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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기억의 공간 : 서대문 형무소

 

눈부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 한복판에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의 현장, 서대문형무소가 있다.

 

붉은 벽돌의 거대한 담장 안에서 손병희, 김

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다.

 

지어질 당시에 이미 조선의 모든 감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였던 서대문형무소는

개소 이후 증축을 거듭했다.

이는 가혹한 탄압에도 일제강점기 내내

독립운동가의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 서대문형무소의 첫 번째 사형수

 

“이토가 우리나라를 뒤집어놓지 않았다면

의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의병을 일으킨 게

이토가 아니고 누구이겠느냐!”

 

서대문형무소가 완공되기 직전, 이완용을 앞세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대한

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킨다. 충격은 곧 분노로

바뀌었고 전국에서 의병이 봉기했다.

 

이때 ‘13도 창의군’ 이라는 의병연합부대가

결성되는데 군사장을 맡고 있던 이가 바로

서대문형무소의 첫 번째 사형수, 허위다.

식민지 감옥의 개소 이틀째 되던 날 일제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의병장 허위를 기억한다.

 

 

 

 

■ 3.1운동의 숨은 주역들

 

“우리 민족은 맨손임을 걱정하지 말라!

철함 대포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은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와 독립을 외쳤다.

3.1운동은 세계 독립운동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운동으로 일제 침탈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됐다.

 

역사적인 그날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물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노력이 있었다. 독립신문의

인쇄와 배포를 담당했던 옥파 이종일,

천년고찰 진관사에 태극기와 독립신문을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백초월 스님 그리고

민족대표들이 서대문형무소에 붙잡혀 간

이후에 벽보를 붙이며 3.1운동의 불씨를

지킨 학생들까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독립을 부르짖었던

그날의 숨은 주역들을 재조명한다.

 

■ 감옥에서 다시, 독립을 외치다.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일명

사상범으로 분류돼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

 

서대문형무소에 두 번이나 수감됐던

도산 안창호의 수형기록표 사진으로

고된 감옥 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우리의 기억 속 젊고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모진 고문과 혹독한 수감생활에 지친

안창호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에도 독립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유관순을

포함한 여옥사의 독립운동가들은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목숨을 건

옥중 만세운동을 계획한다. 수감자들끼리

대화도 허락되지 않았던 감옥에서 이들은

어떻게 일을 도모할 수 있었을까?

감옥에서조차 조국의 내일을 꿈꿨던 이들,

꺼지지 않는 그 불꽃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방송일시: 2024년 2월 24일

(토) 밤 10시 25분 KBS1TV

 

■ 프로듀서: 정병권

 

■ 연출: 박지현

 

■ 글. 구성: 임재이

 

■ 제작사: 시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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