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옥희씨의 춘하추동

 

7년 만에 옥희씨를 다시 만나다!

일 년 열두 달 24절기에 따라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입고

함박웃음으로 솜씨 맵씨 맘씨를 나누는

옥희씨의 일 년을 담다

 

▶ 7년 만에 다시 만난 옥희씨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마을에 사는

이옥희씨(68) 지난 2018년 <다큐공감>

‘삼동마을, 옥희씨’를 통해 만났던 옥희씨는

여전히 직접 농사를 짓고 자연에서 먹고

입고 사는 것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이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사계절을 품은

정갈한 밥상, ‘몸으로 먹는 약’이라 부르는

천연염색, 엄마의 마음이 담긴 바느질까지

무엇 하나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것이 없다.

삼동마을에서의 32년. 옥희씨의

슬로우 라이프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공존의 지혜를 만난다.

 

 

다큐온

‘다큐온’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든(온ː) 이야기를,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하고 영양이 풍부하게 만들어(溫), 시청자들이 필요로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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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밥상에 찾아오다

 

봄이면 옥희씨는 싱싱한 봄나물과 산야초로

봄맞이 밥상을 즐기고 농삿일을 시작한다.

매년 꼭 챙기는 것이 염색에 필요한 쪽과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목화 농사다.

그리고 산과 들에서 재료를 구하느라

분주하다. 해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살림 밑천을 준비하는 것은

건강한 삶은 자연에서 나온다는 믿음에서다.

그것이 옥희씨가 아이들도 어리고

남편이 직장 생활하던 30대 후반에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동마을에

터전을 잡은 이유다.

 

▶ 여름볕에 정이 영글다

 

이른 아침부터 옥희씨가 텃밭과 뒷산을

부지런히 오가며 싱싱한 채소와 감자를 거두고

여름 별미 복분자를 채취한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손님 이른바 ‘껌딱지’들을 위해서다.

처음 삼동마을에 들어왔을 때 손주들 나이였던

아들 딸이 결혼을 하고 어엿한 부모가 됐다.

달고 짠 즉석 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할머니 입맛을 손주들에게 대물림해준 것

또한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 가을, 홍시에 물들다

 

가을이면 옥희씨는 청도에 있는 감밭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부쩍 많아진다.

‘내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가장 흔한 것이

귀한 재료’라는 옥희씨 말처럼 먹고 입고

약이 되는 재료가 감이기 때문이다.

24절기에 따라 산과 들에서 찾은 재료로

1년 동안 정성을 들인 염색 또한 마찬가지다.

20년 전 버들강아지 염색에 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가을 단풍이

깊어지면 볕 좋은 날을 골라 천 담금질로

마무리한다. 옥희씨가 자연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기대어 살 수 있는

‘평생 연금’ 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까닭이다.

 

▶ 동짓달, 마음을 누비다

 

큰 눈 내리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옥희씨는 솜이불 준비를 서두른다.

목화는 봄에 씨를 뿌려 한여름에는

꽃이 눈을 즐겁게 하고 늦가을에는

탐스러운 송이로 기쁘게 한다. 목화솜으로

이불을 만드는 날, 대학원에서 의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배움을 자처했다.

삶의 질에 주목하는 웰빙바람이 불면서

옥희씨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지켜온

슬로우 라이프가 입소문이 났고

배움의 발길로 이어지고 있다.

 

▶ 다시 봄, 버선발로 맞다

 

옥희씨는 예순여덟 번째 맞는 봄을

15년 제자들과 함께 했다. 처음 바느질과

염색을 배우겠다며 찾아와 산과 들을 함께

누비며 먹고 입을 거리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가족처럼 끈끈한 사이가 됐다.

제자들에게도 옥희씨와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건 바쁜 일상에 숨통을

트여주고 자신들이 꿈꾸던 삶을 맛보게

하기 때문이다. 같은 연유로

300여 제자들이 삼동마을을 다녀갔다.

 

“제 스승은 당연하게

모든 것이 엄마고 엄마만큼의 큰 스승이

자연이기도 합니다. 밭을 메다가도

무릎을 칠 때가 많고 생각을

할 때가많고 눈물이 날 때가 많고

웃음이 날 때가 많고 그래요”

 

■ 방송일시 : 2025년 5월 3일

(토) 밤 22시 25분 KBS 1TV

 

■ 책임 프로듀서 : 나원식

 

■ 프로듀서 : 오은일

 

■ 글·연출 : 서미현

 

■ 내레이션 : 김혜옥(배우)

 

■ 제작사 : 미디어 파라콘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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