

조금은 천천히, 남보다 늦을지라도

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져

또 다른 이들의 시간을 보듬고 꽃피워내는

대구광역시 달서구로

<동네 한 바퀴> 261번째 여정을 떠난다.

 

▶ 대구 하늘 꼭대기까지, 83타워

 

나지막한 구릉과 평지로 이어진 대구 달서구.

유달리 더 높이 오르고 싶다면 83타워가

제격이다. 대구 대표 주거 동네답게 타워

아래로는 잘 꾸며진 녹지공원이 펼쳐지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이라는

83타워에서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

오밀조밀한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이 되면 또 벚꽃 명소로, 흐드러진 벚꽃과

탑을 한 장면으로 찍어 기념하는 게 요즘

유행이라니 아쉬우면 한 번 더 와야 하려나.

대구의 꼭대기, 83타워에서 설레는

새봄을 기다려본다.

 

▶ 어설퍼도 괜찮아!

장사 꿈나무의 ‘고인돌 돈가스’

 

1988년 개청한 달서구는 대구에서도

가장 역사가 짧은 자치구다. 하지만 몇 년 전

한 아파트 개발지에서 출토된 1만 3184점의

구석기 유물로 도시의 역사는 어마어마한

맥을 잇게 됐는데. 덕분에 달서구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선사시대의 흔적들!

아파트 숲 사이로 빼꼼히 드러난 유물이며

대형 원시인 모형들이 처음엔 어찌나

놀랄 일인지. 하지만 천천히 걷다 보면

2만 년의 시간들이 풍경처럼 서서히 스며든다.

 

동네의 분위기에 영감을 얻은 걸까.

이 선사시대 길목엔 이름도 깜찍한

‘고인돌 돈가스’집이 있는데. 거창한 형상을

기대한다면 어? 싶을 수 있지만, 주인장에겐

나름대로 숱한 실패와 고민을 거듭해 만든

불후의 역작이라고. 뭔가 이런 장난스런

도전을 하기엔 지긋한 그에겐 꼭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 했던 간절한 이유가 있었다?

48세에 듣게 된 청천벽력의 소식, 그 후 자존심

강한 경상도 사나이가 다시 일어서야 했던

사연은 무엇이었을지. 처음엔 누구보다

절박했지만, 지금은 즐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는 주인장의 이유 있는,

유쾌한 고인돌 돈가스를 맛본다.

 

▶ 100년 가옥에서 효심 가득,

따듯한 묵채를 짓다

 

신시가지가 펼쳐지는 도심, 달서구에도

옛 동네가 있다. 500년 집성촌으로,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수밭골. 숲이

울창해 ‘숲밭’이라 부르던 말에서 유래됐다는

마을은 400년 느티나무를 당산나무로

삼았는데 특별한 건 이 멋진 노거수가 한 그루도

아닌 네 그루. 사방으로 하늘을 받친

나무줄기만큼 복 많은 수밭골은

오늘도 평화롭다.

 

오랜 전통만큼 훌륭한 이들이 줄지어 나왔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따라 동네를 거닐던 중

100년 넘은 가옥을 발견한다. 옛집을 식당으로

개조했지만, 토속적인 정취는 여전한 그곳은

묵집. 56년 전 집을 구멍가게로, 다시 묵집으로

이어내 지킨 어머니와 아들이 산다.

그 시절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네 자식

키우기 위해 억척스레 묵을 쑤던 어머니는

20여 년 전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져

작은 방 한 칸만 지키는데. 그러니 이 묵은

외지에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돌아온

아들의 몫. 시내에 가족을 두고 가게 안 어머니

침실 바로 옆방에서 선잠을 자며 밤낮으로

돌보는 그 정성이야, 말로 다 못 할 정도다.

그저 받은 만큼 행하는 것뿐이라지만 흘러간

20년이 말처럼 쉬웠을까.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그 방식대로, 수밭골

100년 옛집에서 지은 묵채는 효심만큼 따듯하다.

 

 

 

 

▶ 새봄을 알리다, 대구수목원

 

대구에서 가장 빨리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3월 초순의 대구수목원은 수줍고도 바쁘다.

마지막 꽃샘추위를 이겨낸 나무들이 가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 그 찬란한 봄의 시작을

함께하는 동네지기의 입가에도 미소가

한가득이다. 큰일이다, 꽃이 좋아지면

세월이 훌쩍 갔다는 뜻이라는데...

올해는 왜 이리도 홍매화가 더 반가울까!

 

▶ 지나온 인생길 따라, 조명 가게 명장의 서각

 

재야의 고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다고,

달서구 조명 가게에서 국내 서각계에

딱 두 명뿐이라는 국가 명장을 만난다.

가게 건물 꼭대기 물탱크가 있던 자리에

아주 작은 공방을 두고 작업한다는

다강 신재구 씨. 찢어지도록 가난하던 집을

떠나 도시에서 안 해본 일 없었다던 젊은 날...

그 시절을 다 보내고 이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서각에만 전념한다는 그의 작품엔

‘혼’이 실려 있다. 수만 번 두드리며 조각해가는

그의 서각 주제는 지난날의 어렵던 삶과

그곳에서 얻은 깨달음들. 아픔을 딛고 일어난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하니 건물 복도에 줄 이은

그의 작품들은 빛나는 인생의 조각들이다.

 

▶ 호밀빵에 승부수를! 형제 빵집

 

진천동 골목길, 느리고 거친 빵을 파는

작은 가게가 북적인다. 소위 건강식으로 불리는

호밀빵을 먹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 대구 빵지순례의 성지로 떠오른다는

이곳 빵집의 특징은 호밀 90%, 50%...

이런 식으로 호밀 함량 수치가 높다는 것.

카카오 90%, 70% 초콜릿은 들어봤는데

호밀 90% 빵은 대체 어떤 맛이기에?

 

빵의 속 재료보다는 밀가루면 밀가루,

호밀이면 호밀. 그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고 싶었다는 청년 사장 김종하 씨.

담백한 식사빵이 각광받지 않았던 11년 전부터

외길 인생을 걷던 그는 ‘꽤나 호밀빵에

진심인 편’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시작이 쉽지 않은 법이니... 대도심도 아닌

작은 외곽 동네에서 크림빵, 단팥빵, 피자빵 등

일반적인 빵이 아닌, 것도 난이도가 높은

호밀빵 골수팬들을 만들어 모으는 일은 시간이

필요했다. 초창기 몇 년간은 매일 안 팔려

남는 빵을 버리는 게 일이었단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오직 ‘네 빵이 최고다’라고

말해주던 친형 때문. 힘들어하는 동생을 보며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와 4년간 도왔을

정도니, 빵집 성공의 8할은 형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지금도 동생을 물심양면

돕는 형의 믿음만큼, 호밀빵은 정말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입맛 까다로운

동네지기, 호밀빵에 담긴 진심을 함께 느껴본다.

 

▶ 처제 셋이 종업원? 떡집 형부 복 터졌네~

 

40년 전 대구 동성로 유명 떡집에서 조리장을

하던 재주 많은 청년은 떡집을 차리는 게

일생일대의 꿈이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그 청년의 꿈은 결혼 후 1년 만에

이뤄졌는데. 딸만 다섯인 딸부자 집 첫째 딸과

눈이 맞은 덕인지 위기 때마다 처제들이 한 명,

두 명 떡집을 도우러 왔다 눌러앉았다.

무슨 팔자인지 처제들이 오면 눈앞 깜깜한

위기도 다 해결이 되더란다. 아내까지

네 여자와 함께 수십 년 떡집을 이어왔던

김종호 씨의 얘기다.

 

전국 자치구에서도 인구수로 손꼽히는 달서구.

그곳에서도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서남신시장엔 연일 사람들이 북적인다.

먹거리로 유명한, 꽤나 규모 있는

전통 시장이다. 날도 풀렸겠다, 시장을

찾은 숱한 인파 사이에서 동네지기는

시장 앞 한 떡집 앞에 멈춰 서게 되는데.

들어서니 자매가 넷, 벌써 수십 년째 손을

맞추며 함께 일하는 중이란다. 이게 다

첫째 언니와 형부에 대한 애정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 더구나 다섯 자매 중

유일하게 떡집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

셋째 처제도 첫 떡집 창업에 한 푼 두 푼

모아놓은 곗돈을 턱 하니 내놨을 정도.

대체 이 형부는 전생에 무슨 복을 지어

이 많은 처제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게 된 걸까.

매일 365일, 네 여자가 모여 깨가 쏟아지는

떡집의 사연, 그 만발한 행복을 들어본다.

 

다시 찾아온 봄날, 정다운 주민들의 삶이

새순처럼 움트는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의

이야기는 3월 9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61화 천천히, 꽃피다 –

대구광역시 달서구] 편에서 공개된다.

 

방송일시 2024년 03월 09일 19:10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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