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탄소 전쟁! 지구를 살리는 집

 

■ 건물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서

‘끓는 지구’로 불리는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시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극단적 폭염과 이상 한파를

부채질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은 다름아닌

‘건물’. 에너지 효율이 낮은 구축 건물일수록

탄소 배출량 또한 높다. 생존을 목표로 전 세계가

탄소 중립에 뛰어든 시대, 우리가 몸 담을 미래의

건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003년 준공된 고양시립 ‘백석도서관’.

20년 세월에 각종 설비가 노후되고

에너지 효율이 4배 가까이 떨어져 비가 새는

불편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도 단위 면적당

연간 60kg에 달했다. 특히, 대형건물이 밀집된

서울은 온실가스의 70%가 건물에서 나온다.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 공공건물을 우선으로 한

‘그린리모델링’이 시작됐다. 단열, 설비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그린리모델링은 냉난방비 비용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친환경적 건축 방식으로

가장 현실적인 건축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건축을 둘러싼 세계의 탈 탄소 전략

 

초고층 빌딩숲 뉴욕에서도 탄소 전쟁은

시작됐다. 1930년 기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그린리모델링’으로

40% 가까운 에너지를 절감했다.

신·구축 건물에 맞춤 탄소 저감 전략을 적용하는

‘뉴욕시 조례 97조’에도 대형 건물의

탄소배출 저감 의무가 명시됐다.

 

“건물 주인들은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정부에 신고하라.

신고만으로 뉴욕 전체에서 15~20% 에너지가

감축됐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김지훈 교수/ 뉴욕시립대 건축학과

 

나고야에 위치한 135년 전통 염색기업,

‘츠야킨’. 대량의 온수를 끓여야 하는

염색 공정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이 매우 높다.

탄소 배출에 대한 부과금과 배출권 거래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츠야킨은 ‘바이오매스’라는

탄소 중립 목재 칩을 선택했다.

 

“목재는 과거에 숲이었을 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고 이후 주택의 기둥재로 사용됐습니다.

수십 년 후에 집을 부수고 남은 건축폐자재를

연소시켜 바이오매스로 활용합니다.”

스미 유지 / 염색 전문 회사 ‘츠야킨’ 대표

 

 

 

 

■ ‘제로 에너지 건물’의 스마트한 에너지 자립기

 

“에너지는 필요한데 어떤 에너지를 쓸 것인가.

화석에너지원을 통해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쓸 것이냐,

아니면 환경에 피해가 덜 되는

재생가능 에너지를 우리가 만들어

그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냐.”

이명주 교수/ 명지대 건축학부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신재생에너지 적용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총 높이 555m,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대 규모로 ‘수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하루 5만 톤의 한강 물로,

롯데월드타워의 전체 냉난방 12%를

자체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37.7%나 줄였다.

 

공동주택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운용은

가능했다. 2017년, 국내 최초의 ‘제로 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로 완공된 ‘노원 EZ(Energy Zero)

하우스’. 주택 유지에 필요한 냉난방, 급탕,

환기, 조명 등 5대 주요 에너지를 화석연료가

아닌 지열 히트펌프 등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이 이상적 건축에는 비용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건물 에너지를 1등급으로 지으려면

건축 공사비가 30~50% 증가하게 됩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정부도 단계적으로 시간을 두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기형 센터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내재탄소 잡는 ‘그린리모델링’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그린리모델링으로

에너지 절감과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그런데 녹슨 물이 나올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했던 이 아파트가 재건축이

아닌 ‘그린리모델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쾌적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냉난방, 급탕,

환기, 조명 사용은 물론, 자재 운송, 공사로

발생하는 건축폐기물 등 건축 과정에서도

탄소는 발생한다. 기축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짓는 재건축보다 그린리모델링을 선택함으로써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50% 가까이나 줄일 수 있었다.

 

“콘크리트는 100년이 생애 주기예요.

100년 동안 써도 골조는 괜찮아요.

있는 건물을 활용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철거 및 공사 중에 발생하는

CO2 발생량이 48% 절감됐고요.”

곽경미 / 공동주택 그린리모델링 건축가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 역시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한 ‘말뫼2030’ 프로젝트

하에 건축설계부터 자재 조달,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건축 전 과정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전에는 자재를 싸게 가져오는 게 중요했다면

지금은 자재를 채굴하는 초기 단계부터

건물 자재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송하며

건물에는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 과정이 중요해졌습니다.”

lmar Reepalu / 건축가, 말뫼 前 시장

 

■ 건축을 시작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2018년에 완공된 LG사이언스파크.

건축단계부터 최신의 에너지 절감 기법을 적용,

타 건물 대비 연간 40%의 에너지를 아끼고

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만큼

매월 협의를 통해 계절 변동에 따른

에너지 사용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한다.

아무리 잘 지어진 신축건물도 기축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로 냉난방이나 환기 등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기술적 해법은 굉장히 직선적입니다.

총체적인 큰 틀에서 근본적 방향을 잡는 것이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승복 교수 / 연세대 건축과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지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면? 건축부터 시작하는

온실가스와의 한판승부! 다큐 온 <탄소전쟁,

지구를 살리는 집> 편은 2023년 10월 28일

(토) 밤 10시 25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28일

(토) 22:25 KBS1TV

■ 프로듀서 : 최용수

■ 연출 : 박정남 / 작가 : 박선민, 권미라

■ 내레이션 : 전지원

■ 제작사 : 나누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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