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철학자들 53회 미리 보기

 

오늘, 맑고 향기롭게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53회 ‘오늘, 맑고 향기롭게’ 편에서는

보련산 자락에 억새집을 짓고 사는

자연주의 차(茶) 연구가 오동섭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나의 자화상

 

“집은 내 자화상이에요.

내 모습 그 자체거든요.“

 

매월당 김시습의 소설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된 보련산 자락, 이 자연 속에 억새를

엮어 ‘매월당’이라는 집을 짓고 김시습의 차 정신을

실천하며 사는 한 남자가 있다. 오동섭(52) 씨.

그는 새벽마다 집 청소를 하며 하루를 연다.

마당의 티끌 하나, 마루의 먼지 한 톨까지

닦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까닭은 그에게 집은

자신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초가집을

짓고 근심 걱정 없이 소박하게 살고 싶었던

어릴 적 꿈과 그의 차 정신, 그리고 20여 년 동안

억새를 잇고 집을 둘러싼 정교한 돌담을 직접

쌓으며 그가 바친 땀이 모두 이 억새집에

응축돼 있다. 집만큼이나 그의 외양도 특이하다.

 

 

 

 

차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들어갈까 봐

머리를 질끈 묶어 상투를 틀었고, 쏟아지는

땀을 머리띠로 둘러막다 보니, 그 모습이 마치

조선 시대의 머슴 같다. 그가 얼마나 성실한

일꾼으로 살아왔는지를 반증해 준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집의 주인은

따로 있는 듯하다. 억새 지붕 곳곳에 난 구멍들

새들의 집이다. 자신이 좋자고 지은 집에

귀한 생명들까지 깃드니, 행복은 더욱 커진다.

 

■ ‘선낫’ 하는 즐거움

 

“저는 앞으로도 ‘선낫’ 할 거예요.

많이 하고 싶지 않아요.

차도 조금 만들고, 밥도 조금 짓고,

일도 조금만 할 거예요.“

 

오동섭 씨는 치매 진단을 받은 80대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지금도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이

배고프다고 보챌 때 보리밥 해 먹인 시절을

당신의 봄날로 기억하고 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가난한 살림을 꾸리며 6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동섭 씨에게 남다르게 애틋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차 연구가로서, 기억을

잃어가는 노모를 둔 아들로서 봄나들이에 나선

동섭 씨. 예전에는 향기로운 봄꽃을 보면,

차 만들 욕심부터 앞섰다. 하지만 이제 그는

겨우 봄 한철 아름다운 꽃을 피운 뒤 사라지는

꽃이 눈물겨워 한 송이를 따기도 아깝다.

나물을 보면,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부터

떠올라 제 욕심을 앞세울 수 없다. 아들이

캐온 나물을 보며, ‘이렇게 선낫(조금) 해서

뭐할 거냐’ 놀리면서 활짝 웃는 어머니.

이맘때에만 누릴 수 있는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

 

■ 차는 나의 벗,

모진 목숨 같아 우전은 꺾을 수 없어

 

“차(茶)를 만난다는 건 보고 싶었던

멋진 벗을 만난 느낌이에요.

만나기 전에는 만나고 싶고, 만나면 행복하고,

헤어질 때도 그 친구의 향기와

느낌이 오랫동안 남아있어요.

그래서 혹독한 겨울을 뚫고 돋아난 우전은

아무리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해도 꺾지 않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랄 때 그에게 자연은

‘놀이터’이자 ‘자기만의 방’ 같은 공간이었다.

어린 시절, 산에서 제 몸보다 큰 나무 짐을 져

날라야 했지만 솔바람 소리만 들으면 피로가

가시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도시에서의 삶에

실패한 뒤, 도피하듯 찾아든 산은 다시 그를

조건 없이 품어 주었다. 산야초를 내주어 그가

먹고살게 해 주었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야생차를 만나게 해주었다. 신비로운 향기를

품은 차에 홀리듯 빠져든 그는 차 연구가가

되어 이곳 보현산 자락에 정착했다.

4월, 야생 차나무에 새순, 즉 우전이 돋아난다.

우전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뚫고 돋아난 강한

생명력. 어떤 이들은 이 기운을 빌미로

우전을 따 차를 만든 뒤 비싼 값에 팔기도

하지만, 동섭 씨는 ‘모진 목숨’ 같아 차마

우전을 꺾을 수 없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 온 자연이 그는 이제 고맙고

애틋하기만 하다.

 

예고 영상 

 

 

■ 이때를 맑고 향기롭게 사는 법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와요.

작은 꽃 하나에서 오고, 작은 열매 하나에서 와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에요.”

 

오동섭 씨는 20여 년 동안 차를 만들어왔다.

한때는 명차를 만들어 이름도 얻고 돈도

벌어보겠다는 욕심도 있었고, 그만의 날카로운

차 향기로 사람들을 감탄시켜보겠다는 의욕에도

넘쳤다. 하지만 쉰을 넘기고 보니, 차의 향기는

자신의 재주와 기술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결국

자연이 준 향기였다. 또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향기는 그 무엇, 심지어 차로도 대체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삶에도 때가 있어

이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와의 봄날은 더욱 특별하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53회, ‘오늘, 맑고 향기롭게‘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3년 4월 21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기흥 ■ 글.구성/ 최선희

■ 제작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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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52회 미리보기

 

꽃이 아닌, 홑씨라도 좋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52회 ‘꽃이 아닌, 홑씨라도 좋다’ 편에서는

꽃이 아니어도 꽃을 품은 홑씨처럼

기다리고, 받쳐주는 삶을 살아가는

신숙희 씨의 철학을 만난다.

 

■ 청도로 날아온 홑씨

 

“나의 정원에서 늘 설레는 이유는

기다림 때문일 거예요.

어떤 꽃을 피울까, 홑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마음이 나를 치유했죠.

그냥 천천히, 아직 꽃 피우는 중이에요.”

 

봄이 오면 복사꽃이 사람의 발길을 잡는다는

청도. 신숙희(60)씬 잠시 내려온 이곳에서

어느 순간 한 아름 다가오는 복사꽃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남편을 설득했다.

그때 두 아들이 초등학생, 젊은 부부가 살기엔

걱정도 많았지만 꽃이 피는 이 마을이 더없이

좋아 부부는 귀촌을 결정했다. 하루에 2시간만

자며 일한 고된 표구사 일로 하루아침에

안면마비가 온 신숙희씨(60). 그녀에게

꽃과 정원은 큰 위로가 됐다. 20여년 간

이 정원에서 뛰놀던 아들들은 독립했고,

그녀는 여전히 해마다 씨를 뿌리고 봄을 기다린다

 

 

 

 

■ 봄, 너를 만나 고맙다

 

“흙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제가 느끼는 건 같아요.

그게 흙이든, 어느 계절이든

자연에 나를 맞추면 행복해요”

 

아침이 되면 숙희 씨는 차 한 잔을 들고 맨발로

정원에 나온다. 그녀는 매일 나와 흙의 상태를

느끼며 식물과 눈을 맞추고 안부를 묻는다.

문을 여는 순간 마음속의 응어리가 녹는다는

그녀는 화를 내거나 고함 한 번 지른 적이

없단다. 계절이 바뀌고 계절마다 흙의 질감도

다르다. 하지만 그 계절과 흙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추면 불평불만도 사라진단다. 숙희 씨는

정원을 거닐며 꽃에도 삶을 배운다. 꽃피는

시기가 짧아도, 색과 모양이 제각각이어도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니

‘사람도 마찬가지리라, 모든 꽃이 귀하고

예쁜 것처럼’ 봄을 헹가래 치는 숙희 씨의

정원은 그래서 더 고맙고 아름답다.

 

■ 연잎이 없었다면 꽃과 이슬이 있었을까요?

 

“연잎에 빗물이 고였을 때

바람에 흔들려서 영롱한 빛이 움직일 때,

그 연잎이 없었다면 영롱한 빛을 낼 수 있었을까요?”

 

남편 형범 씨는 한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전도유망한 화가였다. 화가의

아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도시에서 표구사를

개업한 부부는 하루에 두 시간씩 자고 일할 만큼

고단한 일상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숙희 씨가 갑작스레 안면 마비가 오고, 간도

급격히 나빠졌다. 그 시절 집으로 돌아오면

깜깜한 밤인데도, 주인이 없던 한낮의 마당을

다녀간 햇살의 기운을 느끼며 위로를 받았다는

숙희씨. 그녀에게 자연은 스스로 삶을 바꿔

나갈 용기를 주는 공간이었다. 만학도로

공예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산골에서

다시 고생하겠다는 딸을 만류했던 아버진,

공예가로서 첫걸음을 떼는 딸을 위해

집 한쪽에 공방을 손수 지어주셨다. 5남매 중

유일하게 시골에 남아 농사를 돕던 딸, 도시로

공부하러 나간 형제들의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았던 숙희 씨의 삶은 학창 시절, 그녀가

희망한 대로 꽃과 이슬을 받쳐주는 연잎과

닮았다. 그래서일까? 흙과 꽃으로 작업하는

숙희 씨의 작품은 소박한 그녀의 마음이 담겼다.

화가 남편, 형범 씨의 삶도 달라졌다.

유려한 필력과 먹의 운용으로 주로 형상이 없는

추상화 작업을 하던 한국 화가였지만 지금은

계곡과 소나무, 욕심을 버리고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리며 자연과 가까운 그림을 그려 나간다.

도시에 있을 땐 더 유명해지고 돈도 남보다

더 벌고 싶었지만, 그 또한 욕심이란 걸 이곳,

청도에서 배웠다. 그의 그림 속 꽃들은

다른 꽃과 비교하지 않고도 나름의 꽃을

피우고 스스로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 나눠 주고 베풀고 꽃 피는 홑씨처럼.

 

“이 소나무는 항상 여기 있잖아요. 여기에 있는데,

이 솔방울이 바람에 날려 주변 곳곳에서

또 생명을 만들어 내니까 너무 감사하죠. ”

 

부부의 정원에는 이사 온 즈음부터 30여 년째,

동고동락 중인 소나무가 있다. 대책 없이

솔방울을 잔뜩 달기에 자손을 남기고 떠나기

위한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이 많았단다.

그러나 소나무는 심신이 지쳐 이곳에 들어와

이웃과 소통하며 나누고 베풀고 사는

숙희 씨처럼 해마다 솔방울을 많이 달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숙희씬, 혼자 누리는

기쁨은 기쁨이 아니란다. 그래서 꽃도 나무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얼마든지,

나누고 베푼다. 정원을 찾는 새들에게도

춘궁기를 잘 넘기길 바라는 마음에 모이통을

달아주는 부부. 딱히 보상을 바라지 않는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지난 30여 년간

이웃으로 지내는 93세, 할머니가

흙손으로 캔 봄 냉이를 마음껏 나눠주는

두 사람의 풍경은 정원의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지금 꽃이 아니면 어떠랴. 묵묵히

그 자리에서 기다리며 희망의 꽃씨를 품은

부부는 홑씨라도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52회 ‘꽃이 아닌, 홑씨라도 좋다’

2023년 4월 14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4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선연 글·구성 / 이시애

■ 제작 / (주) 박앤박미디어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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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51회 미리보기

 

새와 함께 춤을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51회 ‘새와 함께 춤을’ 편에서는

자신의 황토집에서 자연을 기록하며

새를 통해 삶을 배우는

최종수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새와 함께하는 삶

 

“이 아름다운 곳에 새와 함께 산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는

‘주남갤러리’ 간판을 걸고 있는 작은 황토집이

있다. 이 집의 주인은 지난 36년간 새를 관찰해 온

최종수(59) 씨... 정년퇴직 후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15년 전 마련한 곳이다. 여전히

직장생활 중인 최종수 씨는 근무 시간 외엔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꿈에 그리던

공간으로 가꾸고 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엔 산새들의 번식을 돕기 위해

마당 한쪽에 설치한 인공새집을 보수하고,

손수 빻은 견과류와 과일 등 새들의 밥상을

차려놓는 등 새와 친구가 되기 위해 분주해진다.

 

크고 작은 산새들이 찾아와 먹이와 물을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시간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최종수 씨. 그의 꿈은 노후에도

새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 새와 눈높이를 맞추면...

 

“이제는 새들이 아주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제 마음에 깊숙이 들어옵니다.“

 

최종수 씨의 현재 본업은 경남도청 소통 담당

주무관이다. 도정 홍보는 물론, 생물학을

전공한 대학 시절부터 심취했던 분야를 살려

도내의 생태환경과 철새의 소식까지 아울러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오랜 세월 새를 관찰하고, 기록해온

최종수 씨에게 새는 피사체, 그 이상의 존재다.

멋지게 날아오르고, 역동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을

기다려왔던 시절을 지나 주변 환경을 경계하지

않으며 편안히 쉬는 새의 모습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새들이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잠시라도 평화롭게 지냈으면 하는 최종수 씨의

마음은 이따금 그의 탐조 활동이 새들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카메라를 내려놓고

물러설 만큼 커져 버렸다.

 

최종수 씨가 세상의 모든 새들과 사랑에 빠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에 의하면, 아름다운

날갯짓 속에 치열한 생존 의지가 함께

비상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였다고 한다.

 

예고 영상 

 

 

■ 새들의 선물

 

“새들도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배 속을 다 비우고, 뼛속까지 비워

가볍게 하거든요.”

 

하늘을 날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먹이를 취하고,

온몸을 비워내는 새들을 보며 최종수 씨는

욕심을 버리면 훨씬 더 가볍고, 자유로울 거라는

생각을 해왔다. 수많은 철새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그가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새를 통해 느낀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태도다. 최종수 씨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탐조하다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도 새들이

들려주는 깊은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새를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또 많은 인연을 맺은

최종수 씨는 이 모든 것이

‘새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 생명의 공간 “둥지”

 

“둥지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죠.

그래서 이곳은 나의 어머니 같은 곳입니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철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주남저수지와 마찬가지로 최종수 씨를 활기

넘치게 해주는 진정한 둥지는 바로 가족이다.

 

가끔 새에 심취한 남편을 못 말리겠다 싶지만,

한결같이 몰두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지지해 준 아내 정금년(57) 씨.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탐조 활동을 하고, 다친 야생의

새들을 구조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었던

아들 최준혁(20) 군은 최종수 씨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최종수 씨는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가족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가족들과 함께

주남저수지 곳곳에 추억을 새겨 넣는 중이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51회, ‘새와 함께 춤을‘

2023년 4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3년 4월 7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제작 / 황금나무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현수 글.구성/ 박소진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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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50회 미리보기 

 

동백(冬柏)꽃

당신을 보듯 나를 보듯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50회 ‘동백(冬柏)꽃 당신을 보듯

나를 보듯’ 편에서는 동백정원을 가꾸며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강인한 동백꽃이라 믿는 강종열 씨의 철학을 만난다.

 

■ 돌산도에 동백꽃 필 무렵

 

“동백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자기 모습을 확고히 보여주잖아요.

그 강인한 동백꽃을 보고 ‘아 내 모습 같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온전히 그 모습을

지켜내는 동백꽃. 여수 돌산도 강종열(73) 씨의

동백 정원에서는 11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4월까지 붉은 동백꽃이 피고 지길

반복한다. 지난 27년간 동백 정원을 일군 그는

매일 10시간 이상 동백과 함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동백을 그려온 화가이기도 하다.

그에게 동백은 곧 자기 자신이자 혹독한 삶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이었다. 외롭고 힘든 것을

이겨내려는 자신의 모습을 동백에 투영하며

그는 화가로서의 인생을 동백에 바쳤다.

그의 화폭에선 매번 다른 동백꽃이 피고 진다.

 

 

 

 

동백꽃 필 무렵이면 움츠려있던 자신의 마음도

만물이 소생하듯 그렇게 살아난다는 강종열 씨.

생명력 넘치는 붉은 동백꽃 아래 그는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느낀다.

 

■ 내 안으로 맞이하는 동백숲

 

“이렇게 동백 숲에 누워 있어보면

빛의 움직임, 바람의 움직임 이런 것들이

내 영혼으로 쑥 들어오는 느낌,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요.

다 자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가끔 이런 데 와서 좀 멈춰있고 싶어요.”

 

강종열 씨는 동백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수시로 빼곡한 동백 숲에 든다. 깊은 동백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 소리, 빛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끼며 숲의 속살과 마주한다. 마음을 내어주고

온몸 깊숙이 숲의 기운을 받아들인 그에게

동백 숲은 생명이 산란하는 신비로운 장소다.

그 속에서 자신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가 동백 숲에 들어가는 건 그의 마음에

동백꽃을 피우는 일.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피고 가슴에서도 피는

동백꽃처럼, 그의 마음속 동백 정원에도

사철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다.

 

예고 영상 

 

 

■ 모든 것은 보잘 것 있다.

 

“자연하고 어울리고 꽃을 본다는 것 자체는

나한테 주어진 행운 같은 것

내가 동백꽃을 좋아한다는 건 정말 행운인 거지.

이렇게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인 거야.”

 

그의 하루는 동백 정원을 가꾸는 데서 시작된다.

동백나무를 하나하나 살피며 안녕을 묻는다.

오래도록 피어있으라고, 수명을 다해버린 꽃은

아직 죽은 게 아니라고 응원한다. 모든 게

사랑이고 모든 것이 사랑 없이는 안 된다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듯

동백꽃을 돌보고 있다.

 

그는 아내가 평생을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으로

홀로 동백 정원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에게 그곳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둘도 없는 밥 친구들. 동박새들,

벌들, 꽃들, 바람들하고 같이 먹기 때문에

외롭지 않단다.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동백 정원에서의 점심은 언제나 최고의 만찬이다.

 

그는 정원의 잡초 하나도, 돌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돌이든 꽃이든 잎사귀든

나무든 잡초든지 다 제자리가 있단다.

그 자리를 찾아주고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 돌도 잡초도 다 보잘 것 있다는

그는 자연물 하나하나 어떤 모양으로

놓여있느냐에 따라 아름답기가 다르다 말한다.

 

■ 그러니 당신도 동백처럼

 

“동백꽃처럼 건강하게 자기 꿈을 향해서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나한텐 항상 날개가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내는 가난한 화가였던 그를 누구보다 든든히

응원해 준 사람이다. 그녀는 작업에 열중인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4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냈다. 그런 아내가 그에겐

강인한 동백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부족한 걸

언제나 채워주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내는 동백꽃 같은

정신력을 가졌다.

 

그가 만나는 친구들도 다 동백으로 이어진 인연.

가난한 화가 시절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라며

남몰래 물감 값을 쥐여 주던 어부 친구도,

장사도를 정성스럽게 동백섬으로 가꾼 친구도

그에겐 동백 이야기를 나눌 최고의 친구들이다.

이들은 동백에 빠져 평생을 동백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연이 곧 인간이며

인간이 곧 자연이라 말한다.

 

다산과 건강을 상징하는 동백꽃처럼,

강종열 씨에겐 자식과 손자들까지 다복하다.

세 딸과 손자들에게 그는 동백 그 자체다.

생명력 있는 동백이 아빠와 잘 어울린다며

동백이 아버지의 삶이라 말한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50회

‘동백(冬柏)꽃 당신을 보듯 나를 보듯’

 

■ 방송일시 / 2023년 3월 24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배상만 글·구성 / 한정

■ 제작 / (주) 박앤박미디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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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9회 미리보기

 

나는 별나라에서 산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9회 ‘나는 별나라에서 산다’ 편에서는

자기만의 별나라인 통영 수우도에서

인생을 여행하는

김정갑 씨의 특별한 삶을 들어본다.

 

■ 내가 사는 우주별

 

“우주별 여행을 하는데,

별은 저 하늘에 있는 별만이 아니고

바다에 떠 있는 섬도 되겠죠.

 

경상남도 통영시에 속한

작고 아름다운 섬 수우도. 이 섬에서 나고 자란

김정갑(48) 씨는 서울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하다 11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머리를 싸매며 아이디어를 짜내던 서울에서의

모습과 달리, ‘자연의 작업실’이 있는

이곳에서는 아이디어가 절로 샘솟는다.

정갑 씨의 캐릭터인 ‘시시로’는 육지에서

살고 싶은 발 달린 물고기로, 시시때때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는 의미로 지었다. 정갑 씨의

상상 속에선 ‘시시로’를 타고 우주별을

여행한다.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바다에

떠 있는 별인 수우도를 여행하고 있다고

상상하며 살아가는 정갑 씨. 그는 아이처럼

상상하고, 아이처럼 노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수우도의 이장이기도 한 정갑 씨는 자기만의

별나라에서 ‘베푸는 삶’을 산다. 동네 할머니들의

집에 방문해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미역을 채취해

나눠주기도 하며, 함께 쑥을 캐와 쑥 털털이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시시로’를 타고 혼자 온

수우도 여행이지만, 나누면서 어울려 살다 보니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래서 정갑 씨는

베푸는 것을 한번 해보시라고 말한다.

 

예고 영상 

 

 

■ 욕심내지 않는 삶

 

“저도 여느 직장인처럼 성공하고 싶었죠.

근데 지금은 성공이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아요.

욕심만 조금 버리면 평화롭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정갑 씨는 지금 수우도에서 욕심 없이

평화롭게 살아간다. 정갑 씨의 냉장고나

다름없는 통발을 건져 올려 보면 작은 해삼,

게 한 마리, 성게가 전부. 남들이 보기엔

소박한 수확이지만, 그는 ‘대박’을 외친다.

잡히면 잡히는 대로 좋고, 안 잡히는 것도

그것대로 괜찮다. 정갑 씨는 그저 자연이

허락한 만큼, 주는 만큼만 먹는다. 자연이

내준 더덕, 톳, 해삼, 미역으로 차린 한 상을

받으면 세상 어느 호화로운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다. 이 섬에 살면서 그는 욕심만

조금 버리면 평화롭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세상에 무해한 존재가 되어

 

“칡은 자기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다른 나무들에게 피해를 주잖아요.

다른 나무가 말라 죽으면 자기도 언젠가는

말라 죽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자연하고 사람이 똑같아요.”

 

통영 사람들 사이에서 수우도의 별칭은

동백섬이다. 수우도(樹牛島)의 수(樹) 자도

동백나무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작년 2월에

작고하신 어머니께서도 생전에 누군가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꼭 동백섬 수우도에서 왔다고

대답하셨단다. 이렇게 수우도를 빛내는

동백나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생명력 강한 칡이 구역을 넓혀가며 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결국 고사(枯死)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동백섬이 칡섬이 되지

않도록 정갑 씨는 주기적으로 칡넝쿨을

제거해준다. 주변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은

보지 못하고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칡넝쿨처럼

정갑 씨도 자신만을 위해 살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정갑 씨는 동백을 보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동백을 좋아하시던 어머니께

동백꽃을 따다 드리고, 함께 차를 마시고,

따사로운 겨울 햇살을 느끼며 편안히 보내던

시간이었다. 11년 전 귀향한 것도 건강이

안 좋아진 어머니를 모시기 위함이었다.

처음 수우도에 내려올 때만 해도 금방 다시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었지만, 어느새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머니는 떠났지만,

정갑 씨는 여전히 수우도에 남아있다.

 

“붉은 색상으로 피어난다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겨울꽃

나의 가슴에 빨간 꽃이 피었다

누구를 만나기 위해 그는 피어나는가

나의 어머님 가슴에도

빨간 동백꽃이 피었다”

- 김정갑의 詩 ‘동백’

 

■ 이번 생의 여행이 끝나면

 

“우리가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으니까

자연을 내 것처럼 여기는데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지나간다고 생각해요.”

 

오롯이 파도 소리만 들리는 작은 섬,

아름다운 바다와 별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정갑 씨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해지려고

애쓴다. 어쩌면 그건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헛된 노력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갑 씨는

행복을 좇지 않고 지금 느끼는 편안함에

집중한다. 지구라는 우주별에서 인간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존재. 아름다운 풍광이

여행객의 것이 아니듯,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사람의 것은 아니다. 정갑 씨는

그저 자연에 감사하며, 스쳐 지나가는

찰나에서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9회, ‘나는 별나라에서 산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3년 3월 17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제작 / 황금나무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지현 글.구성/ 서지숙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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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8회 미리보기

 

매화차 한잔하고 가시게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8회 ‘매화차 한잔하고 가시게’ 편에서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설중매화차 한잔의

진한 향기와 인생의 가르침을 건네는

보성 스님의 철학을 만난다.

 

■ 추울수록 향기롭다, 눈 속에 피는 설중매

 

“매화를 보면서 사람도 강해져야 하는 걸 느껴요.

영하 십 몇 도를 견디면서 꽃이 핀다는 게

신비스럽지 않나요?

인생의 혹독한 시간을 이겨낸 후에야

삶의 행복도 찾아오는 법이죠”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삶의 해답을 찾아

출가한 이래 30년 전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떠났다 섬진강 인근에 터를 잡은 보성 스님은

녹차밭을 일구며 수행을 정진 중이다.

 

 

 

 

이른 봄이면 스님의 녹차밭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설중매(雪中梅)’의 향기로

가득하다. 청매화, 홍매화, 수양매화,

흑매화까지 그 종류만 10여 종에 달한다.

한겨울 추위에도 진한 향기를 내뿜고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내는 설중매화를 보며 우리의

인생도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임을

깨닫는다는 보성 스님. 봄이면 향기로운

설중매화를 정성스레 수확해 매화차를 만들며

매화의 강인함 속에서 풀꽃 하나도 헛된 것이

없는 자연의 가르침을 듣는다.

 

예고 영상

 

 

■ 지리산 토굴살이 30년의 깨달음 :

일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

 

“부처님 공부라는 게 내 마음 관리를 잘하는 거요.

농사지어도 마음이 깨어 있으면은

그게 바로 선농 일치하는 거죠.”

 

지리산 반야봉 등 깊은 산중에서

참선 수행을 해 온 보성 스님. 불자들의

보시 없이 사찰을 꾸려가기 위해 차밭 농사를

시작한 스님에겐 일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한겨울에도 손빨래를

하며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한 삶은

산중 토굴에서의 삶과 달라진 것이 없다.

구도자의 삶이 깊은 산중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 속에서 일상 속의 수행을

정진해 나가고 있다. 직접 수확하고 정성스레

법제한 차를 주변의 인연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 극락이라는 스님. 마음의 차밭을 일구며

영혼의 구원과 깨달음,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보성스님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묻는다.

 

■ 스님의 녹차 수행법 : 마음 한자리 쉬어가시게

 

“다선일미, 차는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해주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선방에서는

도 닦는 거와 같다는 뜻이거든요.”

 

매일 아침 스님은 부처님에 육법 공양 중에

으뜸으로 친다는 녹차 공양을 올리고 녹차물로

세수하며 마음을 정갈히 한다. 녹차 한 잎을

만들어 내기 위해 스무 번이나 손이 간다는

보성 스님에게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물이자

수행의 또 다른 방법이요. 수확한 차를 사람들과

나누고 공양을 올리는 것도 결국엔 자신과

연결되어 되돌아온다는 스님. 결국 남을 위한

일이 나를 위한 일임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 행복은 이미 그대 마음 안에 있다.

 

스님의 녹차밭엔 오랜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땅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겨울 냉이와 달래 등

봄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봄기운 가득

머금은 냉이 쑥부쟁이를 캐서 한 끼 소박한

밥상을 차려내는 보성 스님. 수행자에겐

하루 한 끼 공양할 거리만 있어도 감사한

법이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봄나물과

들꽃 속에서 자연의 강인함을 배우듯

스님에겐 자연의 모든 것이 스승이요 가르침이다.

 

봄은 이미 겨울 안에서 움트고 있듯,

행복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스님, 매화꽃 향기로

가득한 봄날, 삶에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때면

보성 스님을 찾아온다는 중생들에게 봄날의

매화차 한 잔 내어주며 마음 한자리 쉬어가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새겨본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8회 ‘매화차 한 잔하고 가시게’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 2023년 3월 10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조우영 글·구성 / 김문수

■ 제작 / (주) 박앤박미디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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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7회 미리보기

 

<지리산에 깃들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7회 ‘지리산에 깃들다’ 편에서는

지리산의 품에 안겨 꿈꿨던 삶을 살아가는

강병규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새롭지 않은 날이 없다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작할 수 있으면 바로 다시 내가

소망한 삶을 한번 시작해 봐야겠다.“

 

덕두봉, 바래봉, 두리봉부터 반야봉, 제석봉,

천왕봉까지 지리산의 전체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마당에 살고 있는 강병규(59세) 씨.

그의 하루하루는 매일 새롭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번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지리산의 경이로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의 등줄기에서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운무, 새하얀 눈꽃이

만발한 설산,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

죽음에서 새 생명을 길어 올리는 고목 등.

집에만 있어도 매일 지리산의 눈부신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 그 자연 속에서 문명의 시계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내는 시간에 따라 온몸으로

살아가는 나날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지리산에서

그가 꿈꿔왔던 삶이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

 

 

 

 

■ 지리산의 품에 안겨, 내려놓으니 보이더라

 

“힘들고 어려울 때 마지막으로 품어줄 수 있는 곳,

그곳이 지리산이고 지리산이 품고 있는

자연이라 생각해요.”

 

그가 지리산으로 온 것은 18년 전, 10여 년에

걸쳐 주말마다 지리산을 오르며 지리산과

수없는 대화를 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젊은 날,

그는 사업 실패의 좌절과 치열한 직장에서의

지친 마음을 비워내기 위해 홀로 30kg의 배낭을

메고 해발 1,500-1,900미터나 되는 지리산을

올랐다. 그리고 마흔 살을 넘긴 어느 날, 계시처럼

그에게 찾아온 격한 감정. ‘여기다. 내가 살 곳은

여기다. 여기에서라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다.

그래야 죽을 때 후회라도 하지 않겠다.’ 그가 직접

경험한 자연의 경이로운 힘 앞에서 그는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면서 새로운

소망이 가슴에 차올랐다. 그는 과감하게 다니던

안정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지리산 정착을 선택했다.

 

예고 영상 

 

 

■ 지리산다운 삶

 

“이 속에 사는 나의 삶의 방식 자체도

지리산다웠으면 좋겠고,

내가 가꾼 공간도 지리산다웠으면 좋겠고,

내가 하는 행동도 지리산다우면

굉장히 매력 있을 거예요.”

 

너른 품으로 그를 안아주고, 갈 길을 알려준

지리산. 그는 기꺼이 지리산다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제 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을

흘려가며 지리산의 황토와 나무 껍데기로

너와집을 지었다. 지리산에 기대 사니, 집도

어울리는 풍경이 되길 바랐다.

만 오천여 평 야산의 잡목을 정리해 소나무 숲을

가꾸며 그 안에 구절초 밭을 조성했다. 구절초는

소나무의 산성을 견딜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구절초보다 강한 것이 잡초. 봄부터

초가을까지 쉼 없이 잡초를 정리해줘야 가을에

몽환적인 구절초 동산을 볼 수 있다. 그의 숲은

지리산의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제야 그는 감히

말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은 공존할 수 있다.’라고.

 

 

 

 

■ 돈으로도 살수 없는 행복한 나날들

 

“자연이라는 생태계 자체를 이해하고,

여기에서의 섭리를 체득하는 것이

아무리 도시화한 곳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삶과 함께 새로운 행복도 얻었다.

지리산에서 태어난 늦둥이 딸, 다현이(10세).

그의 곁에서 시골살이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딸 덕분에 웃을 일이 많다는 강병규 씨는

지리산에서 자라는 딸의 앞날에 걱정보다

자부심이 크다. 자연이라는 생태계를 이해하는

뿌리 깊은 사람이 사람들 간의 관계, 사람과

동식물 간의 관계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융화되는지를 느끼며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현이는 아빠가 사준

카메라를 가지고 지리산 능선을 유심히 관찰하는

연습을 하고, 아빠의 일을 도우며 씩씩함을

배운다. 마을 앞, 개울의 수달을 관찰하며

자연과 교감하고, 인간과의 공존법을 체험한다.

밤에는 밤하늘의 별이 다현이를 상상력의

세계로 이끈다. 평생 맘 고생시켜드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자신의 숲에 모신 것도 그에게는

소중한 행복이다. 이제야 장남의 역할을

다한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놓인다.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지리산에 깃들었던

강병규 씨. 그의 노력에 기대 이상의 행복으로

보상해주는 지리산. 그래서 지리산이 늘 고맙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 방송일시 : 2023년 2월 24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제작 / 황금나무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상범 글.구성/ 최선희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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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6회 미리보기

 

곰배령, 눈꽃 내리면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6회 ‘곰배령, 눈꽃 내리면’ 편에서는

곰배령 순백의 자연이 가르쳐 준 삶을 꼭 닮은

이하영 씨의 철학을 만난다.

 

■ 곰배령에서 맞은 서른 번째 겨울

 

“하얀 순백의 세상을 만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삶의 어떤 군더더기들이

저절로 씻겨 내리는 느낌이 들어요.”

 

예로부터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절대 묻지 않았다는

강원도 인제군의 오지 곰배령, 이 깊고 깊은

산속까지 찾아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막힌 사연

하나쯤은 있어서라고 생각할 만큼 세상과 단절된

고립무원이기 때문이었다.

 

 

 

 

서울의 한 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이하영(63) 씨는 그런

곰배령이 얼마나 깊은 오지인지도 모른 채

17개월 어린 세쌍둥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어

무작정 이곳에 찾아들었다. 처음 그녀가 계획했던

곰배령살이는 딱 1년. ‘이 겨울이 끝나면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겨울 곰배령에

가득 내린 눈꽃들은 그녀가 돌아갈 길을 새하얗게

덮어버렸다. 눈꽃의 아름다움, 순백의 세상에 반해

길을 잃은 지도 모른 채 곰배령살이에 푹 빠졌던

이하영 씨. 돌아보니 세월은 어느덧 30년이

흘렀고 그녀는 여전히 곰배령에서 내리는

눈꽃을 맞으며 겨울을 나고 있다.

 

■ 여인의 탈을 벗어던지다

 

“그전에는 나는 험한 일은 안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도망 다녔거든요.

여인의 탈을 벗고 나니까 훨씬 자유로워졌어요.

여인의 탈을 벗으면 남자가 되나?

그랬더니 사람이 되더라고요.“

 

문학소녀였던 어릴 적부터 작가를 꿈꾸던

하영 씨가 마주한 곰배령의 겨울은 생각보다

혹독했다. 겨울이 길게는 6개월이나 이어지며

툭하면 내리는 눈에 고립되기 일쑤였고 산을 타고

오는 바람마저 거셌다. 그럴 때마다 망설이는

하영 씨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곰배령의

자연이었다. 한 줌의 씨를 뿌리자 한 포대의

나물로, 자연에서 제 역할을 마친 다래 넝쿨은

고립의 두려움을 잊게 하는 설피로, 거센 바람은

맛난 황태로 돌아왔다. 곰배령에서 살아가는데

소녀도 여인도 필요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하영 씨. 그녀는 마침내 여인의 탈을 벗어 던지고

자연을 누리기 시작했다. 이제 장작을 패는 일도,

얼음을 깨는 일도 자연이 그녀를 혹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그저 겨울을 나는 것임을

안다. 그래서 하영 씨는 말한다. “여인의 탈을

벗으면 남자가 될까, 두려웠지만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고 말이다.

 

예고 영상 

 

 

■ 세쌍둥이, 산에 깃들어 자라다

 

“힘들 때마다 생각을 해요. 고향 가서 살까?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저는 여기서 쭉

어렸을 때의 생활을 할 것 같아요.“

 

17개월, 두 살에 곰배령으로 들어왔던 세쌍둥이는

이제 하영 씨가 곰배령을 선택했던 나이인

30대 초반이 됐다. 산을 운동장 삼아, 계곡을

놀이터 삼아 자연에 깃들어 자란 세쌍둥이,

그래서인지 도시의 빠름보다 산의 우직함과

느림을 닮았다. 첫째 나래 씨는 예술치유학을

공부했으며 둘째 다래 씨와 셋째 도희 씨는

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산이 익숙했던

세쌍둥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첫째와 셋째는 일 때문에, 도시 생활이 궁금해

잠시 떨어져 생활하지만 어디에 있어도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이곳 곰배령에서 쌓은

추억이다. 그리고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세쌍둥이는 하영 씨에게 말한다.

3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도

곰배령을 선택해 달라고 말이다.

 

■ 숲의 정령을 찾아서

 

“곰배령은 큰어머니고 큰할머니 같아요.

바지런히 손 움직이고 마음 따뜻하셨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세상에 몸을 가지고

같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거기에 다 모여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푸근해요“

 

곰배령에 다시 눈꽃이 내렸다. 눈이 내릴 때면

하영 씨는 설피를 챙겨 집 뒷산이라고 말하는

점봉산에 오른다. 눈의 터널을 지나 만날 수 있는

숲의 정령을 찾기 위해서다. 큰어머니처럼,

큰할머니처럼 하영 씨를 따뜻하게 대해주며

곰배령의 삶을 가르쳐 주었던 이웃 어르신들.

세상에 몸은 남아 있지 않지만 순백의 눈꽃이

만개하면 곰배령 정상에 마치 그분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올겨울에도 곰배령에 내리는 눈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 방송일시 / 2023년 2월 17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서재권 글·구성 / 박애진

■ 제작 / (주) 박앤박미디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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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미리보기

 

벌랏의 햇살처럼 바람처럼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5회 ‘벌랏의 햇살처럼 바람처럼’ 편에서는

자연에 흠뻑 스며들어 한 몸으로 살아가면

삶도 평화로워진다는

닥종이 예술가, 이종국 씨의 철학을 만난다.

 

■ 벌랏에 가면 터무니가 있다

 

“작은 씨앗 하나도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다르게 크거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저 역시 작은 씨앗과 같다고 생각해요.

벌랏 마을은 저라는 씨앗에 맞는 터이고요.”

 

구절양장 같은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서야

닿을 수 있는 충북 청주의 외딴 마을 벌랏.

오가는 버스는 하루에 다섯 대뿐인 이 오지마을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가 26년째 살고 있는 이가

있다. 도인 같은 풍모의 닥종이 예술가,

이종국(61) 씨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도시에서 꽤 호황을 누리던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쳇바퀴 같은 도심의

일상에 넌더리를 치며 내게 맞는 땅에서

나답게 살 방안을 고민하던 차 벌랏에 정착한다.

 

 

 

 

첩첩한 산과 물에 가로막힌 고립무원의 오지지만,

그 덕에 아름다운 자연이 온전히 남아 있는

벌랏이야말로 ‘나’라는 씨앗에 딱 맞는 터라고

직감했단다. 운명처럼 만난 벌랏의 산밭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닥종이 작가로서의

인생 2막을 연 이종국 씨. 그는 벌랏이라는

자연 속에서 차곡차곡 내 삶의 무늬를

새겨나가고 있다.

 

■ 벌랏에서 햇살처럼 바람처럼 살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 여자와 함께 살고 싶다고 빌었어요.

아들, 선우는 벌랏의 바람이 키워줬고,

아내는 벌랏의 햇살로 살아 있어요.”

 

벌랏의 자연 속에서 옛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던

도인 같은 남자에게 어느 날, 한 여인이 바람처럼

찾아왔다. 전 세계를 떠돌다 벌랏에까지 오게

됐다는 명상가, 이경옥 씨다. 그녀는 이종국 씨와

운명처럼 부부의 연을 맺고, 벌랏의 자연에서

건강을 회복해 마흔넷의 나이에 아이까지 얻었다.

부부의 하나뿐인 아들 이선우(19) 군이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벌랏에서 17년 만에

새로 태어난 기적 같은 아이, 선우는 벌랏의

바람에도 키가 한 뼘씩 자랐고, 가족은 벌랏의

자연 속에서 먹고, 입고, 생활하며

평화로운 시절을 보낸다.

 

예고 영상 

 

 

하지만, 아내 경옥 씨가 큰 병에 걸리면서

여러 해 투병 끝에 결국, 벌랏의 자연으로

돌아갔다. 죽음 또한 자연의 한 조각이라던

그녀는 “바람과 햇살처럼, 별과 달처럼 곁에

있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아내는 영영 떠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여러 모습으로 항상 곁에

있다는 믿음으로 종국 씨 부자(父子)는

아내 같고, 엄마 같은 벌랏의 자연에서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연에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다 자연에 있어요.

저는 ‘어떻게 만들까’를 먼저 고민해요.

번거롭지만 그 과정 속에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도, 사람이 죽어 염을 할 때도,

생사고락의 순간마다 종이가 빠지지 않았다.

예부터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많이 생산하던

마을, 벌랏. 오래전 그 맥이 끊겼지만, 이종국 씨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옛 방식 그대로 닥농사를

짓고, 종이를 뜨면서 한지를 부활시켰다.

한지가 자연 그 자체인 점도 좋았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이어준다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었단다.

 

 

 

 

종이 외에도, 옛사람들이 그러했듯 웬만한 세간은

만들어 쓴다는 그. 필요한 게 생기면 ‘어디서

살까’ 대신, 자연의 재료로 ‘어떻게 만들까’를

먼저 고민한다. 댓잎 빗자루로 마당을 쓸면

싸락싸락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칡넝쿨로

만든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면 벌랏의

산들과 어깨동무하며 걷는 것 같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연에 있다’는 게

종국 씨의 철학. 번거로운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이 있단다.

무엇보다 흙집, 오지그릇, 댓잎 빗자루 등은

훗날 쓸모를 잃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무해하고, 더없이 평화롭단다.

 

■ 스미듯이 번지듯이 … 먹과 종이의 관계처럼

 

흙으로 벽을 세우고, 돌기와로 지붕을 얹은

200년 된 이종국 씨네 집. 두더지가 종종 흙벽을

뚫어 수시로 보수가 필요하지만, 순전히

자연 재료로 만들어져 깊은 맛이 난단다.

종국 씨에게 자연은 철마다 먹을거리와

놀거리를 내어주고, 할 일을 만들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벌랏의 바람과 햇살,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은

종국 씨 작품의 단골 주제다. 직접 뜬 종이 위에

먹그림을 그리며 서서히 스며드는 먹을 볼 때마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삶이란 닥종이와 먹의 관계처럼

스며드는 것이라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스며들 때, 아름다운 작품도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난날에도 그랬듯, 지금, 그리고 먼 훗날에도

종국 씨는 기꺼이 자연의 한 조각이 되어,

자연에 스며들 듯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자연에서는 더하기 빼기예요.

나를 내려놓고,

자연에 빠져서 그냥 스며들 듯 살면 돼요.”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5회 ‘벌랏의 햇살처럼 바람처럼’

 

■ 방송일시 / 2023년 2월 10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세건 글·구성 / 장연수

■ 제작 /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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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4회 미리보기

 

<옛길을 걷다 보면>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4회 ‘옛길을 걷다 보면’ 편에서는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여행작가 최상석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이야기가 스며든 옛길을 걷다

 

“모든 길에는 이야기가 스며있거든요.

누군가 옛날부터 걸었던 길이잖아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으면 재미있어요.

옛길이 주는 묘미랄까요?”

 

 

 

 

오지 마을을 여행하며 수많은 옛길을 걷게 된

여행작가 최상석(58) 씨에게 길은 ‘나만의

공간’이자 ‘상상의 공간’이다. 누군가가 옛날부터

걸었던 길이기에, 모든 길은 이야기가 스며있다고

말하는 최상석 씨. 그는 길을 걸으며 학교 가는

아이들, 장에 가는 부모님, 쉬었다 갔을 사람들을

상상한다. 수많은 옛길을 걷던 그에게 자연은

삶의 일부분이었고, 산골생활은 익숙함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전라북도 무주군 산골 마을에

정착한 최상석 씨는 아내 김혜정(49) 씨와 함께

길을 걸으며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예고 영상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솔직히 오지 여행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풍경 때문이었어요. 때 묻지 않고,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풍경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죠.”

 

때 묻지 않아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러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골짜기와 오지를 애써 찾아다녔다는

최상석 씨.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실제로

오지에서 4년간 살기도 했던 그는 막상 자연에

파묻혀 살아보니 깨달은 것이 있단다. 자연은

그저 보고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분이므로,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 오지 마을에 스며들어 자연의 일부가 된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지혜를 들으며

최상석 씨는 글의 주제를 “풍경”에서

“사람”으로 과감하게 바꿨을 정도다.

 

이따금씩 시간이 허락하면 취재에 동행하는

아내와 무주의 깊은 골짜기 외딴집을 찾아가

들은 이야기에 최상석 씨는 다시 한 번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자세에 대해 곱씹는다.

전기가 들어온 지 불과 2년여에 불과한 그곳에

98세 노모를 홀로 모시고 사는 주민의 생활은

자유롭고, 편리함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평온함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3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오지와 사람을 오갔던

최상석 씨에게 옛길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는 통로다.

 

 

 

 

■ 자연과 사람의 연결고리로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워서 저는 항상 스승님이라고 얘기해요.

오지 마을을 통해서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이 배웠죠.”

 

최상석 씨는 아무리 아름다운 길이라도

앞만 보고 걷는다면 나중에 기억에 남지

않는단다. 그렇기에 ‘이 길을 누가 걸었을까?’,

‘어떤 사람들이 걸었을까?’ 하며 길에 깃든

이야기를 상상하고,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그 길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랬을 때

비로소 그곳을 또 가게 되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진다. 그렇게 25년 전 다녀왔던 오지 마을을

다시 찾은 최상석 씨.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가 걸었던 옛길은 여전히 편안하다.

발자국으로 다져진 길이라는 어르신들의

말마따나 최상석 씨는 반듯하게 닦여지지 않아

길처럼 보이지도 않는 그 옛길을, 묵묵히 걷는다.

 

그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한다.

자연 속의 삶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최상석 씨. 그 마음을

품고 그는 오늘도 많은 상상을 하며 옛길을 걷는다.

 

■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만남

 

“잠깐 보는 우리에겐 흙집이나 아궁이가 좋아

보이겠지만 평생 거기서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아궁이가 고통이었을 거고,

흙집이 추위였을 거예요.

 

그래서 잠시 왔다 가는 우리가 좋을 것 같다고

함부로 얘기하면 안 돼요.”

 

중학교 국어 교사인 아내 김혜정 씨는 여행을

왔다가 무주에 정착해 있던 최상석 씨를 만나게

됐다. 무뚝뚝하지만 배울 점 많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건, 함께 여행할 때였다. 최고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이고, 의외로 김혜정 씨의

여행 태도를 냉정하게 지적하기도 했던 것이다.

신혼 초, 함께 여행을 다닐 무렵, 흙집과 아궁이를

보며 ‘여기서 살면 정말 좋으시겠어요’와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최상석 씨는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며 나무랐다.

잠시 들렀다 가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평생을 거기서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그 아궁이가 고통이었을 수도 있고, 흙집이

추위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그 말을 듣고

김혜정 씨는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도시에 살 때 그녀는 자연에 있어 ‘제삼자’였고,

평범해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최상석 씨의 눈을 통해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고, 자연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강제로 힘을 쓴다고

해서 자연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니 그대로

내버려 두고, 흘러가게 두는 법을 배웠다.

김혜정 씨는 자연을 보는 눈을 키웠고 세상사는

방법을 배웠기에 앞으로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한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 방송일시 : 2023년 2월 3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기획 / KBS

■ 제작 / 황금나무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기흥 글.구성/ 박소진

 

 

[출처] kbs,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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