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가을 남도뱃길 60리 

목포 연안여객선 72시간

 내레이션 안정훈 

달리도 율도 외달도 

해풍 맞은 달리도 무화과 

지주식 김양식 




다큐멘터리 3일 546회 미리보기 


가을, 남도뱃길 60리


-목포 연안여객선 72시간


섬사람들의 삶을 좌우하는 건 바람과 파도뿐이 

아니다. 섬사람들에게 있어 `배`는 망망대해에서

 길이 되고 발이 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배가 있기에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모셔오기도

 저녁 찬거리를 들여오기도 땀 흘려 거둔 무화과를

 실어 날라 살림밑천을 장만하기도 한다.

 

섬과 바다, 섬과 육지, 섬과 섬, 사람과

 사람들을 잇는 바다 위의 마을버스...


목포 앞바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세 섬, 달리도

 율도 외달도 사람들의 인생시계는 하루 5번, 

느릿느릿한 88톤 여객선이 들고나는 시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배가 왔다 갈 적마다 

펼쳐지는 섬사람들의 독특한 풍속도와 잔잔한 

삶의 편린들, 그리고 시골 여객선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살스런 풍경들...


  



여름 바다가 관광과 유흥의 바다라면 추석을 앞둔

 가을 바다는 수확의 바다, 결실의 바다가 아닐까.

 해마다 이맘때면 남도 앞바다엔 무화과가 열린다.

 무화과하면 보통 전남 영암부터 떠올리지만 

목포 사람들은 해풍 맞은 달리도 무화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달리도뿐만 아니라 율도는 지주식 김양식을, 

달리도는 가장 작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랑의 섬으로 불린다. 한 배를 타고 만난 세 섬은

 목포에서 가장 발전이 더디지만 각자 개성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섬들. 그리고 만남의 광장인 

여객선에서 볼 수 있는 주민들의 일상까지. 


목포에서 외달도까지 60리 뱃길 위에 펼쳐지는 

남도 섬마을 사람들의 가을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3일에서 담아보았다.


 

방송: 2018년 09월 23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박진범


글, 구성: 장소영


내레이션: 안정훈


9월 23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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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멈추지 않는 질주 

내레이션 성우 은정

 핸드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 

엄마 선수 이도연 




다큐 공감 266회 미리보기 


멈추지 않는 질주 


□핸드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

 엄마 선수 이도연의 도전!


핸드사이클은 두 팔로 사이클 바퀴를 돌리는 장애인

 경기 종목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8월 이탈리아

 핸드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대표팀 중 

가장 유력한 메달리스트는 마흔 일곱의 아줌마 선수, 

이도연이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은메달! 이도연은

 국내 핸드사이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4월부터 땡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에도

 이도연은 매일 핸드사이클 연습에 열중했고,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경기라,

 이번 대회 도연은 꼭 메달을 따겠다는 굳은 의지로 

출전했다. 그녀는 과연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 평창 패럴림픽,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다.

이도연의 주 종목은 핸드사이클이지만 지난 평창

 패럴림픽 때 그녀는 처음 노르딕 스키에 도전했다.

 결과는 최하위권! 그러나 세계 언론은 이도연을

 주목했다. 7개 종목에 출전하며 경기 중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지만 끝까지 완주. 그녀의 뚝심은

 올림픽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완주 후 이도연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꼴등을 해도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릴 의향이 있다”


□ 열아홉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꽃다운 나이에 이도연은 추락

 사고를 당했다. 하반신 마비,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 차례 수술을 받는 동안 부모님은 

가진 돈을 몽땅 병원비에 써야 했다. 이후 가족들은 

어려운 생활을 해야만 했다. 모든 게 다 자기 잘못 

같아 이도연은 오랫동안 우울한 생활을 이어갔다. 

결혼도 평탄치 않았다. 남편과는 아이들 어릴 때부터

 일찍 헤어져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세 딸들이 있었다. 




□ 내 삶의 희망, 세 딸과 핸드사이클 

이도연에게는 성인이 된 세 딸이 있다. 엄마가 몸이 

불편한 것을 알고 어릴 때부터 말썽 한 번 안 피운 

딸들이다. 이도연은 세 딸들이 있기에 지금의

 이도연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 어릴 때는 혼자

 생활비를 벌어야 하느라 고군분투 살았다. 그러다

 마흔이 넘어 핸드사이클을 알게 됐고,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아보는 것. 그녀는 보는 사람이 말릴 정도로

 독하게 훈련에 임했고,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으며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땀의 대가였고,

 하고자 하는 열정의 결실이었다. 

핸드사이클을 시작한 후, 이도연은 많은 것이 변했다.

 우울하던 생활이 밝아졌고, 말도 많아졌으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힘든 고비를 넘기며 

훈련할 때마다 삶에 대한 강렬한 자신감 또한 느꼈다. 

한 번도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핸드사이클만은 내가 노력한 만큼 성적을 내주었다.

 주변 사람들도 이도연이란 이름을 기억해주었다.

 핸드사이클은 그녀를 꿈꾸게 만들었고, 살아갈 희망을

 안겨주었다. 


□ 영원한 지원자 부모님

이도연은 강의를 할 때마다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

 불의의 사고로 힘든 생활을 할 때 어머니는 이도연

 선수의 모든 화를 다 받아준 분이다. 식당 일을

 하면서 딸을 돌보느라 힘들었을 텐데 내색한번 

하지 않은 분이다. 없는 살림에 딸이 핸드사이클을

 하겠다고 하니, 거금을 들여 기꺼이 사이클을 사준

 분이다. 세 딸을 키울 때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업어

 키웠고, 살림도 도맡아 해주셨다. 지금도 어머니는 

딸이 불편하지 않게 모든 걸 살뜰히 챙기는 분이다. 


□ 도전은 계속된다. 

이도연은 마흔 일곱, 중년이다. 체력적인 한계가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핸드사이클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체력은

 극복하면 되고, 극복이 안돼도 더 열심히 노력하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훈련이 고되고 시합 나갈 때마다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지만 그녀는 지금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 방송일시 : 2018년 9월 15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윤재완, 허찬호 

■ 작가 : 이윤재 

■ 제작사 : 완두콩 다큐

■ 내레이션 : 성우 은정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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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그 섬이 꿈꾸는 풍경 

전라남도 고흥 연홍도 72시간 

폐교 미술관으로 재탄생 

지붕 없는 미술관 

지붕 있는 미술관 

연홍도 사진 박물관  




다큐멘터리 3일 544회 미리보기 


그 섬이 꿈꾸는 풍경


- 전라남도 고흥 연홍도 72시간


■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육지에서 5분 떨어진 전라남도 고흥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 연홍도. 1980년대 김 양식이 성행하던 시절,

 김을 일본에 수출하던 연홍도는 ‘개가 오천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였다’고 할 만큼

 ‘부자 섬’이었다. 젊은 학생들은 도시로 유학을 보내고,

 섬 주민들은 900여명에 이르던 황금기를 겪었으나

 현재 남은 80여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넘은 고령이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재탄생 시킨 이후 연홍도는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마을 곳곳에는 많은 벽화와 작품들이 설치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과거의 영화를 다시 

꿈꾸는 연홍도를 ‘다큐멘터리 3일’에서 찾아가봤다. 


■ 한 걸음, 한 걸음에 놓인 예술


연홍도에 가면 ‘지붕 없는 미술관’과

 ‘지붕 있는 미술관’으로 두 개의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선착장에 내리면 하얀 소라개 조형물부터 

시작해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속속 눈에 띈다.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연홍도 사진 박물관’부터

 바닷가로 밀려 온 쓰레기를 주워 만든 작품, 

주민들의 손길을 거친 작품까지. 연홍미술관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추억을 되새기고, 추억을 남기고

 싶은 관광객들은 카메라 든 손을 내려놓지 못한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말이

딱 이 섬과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요


- 윤혜숙(36) / 연홍도 관광객


■ 작품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기 전 과거의 연홍도는

 주변 섬에서 시집 올 만큼 살기 좋은 곳이었다. 

점차 마을이 쇠락하고 젊은 사람들은 떠났지만

 ‘부자섬’으로 불리던 과거는 연홍도 주민들의 

기억에 깊게 남아있다. 낯선 관광객들의 방문에도

 사람 사는 것 같아 좋다는 사람들.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후 연홍도 주민들은 다시 한 번

 젊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 되길 꿈꾸고 있다.



좋은 데로 시집온다는 것이 이리로 왔어요.

섬에서 섬으로


- 권광자(72)



30년 후에는 이 섬도 무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죽은 섬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고 찾아올 수 있는 섬이 되길 바라요


- 최완숙 / 연홍도 협동조합 사무장


방송: 2018년 09월 09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윤찬규


글, 구성: 최지희


자료조사: 이혜린


조연출: 설태훈


내레이션: 안정훈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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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숲에서 인생을 찾다

전남 담양

 6박 7일 귀산촌 캠프

 귀산촌 

운수대통마을

 




다큐 공감 265회 미리보기 


 숲에서 인생을 찾다


매년 귀농·귀산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민들이 산촌으로 모이는 이유 중 하나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은퇴자의 경우, 자연과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하지만 귀산촌을 막연한 

전원생활처럼 생각한다면 냉정한 현실의 벽과 마주할

 수 있다. 준비 과정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귀산촌 준비

 프로그램 중에서 “6박 7일 귀산촌 캠프”는 리얼 

산촌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최종선발된 9명의 

도시인은 전남 담양의 운수대통마을에서 산촌 정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돌아온다. 

다큐공감이 그 생생한 체험 현장에 동행했다. 




▣  은퇴! 인생의 종착역인가? 새로운 삶의 시작인가? 


2018년은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인 58년 개띠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는 때다. 30년을 넘게 열심히

 직장생활하면서 헌신적인 가장으로 살아왔던

 김광호씨 역시 올해 정년을 맞았다. 몇 년 전 은퇴를

 앞두고 그는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용도폐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잠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산촌에서의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한 뒤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이미 결혼한 자녀들은 아버지의 결심을 응원하고, 

도시에서만 살아왔던 아내는 갑작스러운 산촌 

생활이 걱정도 되지만 삶의 열정을 다시 찾은 남편의

 뜻을 헤아리고 함께 귀산촌을 결심했다. 김광호 씨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문경의 산촌에서 귀산촌 고수를

 만났다. 귀산 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고수는 광호 씨

 부부와 함께 산자락을 돌면서 자신의 보물 밭을

 공개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건달농사를 

소개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귀산촌 생활,

 광호 씨는 고수의 조언에 힘입어 전남 담양에서

 열리는 6박 7일 귀산촌 캠프로 향한다.


김광호  귀산촌 지원자 

 은퇴를 했으니까 이거야말로 용도폐기가 아닌가, 

인생은 종착역을 향해서 가는 거 같더라고요. 





▣ 전남 담양!  6박 7일 귀산촌 살아보기!


전남 담양군 운수대통마을, 수양산 기슭에 있는

 이곳은 50가구 100여 명이 전부인 전형적인 산촌이다.

 산촌은 산이 많고 작물을 재배하는 경작지와 인구는

 적어 농촌보다 더 오지로 구분되지만 청정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산림형 6차산업·다양한 임산물

 재배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광호 씨를 비롯한 8명의 도시인은 일주일 동안

'귀산촌 살아보기'에 도전했다. 수십 년 전

 이 마을에 들어와 이제는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귀산촌 생활을 하고 있는 윤영민씨는 귀산촌 캠프에

 지원한 9명을 이끌며 산촌 생활의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산촌 생활은 

사실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이 아니다. 때론 도시의

 치열한 삶 이상의 노력과 부지런함이 필요하고, 

산촌 사람들, 즉 이웃과 어울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땅과 친해지기 위해 운수대통마을의 자랑인 작두콩을

 함께 심어보는 체험자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농사일이지만 재밌고 신기하기만 하다. 땡볕에서 

일하다 땀으로 옷이 흠뻑 젖어도 도시에서 일하면서는

 좀처럼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과 해방감에 

웃음이 절로 난다. 


윤영민 운수대통마을 운영위원장

천천히 자신의 몸의 리듬에 맞게 작업을 하면 되고요.

대신 농사는 정성이거든요. 


이태훈 귀산촌 지원자

땀 흘리는 게 재밌어요. 체질도 있는 거 같고.



▣  귀산촌인들의 꿈, 운수대통마을! 


운수대통 마을에는 유독 귀산촌 한 부부들이 많다. 

위원장 윤영민 씨는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한 태도로

 운수대통 마을 사람들의 큰 신임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를 따라 귀산촌한 오랜 친구 

임병옥 씨의 도움도 컸다. 귀산촌 5년 만에 마을 

이장까지 맡게 되었다는 임병옥 씨, 젊은 귀산촌

 인들에 대한 어르신들의 신뢰가 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내들은 어떨까? 

주말이면 온 동네 부인들이 모여 동네 한 바퀴 도는

 유쾌한 산책길에서, 갓 따온 고추를 나눠 먹으면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여유가 묻어 나온다. 틈나는 대로 마을 어르신들과

 정자에 모여서 소통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젊은 사람들, 어르신들은 이들 덕분에 마을이

 ‘운수대통’ 한다고 믿고 있다.


윤영민 운수대통마을 위원장 

저는 앞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우리 농촌 산촌으로

 봐서는 새로운 활력이라고 봅니다 



▣  산촌에서 시작하는 인생 2막!  


역시 귀산촌한 약초꾼 김문술 씨는 프로 농사꾼이다.

 고소득 작물인 석잠풀을 잡초 없이 길러내는 것은

 물론이요. 잘 관리된 백하수오 농장은 그 규모

 면에서도 체험자들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그는

 아무 계산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귀산촌 초기 

농사에서 인생 최고의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호언장담한다. 누구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산촌의 낭만까지 전파하며

 체험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그렇다면 

그는 어디에서 이런 농사를 다 배운 걸까? 알고 

봤더니 그의 가장 큰 스승님은 동네 할머님들,

 수년간 할머님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농장을 키워냈다. 

체험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김 문술 씨와 산으로 

향한다. 곡괭이 질이 어색하고 팔에 힘도 잘

들어가지 않지만, 스승의 도움으로 '심 봤다'를 

외치고, 더덕을 맛보고, 귀하다는 천문동까지 캐서

 돌아온 체험자들은, 직접 캔 약초를 백숙에 넣어

 나눠 먹으며 일주일간의 귀산촌 캠프를 마무리한다.

 일주일을 지내는 동안 과연 체험자들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김광호 씨는 어떤 희망을 품고

 왔을까? 그 일주일 간의 기록이 공개된다. 


■ 방송일시 :  2018년 9월 8일 (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김동정

■ 작가 : 김태린 

■ 제작사 : 다큐플래닛

■ 내레이션 : 성우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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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VIVA 청춘 

순천 청춘창고 72시간

 순천역 낡은 양곡창고 

샐러드 전문점 바니스 바스켓 

문어 요리 전문점 문어리 

어묵 전문점 

입점 자격




다큐멘터리 3일 542회  


VIVA, 청춘!


- 순천 청춘창고 72시간


순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낡은 양곡창고

 

켜켜이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


낡고 허름한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예기치 못한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22개의 작은 부스들

 

그 속엔 저마다의 방식으로 청춘을

 불태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겁 없는 청춘들의 창업 실험장


순천 청춘창고에서의 72시간이다

 

<청춘창고>

061-746-9697

전남 순천시 역전길 34 순천농협

 지번 조곡동 139-3 순천농협 

매일 11:30 - 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정기휴무일에 영업이나

 기타 이벤트 소식은 SNS를 통해 공지

 




청춘창고 맛집 

<문어리>

010-9644-1987

전남 순천시 역전길 34

  지번 조곡동 139-3 청춘창고


매일 11:30 - 22:00매주 월요일휴무


7,500원

문어덮밥

5,500원

문어라면


(상호,정보,영업 시간,가격,위치,전화번호,

주소,가게,식당,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



■ VIVA! 청춘의 겁 없는 도전을 환영합니다


순천역에서 도보를 따라 5분 정도 걷다보면, 허름한

 외관의 양곡창고 하나가 눈에 띈다. 엉성하고 낡은

 벽 곳곳에 세월의 흔적들이 보인다. 얼핏 봐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곳…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진다. 

낡은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이곳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린

 덕분이다.

 

이곳의 정체는 청년 창업 공간인 ‘청춘창고’, 맛집에서

 멋집까지. 먹기 좋고 보기 좋은 아이템들로 꽉꽉 

들어찬 22개의 점포가 모여 있다. 이곳에 입점하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창업비용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한 달에 1만 몇 천원이면 

청춘창고에서 어엿한 사장님이 될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덤이다.


날고 싶고, 꿈꾸고 싶지만 넘어지고 깨질 것이 

두려워 도전을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이곳은 창업 

실험장이자 실패 연습장인 셈이다. 된통 깨지고 

제대로 박살나도 네 인생 어떻게 되지 않는다고,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말해주는 위로의 공간.

 과연 이 낡은 창고에서 청년들이 갈고 닦는 인생의

 길은 어떤 것일까? 겁 없는 청춘들의 눈물과 웃음,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는 그곳… 순천 청춘창고에서의

 72시간이다.

 

■ 버려진 창고에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다


샐러드 전문점 ‘바니스 바스켓’을 운영하는

 오정민 씨(27)는 경기도 성남에서 내려왔다. 

스무 살 이후 일을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여행 중 우연히 들렀던 순천의 매력에

 매료되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물일곱에

 내 가게를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영영 후회할 거라는 생각에 인생에 두 번 

없을 용기를 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나만의 샐러드’를 세상에

 선보이며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제가 원체 겁이 많고 괜한 두려움도 많은 성격이에요.

그런데 도전도 못 하면 나중에 후회를 할 것 같아서

 ‘이건 해 봐야 되는 거다’ 하고 그냥 몸을 던졌어요.

 밀어 넣었어요.


-오정민(27)


 ■ 새로운 희망을 그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문어 요리 전문점 ‘문어리’의 이성수 씨(32)는

 결혼 1년차 새신랑.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남들

 부러워하는 복지 좋고 급여 좋은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50, 60대까지도 이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노후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성수 씨는 아내 박지영 씨(27)의 

동의 아래 과감히 사표를 냈다. 막막한 그들 앞에

 희망이 된 건 다름 아닌 청춘창고. 보증금도 

권리금도 필요 없단다. 300만원 남짓의 비용으로

 어엿한 사장님이 된 성수 씨. 아직은 수지가 맞지 

않아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하기엔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아내 지영 씨가 직장 생활 틈틈이 가게에

 들러 일손을 돕는데… 3평 남짓한 주방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폭염을 견뎌야 하는 올 여름, 

그럼에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는

 아내가 성수 씨는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


저희는 입점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꿈도 못 꾸지만

 목표는 2호점을 내는 거예요.

언젠간 되겠죠?

남들보다 열심히 뛰다 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요?


-이성수(32), 박지영(27)


■ “넘어져도 괜찮아” 실패가 허용되는 기회의 공간


6개월 째 어묵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성 씨(38)는 청춘창고 입점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가 가장 최근까지 일했던 곳은 제철소.

 고된 현장을 뒤로 하고 그가 30대의 끝자락에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창업’이었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청춘창고’… 하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숱한 고민 끝에

 결국 희성 씨는 가게 문을 닫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6개월이 ‘실패의 시간’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뼈아픈 실패로 

막을 내린 희성 씨의 실험… 하지만 희성 씨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알기에 그는 실패를 딛고 또 다른 내일을 꿈꾼다.


`실패의 역사`라는 것도 알려주고 싶어요.

이렇게 하면 부족하다,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히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뒤에 도전할 후배들의 시간을

 조금 더 아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이희성(38)


*청춘창고란?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80년 된

 노후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청년 점포와 전시

 공간, 공연이 가능한 이벤트스테이지 등을 갖춘

 청년들의 창업인큐베이팅 공간이자 청년문화교류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설립: 2017년 2월 8일


규모: 지상 2층, 22개 매장


입점 자격: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대한민국 청년


방송: 2018년 8월 19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박진범


글, 구성: 장소영


내레이션: 박지선(개그우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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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파도 치는 섬

 바위에 붙어 살다 죽도 

내레이션 배우 윤주상 

갯바위 자연산 돌김 

겨울 돌김 여름 돌미역 

맹골 죽도 

김명절 미역명절

 



다큐 공감 263회 미리보기 


파도 치는 섬, 바위에 붙어 살다


 그 바다는 거칠다. 사리 때면 유속이 12km/h를 넘는다. 

그 섬은 멀다. 섬사랑 9호를 타면 진도 팽목항에서

 4시간이 걸린다. 

그 거센 물길 너머에, 그 아득한 바다 저편에, 

그 섬 ‘죽도’가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의 맨 끝에 ‘맹골도’, ‘곽도’와

 더불어 ‘맹골군도’라고 불리는 곳 ‘죽도’.  


바다가 거세서 양식도 할 수 없고, 상주하는 어선도

 없는 섬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상수도는커녕 우물도 없어 빗물을 받아쓰고

 그나마도 얼어버려 장작불로 녹여 쓰는 

이 섬에 사람들은 왜 붙어살고 있는 것일까?


너른 논밭 대신 한 뼘도 안 될 거친 파도 앞

 갯바위를 텃밭으로 삼고 돌김과 돌미역을 채취하며

 사는 죽도의 사람들.  

목숨 줄 부지하기 위해 아슬아슬 벼랑을 오르내리고

 거북손이나 군부보다 

더 악착같이 바위에 딱 붙어서 살아야 했던 삶의 

내력을 KBS 1TV <다큐 공감> ‘파도치는 섬,

 바위에 붙어살다’ 편에서 전한다. 


▶ 바위에 딱 붙어 사는 기술


“길 없어. 그냥 가는 거여. 내가 발 딛고 다니면 

그게 길이제.” 


마을이 있는 곳의 반대편, 맹골 죽도의 뒷모습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그 절벽에 사람이 붙어 있다. 

등산화도 신지 않았고 로프도 매지 않았다. 

그저 어느 시골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털신 한 켤레, 


그리고 양손이 자유로울 배낭 하나, 

그런 일상의 차림으로 

일흔이 넘은 할머니들이 절벽을 내려간다.


절벽 아래에는 갯바위가 있고, 

그 갯바위엔 자연산 돌김이 붙어 있다. 


돌김만이 아니다. 가사리도, 거북손도, 군부도, 

여름이 오면 채취할 돌미역도, 


죽도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돈을 주는 것들은 

모두 바닷가 갯바위에 찰싹 붙어 있다. 


그래서 죽도에선 사람들도 찰싹, 바위에 붙어서 산다. 

살기 위해 아슬아슬 목숨을 걸고 산다.  

목숨이란 건 원래가 그런 것이거니, 


그렇게 악착같이 뭔가를 붙들어야만

 이어지는 것이겠거니, 

죽도 사람들은 그리 여기며 여태껏 살아왔다


▶ ‘영감 떠난 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자식 앞세우니 죽겠습디다.’


절벽을 타고 내려가 갯바위에 붙은 김을 손톱이 

닳도록 긁어왔다. 물살에 휩쓸리면 그대로 바다로

 떠밀려가게 되니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파도 

한번 덮치는 찰나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평생을 아슬아슬 생사의 경계에서 살았는데, 

그 경계를 자식이 먼저 넘어가버릴 줄은 차마 몰랐다. 


아찔한 절벽을 오르내릴 때, 미끄러운 갯바위 위에

 내려설 때, 손끝에 다리 끝에 악착같이 힘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식이었다. 


그 중 아들자식 떠나고 나니 다리에 힘이 풀려

 더는 갯바위에 나가지 못할 줄 알았다는

 김종단(77) 할머니. 


그래도 삶이란 참으로 질긴 것이어서

 김종단 할머니는 

여전히 찬바람 속 갯바위 위에 서 있다. 


먼저 가 버린 아들 대신 아들이 남겨놓고

 간 손자들을 생각하며, 그 아이들 반찬값이라도

 보태주려 일흔일곱의 할머니는 차가운 바람 속 

미끄러운 갯바위 위에서 손톱이 닳도록 

돌김을 뜯고 가사리를 뜯는다. 





▶ ‘섬을 나갈 수가 없으니 섬에 살았소’


방문을 열면 마당 너머에 바다가 넘실댄다. 


섬에는 우물 하나 없어 빗물을 받아 저장했다가

 사용해야 한다. 


예전엔 객선이 없어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더 노를 저어가야 목포에 갈 수가 있었다.  


사방이 탁 트였는데 어디로도 

갈 수가 없었던 섬 ‘죽도’. 


박율단(82) 할머니는 이 섬에서 태어나

 혼인해 평생을 이 섬에서 살았다. 


”섬사람이 전부 친정 일가이거나 시댁 집안이제. 

멀어야 사돈이고 팔촌이야. 거기다 내가 낳은 

자식이 일곱이었어.“  


몸은 섬에 묶이고 마음은 사람에 묶여 평생

 이 섬을 떠나지 못하고 살았다. 


일곱 자식 먹여 살리려니 손톱이

 갯바위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세월이 좋아져 하루에 한번 여객선도 들어오고 

아들이며 딸들이 목포에서 같이 살자 성화인데 

할머니는 여전히 죽도의 집을 떠나지 못했다. 


아니 떠나기는 떠났는데 

돌김철만 되면, 미역철만 되면, 가시리철만

 되면 다시 죽도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그 징글징글한 바위 위에 엎드리고 

다시 손톱이 닳도록 바위를 긁어댄다. 

평생을 그러했던 바위에 딱 붙은 채 목숨을 잇는다.


▶ 겨울 돌김, 여름 돌미역,  맹골 죽도 두 개의 계절 


15가구의 주민이 산다는 섬, 맹골 죽도. 

그러나 평소의 죽도엔 사람이 드물다. 


일흔 훌쩍 넘긴 할머니 두어 분과 고기잡이 하다 

들른 어부 두엇, 

귀향을 한 후 도시를 오가며 살고 있는 주민 몇 명, 


그렇게 여남은 명의 사람이 이 섬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죽도엔 두 개의 대목 계절이 있다. 


바로 돌김 채취를 하는 1월의 겨울과 

돌미역 채취를 하는 7~8월의 여름이다.  


마을 회의를 통해 돌김 채취 날과 

미역 채취 날이 정해지면 

이 날은 객지 나가서 살던 주민들은

 물론 자식들까지 휴가를 내고 섬으로 달려온다. 


설 명절, 추석 명절보다 훨씬 더 큰 죽도의

 ‘김명절’, 죽도의 ‘미역명절’이다.  


돌미역을 팔아서 양식을 사고 돌미역을 팔아서

 공부하고 돌미역을 팔아 죽도를 떠날 수 있었던

 죽도의 자손들. 


그들이 겨울의 김철과 여름의 미역철을 맞아

 다시 죽도로 돌아와 갯바위 끝에서 목숨을 걸고

 미역을 채취하는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한다.  

`

■ 방송일시 : 2018년 08월 11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이의중, 조교빈


■ 작가 : 이정민


■ 제작사 : ㈜ 알파타우러스


■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출처] kbs,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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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여보게 친구야 친구

  전남 신안군 

비금도 수치도 

섬 친구 염전 소금 

서울친구 




다큐 공감 261회 미리보기 

 

여보게, 친구야 친구

  

이글거리는 태양, 지글거리는 아스팔트,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를 피해

청량제 같이 시원한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다큐 공감> 2017년 1월 28일에 방송했던

‘섬 친구’ 이민선(50) 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섬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모두들

 육지로 도시로 나가던 시절

홀로 남게 될 어머니 걱정에 섬을 떠나지 못했던 친구.

그리하여 수치도 어머니 곁에선 농사를 짓고, 

비금도 염전에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술

 그대로 소금을 만들며 사는 친구.

 

염천(炎天) 보다 뜨거운 염전(鹽田)에서

소금보다 짠 땀을 흘리며 살아도

남의 인생 한 번도 탐하지 않았던 친구.




어린 시절의 고향동무 떠오르게 하는

 천진한 섬 친구 이민선.

그를 만나 뜨거운 이 여름에 즐겁고

 청량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 여보게, 친구! 잘 지냈는가?

 

전남 신안군 비금면의 수치도.

그 섬에 가면 그리운 얼굴 이민선(50) 씨가 있다.



까맣게 탄 얼굴, 흥건하게 젖은 옷,

 흙이 잔뜩 묻은 고무신...

여름휴가나 보내자고 찾아간 마음이 민망할 만큼

 섬 친구의 여름은 바쁘고 뜨겁다.

 

초여름엔 모를 심었고, 한여름엔 김을 맸고,

밤낮으로 소금밭을 돌아다니며 바닷물을 대고

 소금을 수확한다. 

하루 서너 시간도 못잘 만큼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섬 친구.

 

그래도 철도 모르고 찾아온 서울친구에게

 한마디 핀잔도 않고

기꺼이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아주고 

갯벌에 나가 소라를 줍는다.

 




▶ 염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밭

  

새벽 3시. 비금도 염전의 소금창고에 불이 켜진다.

섬 친구 이민선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드넓은 비금도 염전 중 가장 먼저 불이 켜지는 곳,

열여덟 살에 염전 일을 시작한 후로 민선 씨는

비금도 소금밭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염도 2~3도의 바닷물을 염도 25~29도 이상의

 소금으로 만들어내는 곳.

그래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이 필요한 곳.

그리하여 한 점 그늘도 허락되지 않는 곳.

그 가혹한 소금밭이 친구가 30년 동안 일해 온

 터전이다.

 

 “아버지가 시키니까 했지. 

아버지 뜻을 거역할 생각은 못해보고 살았어.” 

 

어깨가 무너질 듯 무겁던 목도(소금바구니)도,


다리가 끊어질 듯 힘겹던 수차도 사라졌지만

내리쬐는 햇볕은 3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비금도의 염전.

 

그 뜨거운 여름 밭에서 나의 친구 이민선은

 눈처럼 하얀 소금을 만들어낸다.

 

▶ 어이 친구, 우리 잘 살아왔을까?

 

어린 시절, 삼십대의 작은아버지를 보며 

‘나는 언제 저 나이가 될까’ 생각했다는 이민선 씨.

그 까마득해 보이던 30대가 오래 전에 지나고

지금 그의 나이 50이다.


부모님의 개구쟁이 아들이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들 셋의 아버지가 되더니

이제는 손자를 두 명이나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


“눈 몇 번 깜빡 했더니 세월이 지나버렸어.”


그래서 지나간 세월이 아쉬울까? 

혹여 더 편한 인생을 바라진 않을까?


“에이 그런 거 없어.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지.”


나이 쉰, 100세 인생의 딱 절반 고비를 넘고 있는 

섬 친구와 서울친구.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섬, 수치도와 비금도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보자.


■ 방송일시 : 2018년 07월 28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김세건

■ 작가 : 이정민

■ 제작사 : ㈜알파타우러스

■ 내레이션 : 배우 박철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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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야생화 연정 

야생화 심어 온 이상범 씨 

아내 김연희 씨 

강원도 홍천 운무산 

세 명의 손자들 

  멸종위기 희귀식물

 



다큐 공감 260회 미리보기 

 

야생화 연정


한 송이 꽃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강원도 홍천의 한 산골짜기에 들어가

 15년 동안 야생화를 심어 온 이상범(62) 씨는 

“꽃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었고, 꽃들이

 나를 살렸다”라고 말한다.


야생화는 

먼저 피는 꽃이 나중 피는 꽃보다 잘났다 하지 않고

꽃잎이 크다 하여 잎새 작은 꽃들을 무시하지도 않으며

저마다 제 이름에 걸맞은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제 몫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는 

사실...이상범 씨가 꽃을 키우며 ‘꽃들에게 배운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눠본다. 


▶꽃을 사랑한 남자


강원도 홍천 운무산 골짜기에는

15년 동안 300여 종의 야생화를 심고 가꿔온 

이상범(62) 씨가 아내 김연희(59) 씨, 

그리고 세 명의 손자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가 가꿔온 야생화 중에는 미선나무, 복주머니란,

 삼백초 등 멸종위기 희귀식물들도 포함돼 있다.

고추 농사, 벼농사가 시작되는 농번기에도 

그는 밭에 올라가 꽃씨부터 심는다. 

부인 김연희 씨는 그런 남편이 마땅찮다.


내다 팔 수 있는 작물도 아닌데

 야생화에만 정성을 기울이는 남편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꽃을 사이에 두고, 

‘실용주의’ 아내와 ‘낭만주의’ 남편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이상범(62) 씨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아프게

 기억하는 말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다.

‘십 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이다.

지역 유지의 아들이자 위탁영농회사 대표로서, 

40대 초반에 인생의 봄날을 맞았던 

그는 신용보증 문제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때 그는 홀로 산골짜기에 들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부잣집 사모님 소리 듣던 아내는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던 양계장을 도맡아 

운영하며 두 아이를 키웠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전 재산을 탕진하고, 

충격 받으실 아버지를 생각해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상범 씨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빚을 떨칠 수 없다.   

삶을 절망하던 시기에, 그를 회복시킨 건 야생화였다.

‘꽃’이 ‘약’이 되었던 것이다.

 




 ▶이름 없는 꽃은 없다.


남들은 한창 논밭에서 김매기를 하는 농번기에

이상범 씨는 꽃밭의 풀을 뽑느라 바쁘다.

자고 나면 한 뼘씩 자란다는 잡초를 뽑는 동안

그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하찮게 여겨 가끔은 ‘잡초’라고 부르는 풀이 

가꾸면 어여쁜 ‘화초’가 되고,

먹으면 맛있는 ‘산나물’이 되며, 

또 누군가에겐 귀한 ‘한약재’가 된다는 사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풀 한 포기도 그것이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으면 긴요한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말한다. “잡초야 미안해...”


▶“자세히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한 시인이 말했다. 

”꽃은 자신을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

300여 종에 이르는 야생화를 키우면서 이상범 씨는

몸을 낮추고 자세히 들여다볼 때 

꽃은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자신을 맞아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두운 땅속에서 씨앗이 꿈틀거리고, 

새싹이 땅을 비집고 밖으로 나오는 

경이로움을 지켜보면 

그 어떤 식물도 못난 것이 없다.

인간관계도 매한가지. 눈을 마주치고 사랑을 줄 때 

예쁘지 않은 꽃이 없듯 예쁘지 않은 사람 또한 없다.

그는 눈 녹고 꽃 피는 일이 곧 사람의 일이라는

 세상살이의 이치와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사람살이의 이치를 야생화에게서 배웠다.



■ 방송일시 : 2018년 07월 21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글·연출 : 임미랑

■ 제작사 : 지을작作

■ 내레이션 : 양희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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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내 나이가 어때서

 남인천중·고등학교 성인반 72시간

 배움의 꿈 만학도들의 배움터 

평균 나이 60세의 

열정 가득한 학교 이야기 





다큐멘터리 3일 538회 미리보기 

 

내 나이가 어때서!

- 남인천중·고등학교 성인반 -


늦은 나이에 배움의 눈을 뜬 680명의 만학도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내 나이 칠순

새로운 꿈을 꾸는 내 나이 팔순


내 나이가 어때서!?


평균 나이 60세의 열정 가득한 학교 이야기


몸 나이는 71세, 마음의 나이 17세가 다니는

 남인천중·고등학교 성인반


무더운 여름 7월! 일반 중·고등학교라면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여기 이 학교는 지난 6월 일찌감치 학기말 고사를

치른 뒤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 중에 있다.


바로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남인천 중·고등학교 성인반.




2016년 가을, `만학도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KBS 도전 골든벨>에 방송돼 소리없는 화제를

 일으킨 그때 그 학교다!


1984년 남인천새마을학교로 시작,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설립된 남인천 중·고등학교 성인반은


인천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는 성인대상 학력인증

 평생학습기관. 지금까지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이자

 황혼의 도전을 시작한 6070들의 인생 2막 무대다.


칠순에 뛰는 심장, 팔순에 다시 꾸기 시작한 꿈... 

못다 한 꿈을 향해 달리기를 시작한 어느 만학도들의

 치열한 여름나기 현장 72시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칠순? 팔순? 그들의 심장도 뛰게 하는 무엇, 

그것은 바로 `배움`


수업이 시작되는 교실. 책가방에서 공책과 필기구를

 꺼내는 손에는 세월이 만들어낸 주름이 가득하다.


가난해서, 여자라서, 돈을 벌어야 해서...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평균 연령 56세, 70세이상도 수두록하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때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사람들.


못다 한 배움의 한을 마음의 응어리로 품은 채 

살아온 사람들이다.


꿈도 열정도 시들어가던 어느 날, 50년이나 지나 

다시 밟게 된 나의 교실, 학생이라는 신분,


그리고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선생님`이라는 이름...


이들에게 공부는 황혼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 무엇이다.


얼마 전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게 된 

73세의 여고생, 김영산 학생(고2-10)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왕복 4시간씩 힘겨운 등하교를 

하지만 결석은 사절!


예전엔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던 영어 한 마디를 

알아듣는 기쁨,


외화를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는 그녀는


매일 저녁마다 10번씩 영어단어를 복습하며

 치열하게 공부하는 만학도다.


젊어서도 애들 가르친다는 일념 하나로 장사를 하며


힘든 세상 버텼잖아요. 그것도 견뎠는데


이제 와서 절대 공부 포기 못 해요.


매일 저녁마다 10번씩 영어를 쓰고 복습을 하는데요.


그렇게 해서 시험보고 다 써내면 엄청 뿌듯해요


-김영산/고2-10-


10대 때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 한 

김연실 학생(39/중2-2)은

이 학교에선 너무나도 어린 축에 속하는 학생이다.


6살 아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기 싫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녀에게, 얼마 전 꿈이 생겼다.


바로 자신의 아들과 같은 지적장애 3급인 아이들을

 위해 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는 꿈이다.





부끄러운 엄마가 되기 싫어서 공부해요.


아이한테 고등학교 나왔다고 거짓말 하기가 그러니까.


엄마는 고등학교 나왔다면서


왜 이런 걸 모르냐고 그러면 해줄 얘기가 없으니까.


그래서 애가 더 크기 전에


빨리 공부를 배워놓고 대학 가려고요.


-김연실/중2-2-


오빠는 교장 선생님, 남동생 역시 교사까지 

지낸 교육자 집안이지만


올해 칠순의 임정순씨는 60년 만에야 

고1 여고생이 될 수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초등학교 4학년에 

중퇴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검정고시를 본 후 남인천고등학교 성인반에

 입학한 임정순씨는

여고생이 되고서야 평생의 한이 풀렸다고 말한다.


항상 가슴에 큰 멍울로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부모님 원망도 했죠.


형제들은 다 배웠는데 나만 못 배웠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아요.


진짜 평생 가슴에 있던 멍울이 싹 풀렸어요.


-임정순/고1-7-


만학도들의 배움터, 그 시작과 내일은...


남인천중·고등학교는 불우한 어린 시절.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상경한 윤국진 교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주택을 개조해 7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만학도들의 배움터, 남인


천 중·고등학교의 시초이다. 그렇게 34년을 이어온

 이 학교는 성인반 6000명과 청소년 9000명,


총 15,2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인천의 

자랑스러운 학교로 발돋움해왔다.


하지만 이 학교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남인천중·고등학교는

 설립자 윤국진 교장이 사망하면 폐교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인천 유일의 만학도들을 위한 배움터는

 언제까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배움의 한을 품고 사는 사람들만 

인천에 58만여 명이거든요.


가난하고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못 배운 한은 참을 수가 없는 거거든요.


-윤국진 교장-

 

한 학기의 마무리 - 오늘은 성적표 나눠주는 날!


교단에 선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한다.


오늘은 기말고사 성적표를 나눠주는 날. 

학생들에겐 가장 긴장되는 날이다.


더불어 한 학기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에

 저마다의 얼굴 위로 작은 희비가 교차된다.


그러던 중 누군가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한다.


한 학기 동안 고맙고 행복했다는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인사말...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선생님의 목 메인 한 마디에 교실은 눈물바다가 된다.


사제지간의 애틋한 이별식과 함께 

남인천중·고등학교는 7월1일부터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한다.


오늘은 꿋꿋이 일어서고 꿋꿋이 견디어 온

 나 자신에게 대견했다 칭찬하는 날!


복임아 고생했어. 복임아 사랑해!


방송 : 2018년 7월 15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 프로듀서 : 최기록


PD : 박진범


글, 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양희경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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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따로 또 같이 

장돌림 부부 

생선가게 

내레이션 윤주상 

전라남도 구례 5일장 

 



다큐 공감 미리보기 


따로 또 같이, 장돌림 부부  

 

오일에 한 번씩 문을 여는 5일장. 시골 5일장은

 옛날부터 살 것도 볼 것도 많은 

재미있는 곳이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전라남도 구례에는 아직도 5일장이 열린다. 

이곳에 사람이 유독 몰리는 생선가게가 있다.

 

가족이 하는 생선가게 

어머니는 팔고, 아버지는 생선을 다듬고,

 아들은 회를 썰고. 이 가게의 분담시스템이다.

 어머니 김경자(58세)씨는 말도 빠르고 손도 빠르고

 장사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물건 싱싱하고 싸고

 많이 주고 뭘 더 바라~”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의 공통된 멘트다. 가만

 보니 이집 물건 보통 싱싱한 게 아니다. 팔딱팔딱

 살아있는 생물들이 대부분인데, 경자 씨는 2개 사면

 하나를 덤으로 더 주고, 많이 사면 아예 한바가지를

 퍼준다. 이렇게 퍼줘도 장사가 될지 걱정이 될 정도다.

 회를 써는 아들 용섭씨(31세)의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한 접시에 만 원 하는 활어를 팔면서 

어르신 주머니사정까지 슬쩍 엿보고 막걸리 값을

 빼주기도 한다.




“한 번 장사하고 말 것 아니니까요.

 정직하게 장사하면 굶지는 않더라고요”

조금 덜 남더라도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용섭씨의 장사 수완이란다.


매일 새벽에 출근하는 경자 씨와 아들 용섭씨 

이집 물건이 싱싱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매일 

여수에서 물건을 떼어오기 때문이다. 새벽 3시, 

경자 씨와 아들은 이미 여수로 향하는 차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을 청하고 있을 깊은 새벽, 

경자 씨와 아들 용섭(31세)씨는 선어경매시장을

 종횡무진 누빈다. 경자 씨가 눈치껏 물건을 사면

 아들은 수레를 끌고 와 부지런히 담는다. 경매가

 끝나면 4-5시. 물건을 싣고 모자는 오일장을 향해 또

 달린다. 모자가 오는 동안 아버지 이계주(62세)씨는

 물건 받을 준비를 한다. 오일장은 매일같이 거리에

 가게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할 게 많다.

 장에 도착해 물건 내리는 데만 1시간, 장사는 보통

 오후 5-6시나 되어야 끝난다. 새벽에 일어나 해가 

져야  집으로 돌아간다는 가족.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만 싱싱한 물건을 싼 값에 공급하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한다.





아버지는 아르바이트생? 

한창 바쁜 시간, 아버지 계주 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간다. 일도 다 안 해놓고 자주 없어지는 

아버지 때문에 모자는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계주씨도 나름 이유가 있다. 25년 동안 생선좌판을

 하면서 교통사고가 여러 번 났다. 그 때문에 쪼그리고

 않아 하는 일이 힘에 부친다. 때마침 아들이 3년

 전부터 부모 일을 돕겠다며 나섰고, 아내와 둘이 

할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 진짜 하고 싶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시장 일이 바쁠 때는 와서

 돕지만 계주 씨의 마음은 이미 밭에 가 있다.


장사가 우선? 농사가 우선?

셋이 하던 일을 둘이 하려니 모자는 죽을 맛이다. 

농번기 때는 아무리 부탁해도 계주 씨는 장에 

나오지 않는다. 농사가 우선이다. 생선을 손질할 

때는 말도 없고 표정도 없던 계주씨, 농사지을 때는

 표정부터 달라진다. 콧노래도 저절로 나온다. 고향

 에 농사를 지으며 계주 씨  거처도 고향으로 옮겼다.

 경자 씨와 아들은 장사를 잘 해야 농사 밑천이

 나오니 장사를 주업으로 하고 농사는 취미로 

지으라고 하지만 계주씨에게 장사는 취미, 농사는

 주업이다. 좋아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고 둘이

 하는 장사는 버거우니, 세 사람은 아직도 농사가 

중한지, 장사가 중한지에 대해 토론중이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4일(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연출 : 윤재완, 허찬호 

■ 작가 : 이윤재

■ 제작사 : 완두콩 다큐

■ 내레이션 :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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