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아시아 소수민족 기행

숲의 집시를 찾아서, 라오스

웰컴 투 몽족·아카족

오래된 행복동화, 베트남

산처럼 물처럼, 베트남

그리워서 시골 산책 캄보디아


  


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아시아 소수민족 기행 (5부작)

 

동아시아의 아주 깊은 산골 

그곳을 무대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이 있다 

호미 날만 닿는 곳이라면  

천 길 산비탈도 일궈 다랑논을 만들어낸 사람들 

결코 풍요롭지 않은 곳임에도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자연이 허락하는 것에 만족하며 

공존의 법을 터득해온 소수민족들 

그들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사소한 삶이란 없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지라도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삶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테마기행>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소수민족들의 삶을 찾아가 본다




1부. 숲의 집시를 찾아서, 라오스 

– 1월 4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박태영 (루앙프라방직업기술대학교 교수)

 숲의 집시 떵루앙족

루앙프라방의 신성한 산 푸시 

추수철이 한창이 카무족

카무족의 수확 축제

 

49개의 소수민족을 품고 있는 땅, 라오스.

 넓고 푸르른 라오스의 산과 들을 무대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러 떠난다. 넉넉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귀하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첫 페이지는 매년 11월에

 열리는 라오스 최대의 축제 탓루앙 축제

(That Luang Festival)에서 시작한다.


국민 70%가 불교도인 라오스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인 탓루앙 축제. 축제 행렬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한 종교 축제가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복장을 하고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온 소수민족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라오스 

국민들이 이 축제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 축제가

 종교적 상징임과 동시에 수많은 소수민족의 

삶까지 ‘라오스’라는 이름으로 녹여내는

 축제이기 때문은 아닐까.


라오스의 고산지대에서 자신들만의 숲을 

지켜왔던 떵루앙족(Phi Tong Luang). 

바나나 잎으로 집을 짓고, 그 바나나 잎이 

노란색으로 변할 때마다 거처를 옮겨 다니는 

그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숲의 집시’라 부른다. 

거칠고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숲에서

 사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그들의 삶을 엿보며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잃고 사는 것이 

무엇일까.’ 되묻는다.


11월이면 온통 풍요의 황금색으로 변하는 

산비탈의 주인공 카무족(Khmu)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묘미다. 넉넉하진 않지만 

수확 철 그들의 얼굴에는 풍요의 미소가 

가득하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카무족의 

전통술 라오하이(Lao Hai)부터 카무족만의 

별식 쥐탕까지.여행자는 진심으로 그들과 함께 

마음 따뜻한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라오스에서 만난 떵루앙족과 카무족. 

삶의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자연이라는

 또 하나의 어머니의 품 안에서 그들이

 써  내려가고 있는 삶의 이야기는 여전히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2부.  웰컴 투 몽족·아카족 – 1월 5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박태영 (루앙프라방직업기술대학교 교수)

새해맞이로 분주한 몽족 마을 

몽족의 새해 첫 날 풍경 

퐁살리의 재래 시장 

오랜 시간 문명과 단절되었던 아카족 

깊은 산속에 자리한 아카족 마을 

 

라오스의 또 다른 소수민족을 찾아 떠난다. 

라오스의 고지대, 오랜 눈물을 뒤로한 채 오늘도

 묵묵히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들을 만난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에 자리한 라오스

 북동부 씨앙쿠앙(Xieng Khuan)은 수많은 

소수민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중국 먀오족

(苗族)에서 갈라져 나온 몽족(Hmong) 역시,

 오래전 구릉 지대의 이 높은 평원에 자리를 잡은

 부족이다. 때마침 새해 축제 준비로 활기가 

가득한 몽족 마을. 하지만 올해 98살이라는 맷돌 

방앗간 할머니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 일을

 멈출 수 없다. 오로지 가족의 생계만 바라보며

 고단한 삶을 견뎌온 할머니. 할머니가 흘린 

눈물은 어쩌면 할머니만의 눈물이 아닌,

 고달프게 세상을 살아야 했던 소수민족의

 눈물일지 모른다.


몽족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해 첫날! 

들뜬 마음과 함께 몽족 청년 ‘우화’와 함께 

폰사반(Phonsavan)의 새해 축제장으로 향한다.

 제각각 멋진 옷을 차려입은 처녀, 총각들로 

가득한 축제의 현장. 공 던지기 놀이를 하며 

인연이 시작되는 설렘 가득한 순간을 함께한다.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자리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퐁살리(Phongsali). 마을 곳곳에서 

눈에 띄는 중국어 간판 못지않게, 검은 옷의 

아카족(Akha)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떤 외부의 간섭도 마다하고 자신만의 삶을

 고집해왔던 아카족. 외부인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도 잠시, 이내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아카족의

 전통 의상. 그 속에는 가슴 아픈 이이기가 

숨어있다고 하는데...


분명 소수민족, 그들의 삶엔 웃음도 있고

 버거움에서 오는 눈물도 있다. 그렇게 간단치

 않았던 그들의 삶과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날

 라오스가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3부.  오래된 행복동화, 베트남

 – 1월 6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남영호(탐험가)

소수민족들이 모두 모이는 산 타앙 시장

우리 옛 시골 같은 르족 마을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판시판산 

아름다운 하장루프길 

몽족이 사는 룽깜마을 

몸족의 또 다른 삶은 터전 황수피 


54개의 소수민족의 삶을 품고 있는 나라, 베트남. 

그중에서도 20여 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는

 베트남 북부를 찾았다. 소수민족들의 터전답게 

라이쩌우 광장(Lai Chau Town Square)에 

들어서자마자, 호치민과 손을 잡고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모습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산간벽지에 각기 흩어져 사는 그들이지만, 

매주 두 번, 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라이쩌우성에서 가장 큰 시장인

 산 타앙 시장(San Thang Market)이다.


소수민족들에게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거래하는

 곳이 아닌, 갖가지 삶의 정보도 교환하는 하나의 

광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리하여 여행자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는 물론 그들의

 음식까지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코스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여행자는 베트남의 

고원지대에 있는 비밀스러운 르족(Lu) 마을을 

찾았다. 낡은 물레 하나로 일곱 자식 모두에게

 르족 전통 옷을 해 입혔다는 할머니. 할머니의 

손에는 그간의 고단함이 색색들이 물들어있는데...


이어 찾아간 베트남의 최고 라이딩 코스인 

하장루프(Ha Giang Loop).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강원도 봉평처럼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마을은 

룽깜마을(Lungcam Village). 활짝 만개한 

메밀꽃처럼 웃는 얼굴이 고운 몽족(Hmong) 

할머니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4부.  산처럼 물처럼, 베트남 – 1월 7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남영호(탐험가)

물위의 무릉도원 하롱베이 

 낑족이 모여 사는 붕비엥 어촌 

하이퐁의 대표 음식 반다꾸어 

육지의 하롱베이 닌빈 

녹몽족의 삶의 터전 무캉차이 

천국의 문 오뀌호 로드 

자연을 닮아 순수한 몽족 아이들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 하롱베이

(Ha Long Bay). 카르스트 지형이 바다에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답게 한눈에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2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하롱배이는 대부분이 무인도다. 하지만 

이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하롱베이의 다섯 개의 수상마을 중 하나인 

붕 비엥 어촌(Vung Vieng Fishing Village). 

바다의 품에서 나고 자란 이곳 아이들에게, 

바다는 앞마당이고 배는 장난감이다. 웬만한

 어른보다 능숙하게 배를 운전하는 아이들. 

아이들에겐 낯선 여행자를 경계할 마음의 

담장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가진 것이라곤 

바다를 닮은 환한 미소와 반가운 웃음소리뿐.


물 위의 무릉도원, 하롱베이를 떠난 여행자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닌빈(Ninh Binh)이다. 

닌빈의 최고 명소는 고대 베트남 왕이 올라가

 종종 무희들의 춤을 감상했다는 봉우리

 항 무어(Hang Mua). 만리장성을 본 떠 만든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왜 닌빈을 ‘육지의 

하롱베이’라 부르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신비로운 수채화 같은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무희들의 춤 선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소수민족들이 벼랑 끝에 일궈낸 다랑논 지대, 

무캉차이(Mu Cang Chai). 1년 중 가장 

바쁜 수확 철을 맞아 다랑논은 온통 황금빛으로

 가득하고, 녹몽족(Green Hmong) 얼굴엔 기쁨이

 가득하다. 고달픈 역사 속에서도 땅을 일궈왔던

 그들에게, 다랑논은 단지 논이 아닌 

소수민족으로서 꼭 붙잡고 살아야 할 염원이기도 

했다. 그들의 염원 덕분일까. 아이들의 얼굴엔 

자연을 닮은 해맑은 미소만이 가득하다.




5부.  그리워서 시골 산책, 캄보디아

 – 1월 8일 오후 8시 50분


■ 큐레이터 : 김주희(무용가·배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잔다르크 마오 할머니  

눈과 입이 즐거운 숲속 재래시장 

메콩강과 살아가는 사람들 

끄렁족이 모여사는 품코안 마을 

때묻지 않은 자연의 코롱 산로엠 

연 수확이 한창인 농부 부부 

연꽃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눈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깊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캄보디아. 그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소수민족들의 삶을 찾아 그곳으로 향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체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엔

 활기가 넘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 때문이다.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을 일상처럼 여기는 사람들.


그런 캄보디아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물이 바로 ‘마오 할머니(YeayMao)’다. 

보코산(Bokor Mountain) 정상에서 그윽하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오 할머니. 전설에 

의하면 ‘마오 할머니’는 오래전 태국과의 전쟁

 당시, 전사한 남편을 대신해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캄보디아의 잔 다르크’라 불리는 마오 할머니는, 

지금도 그 자리에서 많은 이들의 위로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순수한 끄렁족(Krung) 아이들의 노래로 가득한 

들판. 하지만 이곳은 한때 킬링필드로 상징되는

 죽음의 총성만이 가득했다. 젊다는 이유로, 공부

 잘했다는 이유로, 똑똑하다는 이유로... 심지어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했던

 킬링필드의 시간. 그 시간 속에 한쪽 눈을 

잃어버린 농부는 지금도 당시의 모습이 더없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절망 속에 감춰진 희망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걷기조차 힘든 진흙 바닥과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 가쁜 더위를 참아가며 연 수확에 

한창인 농부. 일찍이 자식을 잃고 지금까지 

인생의 고통을 겪고 있는 농부는, 여행자에게 

자신들이 키운 가장 아름다운 연꽃을 선물한다.

 연꽃의 아름다움보다 더욱 아름다운 건 이처럼

 자식에 대한 지극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방송일시 : 1월 4일(월) - 1월 8일(금) 오후 8시 50분 


■ 기획: 김현주 CP 

■ 방송일시: 1월 4일(월) - 1월 8일(금) 

■ 연출: 김종탄 (미디어길) 

■ 글/구성: 이용규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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