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다시보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우리의 일상을 편안하고 편리하게 만들지만
경계를 늦추면 방심한 틈을 타
우리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가스!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은 99%,
지구 한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
약 6만km에 이르는 가스 배관은
도시의 혈관처럼 흐르고,
도시의 안전과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엔 낮과 밤의 경계가 없다.
다큐온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편에서는,
에너지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도
호시탐탐 우리의 생명을 노리는
가스 사고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 올해 겨울의 참사는 인재였다
“평상시엔 그냥그냥 지내요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안전관리를 해야지,
안전의식을 제고해야지 하거든요.
안전의식은 사고로부터 배울 수밖에 없는 것인가?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들죠”
2024년 1월 1일, 새해 벽두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들려온 엄청난 폭발음.
그것은 LPG충전소 가스폭발 사고였다.
저녁 8시 41분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폭발까지는 약 22분, 7분 만에
소방대가 도착했으나, 반경 2~300m 인근을
삽시간에 뒤덮은 가스는 일촉즉발, 접근조차
불가한 상황으로 퍼져나갔다. 불은 사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나 전신화상자 2명을
포함한 부상자 5명, 건물 14동과 차량 10대를
불태우는 피해를 내고 말았다. 국과수와 소방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현장 감식 결과, 폭발사고는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사고현장을 진두지휘하며 폭발의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고조사부 팀원들은 예방에 최선을 다해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현장이 안타깝기만
하다. 가스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 화마는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전야도 가리지 않았다.
2023년 12월 24일, 식당이 밀집해 있는
대전시 오정동 상가골목에서도 가스 폭발사고가
났다. 세 번의 폭발음과 CCTV에 잡힌 당시의
모습은 공포스러웠다. 국과수와 공조로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은, 과연 현장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또한 사고의 원인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당일부터 감식 현장까지,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지 않는 사고조사팀의
현장을 담았다.
“현장감식을 하는 이유는, 국과수와는 별도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분석을 해서
관련 업체나 가스 사용 기관들에게
사고조사의 내용을 공유하고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 안전은 사고의 피를 먹고 자란다 –
1994년 아현동 폭발사고
& 1995년 대구 지하철 참사
“1994년, 1995년 연이은
아현동 폭발사고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우리 사회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거죠
개발 공급 우선의 정책에서 안전을 위한
정책으로, 일대 전환기를 겪은 거죠”
“정말 내가 하는 일이 한 가정이,
우리 사회가 부서져 버리는 것을 막는 일이구나”
아현동 폭발사고와 대구 지하철 참사는
1995년 577건에 이르던 사고 건수를
2023년 73건으로 대폭 줄이는 일대 전환기가
되었다. 거의 9배 미만으로 줄인 셈.
굴착공사 신고제도와 감리시스템, 그리고
20년 이상 오래된 가스 배관을 예방차원에서
진단하는 제도를 포함한 ‘가스 3법’을
도입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 일상과 밀접한 가스안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700만 명 시대, 코로나 이후 여가생활로 더욱더
주목받는 야외 활동은 우리 일상과 뗄 수 없는
캠핑문화를 자리매김시켰다.
그러나 이와 비례하여 최근 4년간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19에 신고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이중 심정지 건수도 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안전한 여가생활을 담보하기 위해
제품당 2~30여 가지의 실험이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시험연구동.
이곳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가스용품들이
전시된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외에서 사용되는 난방기구로 인한 가스중독을
막기 위한 실험도 한창인데,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산소결핍 안전장치‘를 장착한
신제품들의 출시가 예고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가스용품, 기구들은
제품당 1만 2천 회의 반복적 실험을 거쳐 안전이
입증되면 KGS 마크를 달고 소비자들을 만난다.
먹고 자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우리 일상의 안전은
과연 어떻게 지켜지는 것일까?
지구 한 바퀴 반을 도는 거리, 6만km에 이르는
도시가스 배관을 1년 365일 쉬지 않고
진단하며 사고를 예방하는 배관진단팀의
활약상까지 만나본다.
■ 맹독, 산업가스 재해로부터 우리는 안전한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가스는
주로 맹독 가스라서
한번 누출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히죠.
연간 4,500병의 가스용기들을 수거하고
중화 처리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정상급입니다”
2022년 요르단 아카브 항구의 유독가스
유출사고. 항구는 삽시간에 노란색 유독가스로
뒤덮였고 10명 사망, 250여 명이 다친 막대한
피해를 줬다.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진
우리나라 역시 산업가스 재해로부터 안전하진
않았다. 2012년, 5명의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간 구미 불산 누출사고. 그로부터 1년 뒤
독성가스 사고를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산업가스 안전관리 센터 사업이 승인됐다.
사고를 예방하고 가스 산업계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컨트롤 타워,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은 산업화 과정에서 건설현장이나
도심 곳곳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비정상 가스용기들인데...
‘가스누출, 가스누출’ 비상벨이 울리고,
산소통이 장착된 안전복으로 무장한 산업가스
중화처리팀이 출동한 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신고가 접수된 도심 외곽의
자원활용센터, 그 현장을 따라가 본다.
■ 안전, 우리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싼 장성의 한 골짜기,
50여kg의 어마어마한 위력의 폭약이 설치된
현장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일사불란하다.
이곳에선 한국가스안전공사 화재폭발부의
‘수소 충전소 방호벽’ 실험이 3년째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소 충전소는 200여 개,
전쟁 시 혹은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입력값으로 두고 방호벽
설계 기준을 만들기 위한 실험.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는 그린 에너지 자원인 수소 에너지를
적극 개발한 결과, 수소차는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38.1%로 세계 선두를
지키며 명실공히 수소 에너지 리더국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게 했다.
지름 20m, 높이 20m, 벽두께가 1.2m인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내 화재 폭발 실험이
가능한 시험동에선 수소차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상한 모의 실험이 한창인데,
과연 화염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는 차량은
가능한 미래일까? 폭발 버튼을 안전버튼으로
바꾸는 화재 폭발 연구팀의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현장을 담았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오늘도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한 건을
줄였다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부지불식간의 가스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가스 안전 요원들,
미래 산업개발에서도 안전관리가 곧 생산성을
올리는 1등 공신임을 입증하는 그들의
고군분투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편은
1월 27일 (토) 밤 10시 25분
KBS 1TV <다큐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방송일시 : 2024년 1월 27일
(토) 밤 10시 25분 KBS1TV
■ 프로듀서 : 김종서
■ 연출 : 배상만 / 글·구성 : 이시애
■ 제작사 : (주)박앤박미디어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