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이별 박물관
떠나간 사랑은 추억과 회한이 뒤섞인 ‘슬픈 물건’을
남긴다. 이 물건을 잘 처리하고 실연의 고통을 더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그 사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이별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지적한다. 이별상처를 잊을 수
없게 하는 물품을 떠나보내거나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내보냄으로서 ‘아픈 상처’는 조금씩
잊혀 진다. 이별자는 위로받고 관객들은 공감하는
이별박물관의 전시를 바탕으로 이별의 아픔과
치유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 가슴 아픈 이별 물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지우씨는 1년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쵸콜릿, 핸드크림, 옷 같은 그녀가 주었던 선물들이
남았다. 쵸콜릿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여자친구가
비오는 날 달려가서 한 달음에 사온 쵸콜릿을
그는 먹을 수 없었다. 이제 헤어진 지 몇 달이
되었지만 그녀가 준 물건들을 보면 옛 생각이 나서
실연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물들을
버리자니 지난 추억도 버려지는 것 같다. 고민하던
그는 ‘이별 박물관’에 선물들을 기증하기로 한다.
“ 이 이별물건들과 함께 추억들은
묻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요!”
■ 생애 첫 이별
생후 12개월인 아림이와 성우는 생애 첫 이별을
앞두고 있다. ‘쪽쪽이’와의 이별. 엄마는 이제 이가
나기 시작하는 쌍둥이를 위해 육아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들이 잠시도 떼어놓는 것을 거부하는
‘쪽쪽이’와의 이별을 시도한다. ‘쪽쪽이’가 없으면
금방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 하지만 아이들은
이별에 성공하고 ‘쪽쪽이’는 이별 박물관에 기중된다.
“아가야 이별은 이제 시작이란다!”
■ 가슴 아픈 이별과 이별 물품들
치매에 걸린 김영예씨는 반려견이었던 ‘오봉이’가
뒷다리가 마비된 뒤 사용하던 강아지용 휠체어를
이별 박물관에 보냈다. 황태억씨는 75년간
해로 하다가 사별한 아내의 여러 가지 물품들을
전시한다. 전태웅씨는 35년 전 군대에서 순직한
아들에게 지금까지도 보내고 있는 편지와 아들이
입었던 군복을 전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밖에도 여러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이 담긴
이별 물품들을 통해 다양한 이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에는 당신이 상상 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이별과 이별이야기들이 있다”
■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가? 전시와
다큐멘터리를 위해 취재한 여러 이별 사례들을
통해 이들이 이별을 겪고 간직하는 방식들을
살펴본다. 또 실제 이별 박물관의 관람객들을
만나 이들이 생각하는 ‘이별을 대하는 자세’를
들어본다. 또 “우리가 슬픔을 나눠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 함께 나눈다면, 슬픔은 사라지진 않더라도
조금은 가벼워 질거야 ”
■ 방송일시: 2024년 3월 9일
(토) 밤 10시 25분 KBS 1TV
■ 프로듀서: 오은일
■ 연출: 고휘진 김진혁
■ 글/구성: 심소미
■ 제작사: ㈜ 김진혁 공작소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