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할머니의 경운기
하의도의 억척할매
전라남도 작은 섬
두 손녀
사랑하는 내 공주들
동행 174회 미리보기
할머니의 경운기
하의도의 억척할매
연꽃을 닮아 이름 붙은 전라남도의 작은 섬 하의도.
이곳에는 섬 곳곳을 누비는 오래된 경운기 하나가
있다. 이 경운기 하나로 손녀들을 키워온
섬마을 곡가(72세) 씨.
손녀들이 어린 시절, 엄마가 가족을 떠난 후 아빠와
살게 된 지선이(15세), 지영이(13세) 자매는 나빠져
가는 아빠의 건강과 경제 상황에 할머니가 있는
하의도로 들어오게 되었다. 4년 전, 아들마저
건강 악화로 떠나보내고 두 손녀를 오롯이 맡게 된
할머니. 홀로 어린 손녀들을 키우며 생계까지
책임지다 보니 할머니는 세상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억척할매가 되었다. 새벽 5시에 시작된
할머니의 하루는 밭농사에 바닷일, 마을 풀베기까지
쉴 틈 없이 일로 차 있다. 고된 일상에도 손녀들을
보면 힘이 난다는 곡가 씨.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함께 할머니의 경운기는 오늘도 달린다.
사랑하는 내 공주들
곡가 할머니가 아무리 힘들어도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 바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공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라 할머니를
부모님처럼 생각하는 지선이와 지영이. 할머니의
걱정에도 두 아이는 야무진 섬 소녀로 자랐다.
할머니가 손녀들을 생각하는 만큼 지선이와 지영이
또한 할머니를 끔찍이 생각한다. 학교를 마치고
틈날 때마다 할머니를 찾아 일을 돕는 자매. 할머니가
운전하는 경운기 뒤 칸은 언제나 지선이와 지영이의
차지다. 하지만 한시도 쉬지 않는 할머니가 탈이
날까 손녀들은 걱정이다. 등굣길에 오르며
할머니에게 쉬엄쉬엄 일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
지영이. 걱정하는 손녀의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손녀들의 잔소리는 할머니에겐
또 다른 응원가가 된다.
손녀들이 자랄수록 커지는 할머니의 고민
더운 날씨에 밭농사만으로도 힘이 들지만, 사랑하는
손녀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어
또다시 바다로 향하는 곡가 씨. 할머니는 일을
하다가도 손녀들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이토록
애틋한 손녀들이지만 아이들이 자랄수록 할머니의
걱정도 커져간다. 언제까지나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무거운 할머니. 요즘 들어 자꾸만 말을 듣지 않는
몸에 할머니는 걱정이 앞선다. 할머니의 바람은
손녀들이 자라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자신이 지켜주는 것인데.... 오늘도 손녀들을 향한
사랑과 걱정으로 할머니의 밤은 깊어간다.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광률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혜지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