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꿈을 향해 크레센도
■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하모니가 시작된다
2024년 12월,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공개오디션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단원은 총 40명. 올 봄 첫 정기연주회를
앞둔 단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크레센도’처럼 점점 키워가고 있다.
마이너를 벗어나 메이저로! 장애인 연주자의
한계를 넘어 전문연주자로서의 실력과 자세를
키워가기 위한 그들의 도전은 멋진 화음으로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악기를 배워서
수십 명이 모여 합주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워요.
저는 이 콘서트보다 더 예술적인 콘서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성호 /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지휘자
다큐온
‘다큐온’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든(온ː) 이야기를,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하고 영양이 풍부하게 만들어(溫), 시청자들이 필요로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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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예술인을 향해 발돋움할 선물이자 기회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2년의
활동 기간 동안 집중 교육과 다양한 연주 경험을
제공해 장애인이 장애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발달ㆍ시각ㆍ
청각장애가 있는 단원 40명이 선발됐는데,
미국 카네기홀, UN 본부, 벨기에 왕립음악원 등
세계 무대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
뽑혀, 예술계의 새로운 어벤져스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리듬을 조절하고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타악기. 김재민 씨는 비중은
적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타악기인 심벌과 드럼을
맡고 있다. 2021년, 큰 사고로 뇌출혈을 겪은
후유증으로 여전히 드럼을 치다가도 스틱을
놓치고, 악보 읽는 것도 힘들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재민 씨에게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합격 소식은
선물처럼 찾아왔다.
단원들의 맏형이자 클라리넷 연주자
은성호 씨는 대한민국 발달 장애인
1호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남다른 뛰어난
기억력과 암기력을 가진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평생
단 하나의 친구로 살아 왔다. 올 해
마흔 한 살이 된 그에게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음악적 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희망이다.
▶ 불협화음도 괜찮아, 도돌이표도 괜찮아
세상 모든 연주자가 그렇듯 좋은 연주의 기본은
연습이다.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몇 배의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단원들의 하루는 연습으로
시작해서 연습으로 끝난다.
공연을 앞두고 이어지는 합주와
파트 연습 시간, 음계의 음을 짚어 올라가는
기본기 연습이 지루할 만큼 계속되자
단원들의 리듬이 일치하고, 불협화음이
하나의 하모니로 맞춰져간다.
악장이자 바이올린 연주자 박모세 씨는
어려서부터 소근육 발달 속도가 느려
바이올린을 배우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손가락은 좀처럼 펴지질 않았지만,
다시 돌아가고, 또 돌아가며 연습에 연습.
도돌이표의 힘으로 오케스트라 악장이
되기까지 달려왔다. 함께 어울려 합주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단원들 사이에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가며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여럿이서 함께하는 악기가 좋습니다.
서로가 잘 안 맞으면은 활표시 해가면서
서로 맞춰줄 때까지 연습하고 있습니다”
- 차지우 / 첼로
“오케스트라가 제일 좋아요.
연주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해요”
- 이준영 / 콘트라베이스
▶ 차세대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롤모델 한수진의 특별한 조언
공연을 앞둔 단원들이 특별한 만남에
기대에 찼다. 대한민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등 입상,
대한민국예술원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고, 정명훈에게 ‘신이 내린 재능’을
가졌다고 칭찬받은 한수진은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음악가다.
한수진이 첫 정기연주회를 앞둔 단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스타이자 롤모델을 만난 단원들은
어떤 용기를 얻었을까?
“저는 유전으로 왼쪽 귀가 아예 안 들려요.
하지만 제가 소리를 듣는 방식이 달라요.
이 친구들도 각자 어려움이 다르겠지만,
관객들에게 풍부한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 한수진 / 바이올리니스트
▶ 서포터즈의 응원으로 점점 더 크게 크레센도
누군가에는 소음이 될 수도 있었던
이들의 연주를 옆에서 지켜오고 응원한 것은
단원들의 가족이다. 특히 모든 레슨 시간과
오가는 연습 길에는 그림자처럼 함께 한
어머니들이 있었다. 장애 예술이라는
황량한 벌판에 없던 길을 내오며,
모든 순간이 녹록치 않았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망의 첫 정기연주회 날.
단원들을 위해 등장한
특별한 서포터즈가 있다?!!
후원금 기부부터 작편곡과 합주에
참여하고 공연 준비 과정에 사진,
영상 촬영에 공연장 안내까지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로 단원들을 지원하는 서포터즈들이다.
가장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드디어
경기 리베라 오케스타 첫 정기공연의
막이 오른다.
“리베라에 간 거는 성호한테 뭐라 그럴까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을 받은 느낌이에요.
음악을 잘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늘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 손민서 / 은성호 씨 어머니
“참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것이 직업이고 내가 이것을 하는데
그것을 하기 싫다는 것은 프로가 아니죠.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정말로 즐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모세 / 바이올린
장애음악인을 넘어 예술가를 향해
나아가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여정, 새로운 하모니는
시작되었다. 점점 크게 울려 퍼지고 있는
그들의 연주는 어떤 화음을 만들어낼까?
KBS1 5월 17일 토요일 밤 10시 25분
<다큐 ON> ‘꿈을 향해 크레센도’에서 만나본다.
■ 방송일시 : 2025년 5월 17일
(토) 22:25 KBS1TV
■ 프로듀서 : 오은일
■ 연출 : 이완범
■ 작가 : 송지희
■ 내레이션 : 정남
■ 제작사 : 스튜디오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