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전쟁과 평화의 땅 

북 코카서스를 가다 

큐레이터 박정곤 러시아 민속학자 

흑해의 선물 아디게야

다시 서는 땅 체첸 

하늘을 걷다 다게스탄

 신들의 산 엘부르즈




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전쟁과 평화의 땅, 북 코카서스를 가다

북 코카서스는 무수한 전쟁으로

아직도 그 흉터를 갖고 있는 곳이다.

오랜 분쟁과 갈등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땅.

그러나 황무지 위에도 희망의 꽃은 피어난다.


용맹한 코사크 기병대가 지킨 땅, 크라스노다르부터

따스하게 우릴 맞이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는

 아디게야,

전쟁의 상처에도 다시 일어나 미래를 꿈꾸는 체첸,

다양한 소수민족이 한 민족을 향해 나아가는

 다게스탄,

그리고 신들의 산, 엘부르즈까지.

광활한 러시아 대륙의 끝자락,

웅장한 코카서스 아래에 터를 잡은 사람들.

이방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땅, 북 코카서스로

러시아 민속학자 박정곤씨와 함께 떠난다.




제1부. 흑해의 선물, 아디게야

 - 11월 12일 오후 8시 40분


 광활한 러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면 도착하는 

북 코카서스의 땅. 그 미지의 땅을 찾기 위한 여정은 

예카테리나 여제의 선물, ‘크라스노다르’에서 시작한다.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축제, 

‘도시의 날’. 러시아의 수도 건설을 기념하는 축제에는

 전통 복장을 입고 전통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흥으로 가득하다. 그 흥겨운 축제에서 만난

 크라스노다르의 영웅인 코사크 기병대를 만난다. 

날카로운 칼인 ‘샤슈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

 크라스노다르를 지켜냈던 그들의 용맹함이 보인다.


 드디어 시작된 북 코카서스로의 여행은 우리를

 ‘아디게야 공화국’으로 이끈다. 아디게야의 가장 큰 

축제, ‘치즈 페스티벌’.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아디게야의 치즈는 그 유명세와 함께 국민들의 

자부심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축제의 장에서 우연히

 아디게야의 대통령을 만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나눈다. 낯선 땅에서 맞은 민족의 명절, 한가위. 

아디게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보내는

 한가위는 더욱 따뜻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떠나온 나라를 잊지 않기 위해 익힌 우리 말, 우리

 음식들을 함께 나누는 그들에게서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제2부. 다시 서는 땅, 체첸 

- 11월 13일 오후 8시 40분


 두 차례의 전쟁과 몇 년에 걸친 폭력 사태로 우리에겐

 분쟁의 땅으로 알려진 체첸. 그러나 직접 만난 체첸은

 상처에 아파하기보다는 그것을 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의 중앙시장인 ‘베르캇 

시장’에는 온갖 진귀하고 낯선 것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갓김치. ‘코리아 샐러드’로

 불리며 팔리고 있는 여러 김치들은 1만km가 넘는 

이 먼 땅에 새겨진 우리 동포의 흔적이다.


 체첸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개인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전직 경찰관, ‘아담 사투예프’씨.

 전쟁이라는 격변 속에서도 후손에게 남길 역사의

 조각들을 손수 모은 아담의 눈에서는 사명감과

 굳건한 의지가 보인다. 체첸의 역사를 모르면 

진정한 체첸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같은 전쟁의

 아픔을 가진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교훈을 

가르쳐준다.


 해발 1,800m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한

 ‘케제노이얌 호수’는 코카서스의 정기를 잔뜩 

머금은 듯 맑고 시원하다. 마치 그림 같은 풍경 속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목동을 발견한다. 그 위용 있는

 모습에 감탄하며 산중의 집을 찾아가는데…. 

그 집에서 뜻밖에도 질주하던 목동의 정체를 알게

 된다. 바로 10살 남짓의 꼬마 아이. 고작 10살도 

안 된 나이지만 말을 타고, 능숙한 휘파람으로 양을

 모는 아이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3부. 하늘을 걷다, 다게스탄

 - 11월 14일 오후 8시 40분


 ‘다게스탄’은 그 어느 곳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땅이다. 수도, ‘마하치칼라’에서 열린 ‘소수민족 축제’.

 러시아인은 물론이고 쿠믹인, 노가이인 등 50개의 

소수민족이 각자의 전통 옷을 입고 행렬에 나서는데

 모두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모두가 가족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 모습에서 서로 다른 

민족이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배운다.


 다게스탄은 산이 많아 유독 고산지대의 마을이 많다.

 산 정산 부근에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지어진 전통 

마을의 모습은 마치 만화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영광의 시절은 가고 

마을엔 노인들만 남아있다. 그 마을 골목에서 발견한

 ‘가장 양을 잘 모는 양치기’를 기념하는 현판. 

양치기의 후손으로부터 그 현판에 담긴 재밌는

 이야기와 다게스탄의 전통 가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마을의 옛 모습을 그려본다.


 러시아 공훈 예술가 중 하나인 ‘줄타기 곡예사’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다게스탄. 우연히 만난

 소녀를 따라가 보니 그 끝엔 소녀가 다니는 줄타기

학교가 있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줄을 타면서도

 표정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꼬마 곡예사. 많은 

연습량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완벽한 공연을 

끝낸 소녀의 얼굴엔 금방 천진난만한 웃음이 퍼진다.


다게스탄의 고대 도시인 ‘데르벤트’는 기원 전

 4,000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자연스럽게 위용 넘쳤던 과거를 생각하게 한다. 

오랜 세월을 지닌 도시에서 웨딩 사진을 찍는 

다게스탄의 커플들의 모습. 다게스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는다.




제4부. 신들의 산, 엘부르즈

 - 11월 15일 오후 8시 40분


 마침내 북 코카서스의 최고봉, 유럽의 최고봉인

 엘부르즈에 오른다. 그 산행의 시작은 이름도 

생소한 ‘카바르디노 발카리야 공화국’. 엘부르즈의 

접경지역으로 산에 오르기 위해선 꼭 수도 ‘날치크’를 

통과해야한다. 날치크의 랜드 마크인

 ‘소스루코 탑’에서 만난 한 가족. 그들은 한 남자의

 얼굴을 본 따 만든 독특한 모양의 탑에 대해 

설명해준다. 한 손엔 횃불을 들고 있는 남자는 

북 코카서스에서 전해지는 ‘나르트 서사시’의

 한 인물로 우리에겐 프로메테우스라고 알려진

 신화 속 주인공이다. 탑에 대해 술술 설명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전해 내려오는 역사와 신화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보여준다.


 엘부르즈를 향하는 길 잠시 방문한 ‘체겜 마을’에서 

꿀에 절인 어린 솔방울과 민트 등 허브를 파는 

상인을 만난다. 상인의 말에 따르면 절임의 효능이

 만병통치약과 같다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엘부르즈의 맑은 공기는 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마침내 엘부르즈 위로 첫 발을 내딛는 길. 엘부르즈의

 정상을 200번 쯤 올랐다는 산악 가이드와 함께 

오르는 산길은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푸르렀던 산은 점점 설산으로 변하고 

공기가 희박해서 숨이 가빠진다. 마침내 오른 

엘부르즈 산. 그 환상적인 모습에 넋을 빼앗기는데….

 힘겨운 산행을 마치고 우연히 만난 푸근한 할머니. 

직접 말린 꽃차를 내어주는 할머니가 한국말로 

권주가를 부르신다? 할머니가 기르는 애완견의

 이름을 ‘아바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 기획 : 김경은 PD


■ 방송일시 : 11월 12일(월) - 11월 15일(목)


■ 연출 : 김종탄 (미디어길)


■ 글/구성 : 주꽃샘


■ 촬영감독 : 최경선

 

■ 큐레이터 : 박정곤 (러시아 민속학자)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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