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철학자들 43회 미리보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3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편에서는

자연을 담은 영상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민병훈 영화감독의 철학을 만나본다.

 

■ 자연에서 마음의 스위치를 켜다

 

“자연 안에서 분명히 다른 생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이 들어서

이곳에 와서 치유 받기를 원했죠.”

 

제주의 거센 파도를 향해,

때로는 눈보라 몰아치는 숲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민병훈(54) 감독. 그는 자연을 기록하는

영화감독이다.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에서

공부하고 19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가

그리스 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이름있는 영화감독으로

30년 가까이 극영화에 몰두했던 그가 5년 전,

돌연 제주로 내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시나리오 작가이자 아내였던 안은미 씨의

폐암 선고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관객 수로

성패를 결정짓는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그 역시

더 이상 영화를 만드는 기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부부는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제주에서 치유받기를 원했다. 자연의 힘과

생명성이 아내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게 생명이다.

아들의 유치원 졸업식을 앞두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영화, ‘기적’은 살고자 하는 극진하고

간절한 바람들을 제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담은 아내의 유작이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며

아내가 발견한 기적은 시한부 생명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혼자 남겨질 아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었단다. 바람의 자리에서, 아내가

거닐던 숲에서, 혹은 눈보라가 치는 나무 아래서

민감독은 아들과 둘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4년째 이어가는 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애도의 과정이

자연의 내면을 담은 민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됐다면, 올해 열한 살이 된 아들, 시우가

슬픔을 덜어내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자연에 투영하여 쓴 시였다.

 

예고 영상 

 

 

■ 어차피 웃음이 찾아올 거야

 

“비는 매일 운다.

나도 슬플 때는 얼굴에서 비가 내린다.

그러면 비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걸까?

비야 너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거니?

하지만 비야 너와 나는

어차피 웃음이 찾아올 거야너도 힘내“

- ‘슬픈 비‘ 민시우 作

 

애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집,

야트막한 언덕으로 향하는 오솔길, 등하굣길

곳곳에서 부자는 추억을 되짚으며 또 새로운

하루를 위한 발걸음을 씩씩하게 내디딘다.

엄마, 아내의 부재를 견뎌내는 부자의 일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으로 제작되고 있고,

시우의 그리움이 담긴 시는 얼마 전 책으로

출간됐다.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숲에서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엄마나무 아래서 시우는

아플 때 호 불어주는 바람과 쓰담쓰담 해주는

숲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덧 11살 초등학생으로

성장했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시로 쓰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들 시우 덕분에 아빠 병훈 씨도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얻었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뎌낼 힘이 생겼다. 부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사랑법을

찾아가기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째다.

 

 

 

 

“나는 언제나 엄마 숲에 가면 행복해

엄마 숲은 바람도 호~ 불어주고

새들도 노래를 하지

내가 꼭! 엄마 나무를 찾아서

그 나무에 쓰담쓰담 해주고

꼭! 안아 줄 거야“

- ‘엄마 숲‘ 민시우 作

 

■ 자연의 감정을 담다

 

“자연을 담아내면 제가 순간 행복하니까

그런 행복감을 영상으로

누군가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저한테는 시네마천국이죠.”

 

아침마다 민병훈 감독은 아들 시우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매일 촬영을 하기 위해 제주의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그렇게 수년간 찾아낸

그만의 장소가 20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제주의 자연을 영상으로 찍는 건 그에게 계획이

아닌 일상이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찍을지는

당일의 날씨에 따라 정한다. 그에게 자연은

영화 현장이자 배우이기도 하고 동시에 제작진이

되기도 한다. 덕분에 오롯이 혼자 자유로운

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었고, 자연 안에서

하는 행위가 그가 만드는 또 다른 시네마천국이

되었다. 같은 바다라도 바람과 파도에 따라

경쾌한 숨을 내쉬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 혹은

살고자 하는 아우성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내면의 소리가 자연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민병훈 감독에게 자연을 촬영하는 건, 투자나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며 마음껏 써 내려간 그의 사적 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영화가 자신처럼 인생의

파고를 넘으며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담담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눈보라를

헤치고 제주의 대자연으로 들어간다.

 

■ 사랑이 이긴다

 

“하루는 끝이 있지만 영원은 끝이 없어

생명은 끝이 있지만 희망은 끝이 없어

길은 끝이 있지만 마음은 끝이 없어

내가 기다리고 있는 엄마는

언젠가 꼭 영원히 만날 수 있어”

- ‘영원과 하루‘ 민시우 作

 

한겨울의 바람을 이기고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부자의 걸음은 숨 가쁘지만 가볍다. 시우는

끝이 있는 게 생명이고 하루 역시 끝이 있지만,

눈에 보이진 않으나 영원한 것을 찾아내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말해준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제주의 학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겸 사인회를 하는 시우의 얼굴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오늘도 계획하지 않은

바닷가에서 거센 파도를 뚫고 뛰어오르는

돌고래를 만난 병훈 씨도 설레고 행복하다.

바람이 데려다준 그 길 끝에서 결국 사랑이

이길 거라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3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3년 1월 27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현수 글.구성/ 이시애

■ 제작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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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2회 미리보기

 

<도시숲, 멈춰 서면>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2회 ‘도시숲, 멈춰 서면’ 편에서는

사려 깊은 관찰을 통해 자연에 다가가는

도시숲의 다정한 새 관찰자,

이우만 세밀화가의 <멈춤의 철학>을 만난다.

 

■ 오늘도 새를 만나러 도시숲으로 간다

 

“새를 관찰하면 할수록

새와 주변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을 더 세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싶습니다.”

 

서울특별시 강서구 봉제산, 도심 속에 위치한

작은 산. 그곳을 찾아오는 새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종일을 보내는 이가 있다. 도시숲의 다정한

새 관찰자, 이우만(51) 씨다. 우만 씨의 주요 관찰

장소는 섬이나 호수가 아닌 ‘도시’다. 도심 속

골목길 작은 나무에서 열매를 쪼아 먹는 새를

보며 출근하고, 매일 뒷산을 걸으며 둥지를 살핀다.

 

 

 

 

시시때때로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새들의 안녕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이 그의 소중한 일상이다.

예술의 소재를 찾다가 새를 발견하고 관찰하기

시작한 경우는 아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여러 자연을 찾아가 볼 상황들이 그에게 주어졌고,

어느 날 선물처럼 눈앞에 찾아온 새에게 자연스레

스며들고 매료됐다. 그렇게 새를 본격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우만 씨는 그가 만난 새를

잘 표현해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고, 그 수단이

그에게는 '그림'이었다. 새를 만나기 전부터

그의 정체성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기에,

새를 가장 편하고 자유롭게 잘 표현할 방법 또한

단연 그림이었다고. 그는 최대한 자신이 만난 새를

왜곡 없이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표현하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세밀화가’라는

호칭까지 붙었다. 누군가에겐 조용하고 심심할

새를 만나는 시간이 그에게는 늘 설렘이고 행복이다.

 

예고 영상 

 

 

■ 도시에서 새들과 동행하다

 

“뒷산의 새들을 만난다는 건

제게 특별하지만, 또 일상 같기도 합니다.

매일 만나는 새들의 삶이

오늘도 평안한지 확인하는 거죠.”

 

새를 관찰하기 시작한 후 다양한 새를 보기 위해

전국을 누빈 이우만 씨. 희귀한 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렇게 마주한

새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었지만, 숫자가 늘면

늘수록 오히려 떳떳할 수 없었단다. 본 개체 수만

늘어났을 뿐 정작 깊이 아는 새는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이후 새를 더 자주 만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는 생각으로 도시숲 근처로

이사를 와, 깨달았다. 도시숲, ‘뒷산’의 생태가 그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섬’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새들이 살기 위해 많은 나무와 드넓은 숲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실 새들은 배를 채울 소박한

먹이와 자기 몸을 숨기고 쉬어갈 작은 공간만

있다면 도시에서도 충분히 함께 살 수 있다.

별 것 아닌듯한 도시 속 작은 산과 녹지공간은

내륙을 통과하는 철새들에겐 숨을 돌릴

징검다리 휴식처가 되고, 도시에 사는

새들에게는 귀중한 안식처가 된단다.

주변에 있는 뒷산과 놀이터에 찾아오는 새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 이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같다는 우만 씨. 그것이

그가 전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보다 도시숲의

새들에게 집중하고, 매일 뒷산에 올라 새들을

기다리는 이유다.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새를 관찰하고 싶으면

가만히 멈춰 서보시라 권해드리곤 합니다.

관찰은 멈추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이우만 씨의 작업실 문을 나서면 바로 봉제산

산책로가 시작된다. 집에서 작업실로 오는 길에

산을 둘러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면 즉흥적으로 가볍게

산책을 나서기도 한단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점심시간이다. 인적이 드물어 주변

소음이 적어지는 점심시간에는 산이 자연스레

조용해져 새를 만나기 좋다. 우만 씨가 뒷산을 찾는

사람 중 가장 느리게 걷고 자주 멈추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면 새들의

소리나 움직임을 알아채기 힘들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새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그는 되도록 새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으려 애쓴다.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고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아주

가까이에서 꾀꼬리와 파랑새가 노래하고 다양한

산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데,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우만 씨는 아쉽기만

하다. 새들이 전해주는, 자연이 전해주는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먼저 맛본 그는 이웃에게도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둘러보라’고 권한다.

 

■ 자연과 다정하게 관계를 맺는 건

 

아파트 단지 주변엔 감나무가 많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심다 보니, 새들은 그 열매를

먹기 위해 도심으로 찾아온다. 그때부터 감나무는

이우만 씨에게 단순한 감나무가 아닌 새를 만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된다. 그것이 그가 강조하는

‘관계 맺기’ 관찰이다. 대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리게 되는 그림은 살아있다.

사진만 보고 형태만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경험하여 그림에 생생하게

담아낼 때, 진짜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그는 믿는다. 이우만 씨는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후대에 알려주는 것. 그것이 새들을

위한 것이자 인간을 위한, 모든 생명이 공생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새가 편안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면 자신도 행복하다고 하는, 새를 아끼는

화가 이우만 씨.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새들의

안부를 묻고 새에 대한 걱정을 껴안고 살면서도

아직 새를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 새를 향한 그의 다정한 관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새와의 만남은

제게 호기심과 설렘,

답을 알게 되는 기쁨을 줍니다.

그렇기에 계속 뒷산을 오를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2회 ‘도시숲, 멈춰 서면’

2023년 1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 2023년 1월 13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염상섭 글·구성 / 조수진

■ 제작 /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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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1회 미리보기

 

<나는 은하수를 만나러 간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1회 신년기획 ‘나는 은하수를 만나러

간다’ 편에서는 잃어버린 은하수를 찾아

순수하고 아름다운 방랑을 하는

시인 이원규 씨의 철학을 만난다.

 

■ 은하수와 나무와 시인

 

“우리가 첫 마음 첫 마음 하잖아요.

그건 바로 꽃과 별 은하수에서 배워야 해요.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몰라요.”

 

전라남도 광양시, 섬진강 자락에 은하수를 따라

지구 7바퀴의 거리를 달린 이가 산다. 은하수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재발견했다는

이원규(61) 시인이다. 그는 8년 전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은하수를 찾아 다닌다.

매일 위성과 날씨 지도를 통해 하늘의 날씨를

파악한 후 맑고 습도가 낮은 날이면 어김없이

길을 나선다는 시인. 빛 공해가 가장 적은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나무를 발견해내고, 어둠이 내리면

그 나무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는다. 시인은 그것을 ‘별나무’라 부른다.

 

 

 

 

별나무 은하수를 찍는다는 건 숱한 실패를

전제하는 여정이지만, 시인에게는 그 과정마저도

결코 헛되지 않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기다리는 나무와 북극성을 마주하며, 오히려

초심을 되새길 수 있는 길이 된단다.

하늘의 별 무리 은하수와 지상의 별인 나무를 찾아

돌아다니는 여정 자체가 시(詩)라는 이원규 시인.

온몸으로, 별도 나무도 사람의 또 다른 자화상임을

증명하며, 무시로 은하수를 찾아 나선다.

 

■ 빛난다고 다 별빛은 아니었네

 

“‘걸어서 만 리 길을 가 본 자만이 겨우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이자 한 자루 필생의

붓이었다는 것을...‘

그게 내가 은하수를 만나러 다니는 이유에요.“

 

서울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이원규 시인은

24년 전 미련 없이 지리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왔다. 약 10년간의 도시 생활은 화려함

이면에 깔린 삶의 무상함만을 안겨줬다. 그렇게

서른다섯 살이 되고 보니 조급함 속에서 살아온

만큼을 또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막막했다.

그래서 시인은 빈손으로 오로지 자신의 자유와

해방을 찾아 지리산에 입산했다. 가난한 시인은

아내 신희지(57) 씨와 함께 지리산 골짜기 빈집을

전전했다. 지금은 섬진강 변 달빛이

밝은 월채마을로 여덟 번째 이사를 했다.

시인은 이 집에 ‘몽유’ 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예고 영상

 

 

시를 쓰던 시인은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

야생화에서 시작된 그의 사진은 은하수를

만나면서 확장됐다. 산에 묻혀 어둠에 묻혀,

등대 같은 은하수를 따라가며 진짜 ‘빛’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다. 인위적으로

빛을 만들어 그 빛을 엄청난 별이라 믿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근시안적인 사고를 은하수를 만나는

과정에서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깨달았다.

들꽃이 진짜 별이요, 집 마당에서 뛰노는 동물들이

별이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도 제빛을

가진 별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관계가 모여

장엄한 은하수를 이룬다는 것을. 시인은 말한다.

빛난다고 다 별빛이 아니듯, 보이지 않는다고

별이 사라진 게 아니라고. 시인이 한 자루

붓이 되어 은하수를 만나러 다니며 시를 쓰는 이유다.

 

■ 하늘의 시간을 기다리며

 

“안 보인다고 은하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

구름 속에서도 빛나고 있어요.

고요히 하늘의 시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은하수를 찍는 일은 '하늘의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다. 시인은 눈을 뜨자마자 위성사진과 지도,

다양한 일기예보를 보는 게 습관이 됐을 만큼

하늘의 때를 맞추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일일 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찾아간

곳에서 밤이 새도록 기다려도 찍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별나무 은하수 사진을

하나 건지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란다.

나무를 찾아두고 은하수가 그 나무 위로 내려오는

사진 하나를 완성하기까지는 적어도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집중해야만 겨우 만날 수 있다. 시인은

그런 날들의 연속 앞에서도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만나야 할 것이 있음에

기다림까지도 가슴 설레게 다가온다고. 은하수를

담지 못하는 날엔 사계절 피고 지는 야생화라는

별을 담으며 감사한다. 인생의 나침반 하나를

가지게 되면서 그는 불면의 밤을 은하수를 만날

설렘과 희망으로 기다린다.

 

■ 은하수를 노래하다

 

“은하수를 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어렵게 찾은 별도 귀하고,

어렵게 마음을 터놓고 만난 사람도 귀한 별이지요.

별 같은 순간입니다, 이 자체도.”

 

올해 여름, 이원규 시인에게 스승이자 친구였던

연관 스님이 투병 끝에 생을 달리했다. 스님의

49재 행사에 참석한 시인은 추모 시를 읊으며

그가 단순히 죽은 것이 아니라, 왔던 별인

북두칠성 여섯 번째 별 ‘문창성’으로 돌아간 것임을

되새긴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담담했던 스님은

하늘 너머에서 또 하나의 방향을 알려줄 것이고,

시인에게 와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시인은 밤하늘 은하수를 찍으며 은하수에 담긴

희망을 노래하고 싶단다.

 

'살면서 별을 얼마나 보느냐'고 시인은 묻는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도심의 불빛은 은하수를

가리는 빛의 장막. 그 결과, 현대인은 별을 더

잊어가고, 주변의 생명이 전부 별이라는

사실까지도 모르는 채 산다. 몇 십, 몇 백 광년 후

이 땅에 도달한 희망의 별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인은 도시의 조급함이 더 안쓰럽고

애처롭다. 은하수를 통해 삶의 궤도와 방향을

되찾은 시인은 사시사철 한자리를 지키는

북극성과, 사계절 내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의

이미지를 빌려 말하고 싶다. '조급해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들꽃처럼 별들처럼 저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고. 시인은

은하수를 찾아 오늘도 한 자루 붓이 되어

족필(足筆)의 시를 쓰러 길을 떠난다.

 

■ 방송일시 / 2023년 1월 6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구판정 글·구성 / 한 정

■ 제작 /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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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40회 미리보기

 

<하늘을 지붕 삼아>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40회 ‘하늘을 지붕 삼아’ 편에서는

자연의 이끌림을 따라다니며

완벽한 자유를 느낀다는

배우 & 캠퍼 조화영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자연으로

 

“자연은 나의 그 어떤 것도 평가하지 않으니까

정말 나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에요.”

 

시끄러운 경적,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등

온갖 소음이 가득한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있다. 한때 연기자의 길을 걷다,

현재 유튜버의 길을 가고 있는 조화영(36) 씨.

그녀는 주말이 되면 몸집만 한 크기의

배낭을 메고 자연으로 떠난다.

도시의 소음도,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도 없는,

오롯이 자연과 자신만 존재하는 곳에서 매번

새로운 집을 짓는 화영 씨. 천 하나가 다인

공간이지만, 그녀에게는 호텔이나 다름없다.

자연에서는 천 한 장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는

반면에 도시에서는 많은 걸 쥐고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심지어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하게

되는 걸 보며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단다. 그래서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는 자연이 좋다는 조화영 씨.

그녀는 캠핑을 떠날 때 완벽한 자유와 쉼을

느끼며, 가장 행복하다.

 

 

 

 

■ 덤덤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다

 

조화영 씨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사춘기 때부터 성인이 되도록

오랜 시간 그 꿈에 매달렸다. 평가받는 직업이다

보니 이래저래 상처받을 일도 많았고,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연기에 대해서는 늘 아픈 마음이

있다는 화영 씨. 그녀는 그때의 자신을

‘속 빈 강정’이었다고 말한다. 잘 웃고, 활발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으로는 늘 불안했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다. 그러나 그녀는 캠핑하러 다니면서

달라졌다. 자연에서는 누군가의 평가나 잣대에서

벗어나 단순히 오늘 하루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집중하다 보니 훈련이 돼서

이제는 사회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그래,

이건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강인함과 단단함이 생겼다.

 

예고 영상

 

 

해는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암막 커튼을 치던 화영 씨는 이제 해가 뜨면

햇살을 만끽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낀다. 그녀는 비도, 바람도,

햇살도 피부로 느끼다 보니 더 진하고 가깝게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비가 내린다거나 날씨가 맑다고 해서

‘왜 그래?’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비가 오네, 맑네.’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거잖아요.

캠핑하러 다니면서 그런 면에서 유연해졌어요.”

 

 

 

 

■ 자연의 이끌림을 따라

 

“자연이 좋다고 해서 꼭 자연에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처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연으로 나오면

그 자체로 자연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화영 씨는 생계가 도시에 있다고 해서 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연이 좋다고 해서 자연에

들어가서 살지도 않는다.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쉴 땐 자연으로 나와서 휴식을

즐긴다. 가는 길이 험할수록 그만큼 사람도 없고,

자연경관도 뛰어나서 더 좋다는 화영 씨. 그렇게

홀로 떠난 오지마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순두’라는 이름의

개와 산책을 하고, ‘순두’를 따라가다 보니

신비로운 계곡도 만난다. 자연의 이끌림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복잡한 머리를 쉬게 하고,

자연에서 채워졌을 때 다시 도시로 나가 한 주를

보낸다. 그렇게 또 시간이 되면 다시 동굴에

들어와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들여다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에게 받은 게

많다는 그녀는 혹시나 본인의 불찰로 자연을

아프게 할까 봐 아무 생명도 다치지 않게

최대한 흔적 없이 다녀가려고 한다.

 

■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

 

“캠핑으로 자연에 나오면서 전 다시 시작했고,

지금의 제 삶이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는 ‘실패’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게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났었다는 조화영 씨.

자연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지금의 그녀는

실패를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고, 다시는 못 일어서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안다.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배운 그녀는 캠핑으로 인해 자연에 나오게

되면서 다시 시작했고, 새롭게 시작한

그녀의 삶이 만족스럽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40회, ‘하늘을 지붕 삼아‘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30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지현 구성, 글 / 여근희

 

■ 제작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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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9회 미리보기

 

<오늘도 늪배를 젓는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9회 ‘오늘도 늪배를 젓는다’ 편에서는

우포늪이 삶의 터전이자 영혼의 스승이라는

우포늪의 마지막 어부, 석창성 씨의 철학을 만난다.

 

■ 우포늪에는 행복한 어부가 산다

 

“예전에는 ‘우포늪을 잘 알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지금은 우포늪 안에 있을 수 있어

그저 행복합니다.”

 

경상남도 창녕군에 우포늪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천연 늪으로, 인위적 훼손이

거의 없는 원시 습지가 보존되어 있는 곳.

 

 

 

 

수많은 철새의 안식처이자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우포늪은 1997년에는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1998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생태 보호구역이다. 그 때문에 동력선을

띄울 수 없어, 허가를 받은 단 8명의 어부들만이

긴 장대를 저어 움직이는 ‘늪배’를 타고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의 고기를 잡으며 산다. 그 중 한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우포늪의 어부로 살아온

부친 석대판(83) 씨의 뒤를 이어 어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석창성(49) 씨다. 그가 매일같이

오르는 늪배는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찰 만큼

작고 좁다. 그러나 그곳은 그만의 천국이자

소우주란다. 우포늪의 상징과도 같은 안개 속에서

늪을 가르고 있노라면, 더없이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창성 씨.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는 우포늪을 보는 삶. 그 특권을

매일 누리며, 창성 씨는 오늘도 우포늪과 함께 산다.

 

예고 영상

 

 

■ 우포늪에 빚지어 살아가는 삶

 

“사람과 자연, 우포늪과 어부

그 경계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를 늘 고민하지요.”

 

부친의 뒤를 이은 어부라 하니 평생 우포늪에서만

살았을 것 같지만 그는 도시에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어부 일을 시작했다. 번듯한 직장을

포기하고 귀향을 택한 이유는 그에게 도시는

즐거운 곳이었지만 동시에 버텨내기 벅찬

정글과도 같았기 때문이라고.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고향을 떠올리며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치유했다는 창성 씨. 그러다 마침내,

모든 것에 대한 답이 이미 자연에 있는데

도시에서 더 이상 삶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본격적인

우포늪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석창성 씨는 게으르게 물고기를 잡는 어부다.

그에겐 ‘어부는 생명을 거두어 먹고사는

직업’이라는 무거운 마음이 늘 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만큼만 잡고,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철칙은 부친에게서 왔단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우포늪에 나가면 늘 첫 고기는

놓아주시던 아버지. 어부가 되어 돌아보니

‘저것이 어부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버지가 몸져누운 이후 함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어도, 늘 배운 것을 되새기며

욕심을 비우는 연습을 한다. 그것이 자연 앞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어부의 자세일 것이다.

 

 

 

 

■ 자연의 우직한 삶을 닮다

 

“생이가래의 치열한 삶,

늘 그 자리에 있는 왕버들의 삶.

우포늪의 진짜 주인은 그 친구들이 아닐까요?”

 

우포늪을 거닐다 보면 작년에 만난 나무와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는 석창성 씨. 익숙한 듯

보여도 나무에는 매 해 다른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매번 다른

우포늪이 펼쳐진다. 창성 씨는 사람이 우포늪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듯 보여도 늪의 주인은

나무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다. 거친 태풍을

견디고 굳건히 살아남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나무들. 작년에도, 10년 전에도, 어린 시절에도

나무들과 대화할 수 있었던 건 기억할 수 있는

장소에서 나무들이 기다려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치열하게 생존하는 건 나무만이 아니다. 모르는

이가 보면 기름기처럼 보일 우포늪 수면 위 포자

또한 지난여름 생이가래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포늪의 또 다른 생명인

어부 석창성 씨는 늪과 함께 인생을 돌아본다.

그들만큼 치열하고 우직하게 생을 감당했는지.

우포늪의 일원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

매일 묻고, 매일 새 마음으로 그물을 내린다.

 

■ 우포늪에 삶을 묻다

 

우포늪에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오고, 어부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한다. 배를 보수하고,

‘저어가는 대나무’ 라는 뜻을 가진 늪배 전용 노,

점죽을 찾아 나선다. 우포늪 어부들이 타는

늪배의 수명은 4년에서 5년. 적절한 보수와

제작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이전에는 아버지와

해왔던 일인데, 이제는 그의 장인 백정상 (69) 씨가

그의 일손을 돕고 있다. 평생을 대구에서 목수로

지내다 얼마 전 창성 씨 부부의 근처 마을로

귀촌한 장인 백정상 (69) 씨는 창성 씨의

든든한 조력자다. 늪배 제작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는 배를 늪에 빠뜨려 보는 일이다. 배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물을 먹여

주는 일이 중요하단다. 너무 마르면 뒤틀리고,

그렇다고 물속에 너무 오래 두면 썩어버린다고.

그런 늪배의 성질을 보며 창성 씨는 고집부리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발 맞춰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엉킨 그물을 푸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꼬일 대로 꼬인 그물이 때론 인생의

문제 같다. 풀기를 시도해 보지만 정녕 풀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질 때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실마리가 보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쓸 수 있게 풀리는 과정을

체험하다보면 모든 것은 다 지나갈 것이라고

자연이 말을 건네는 것만 같다. 석창성 씨는

그렇게 우포늪에서 살고, 우포늪에서 삶을 보며,

우포늪과 함께 산다.

 

“자연은 멋진 친구예요.

사람도 결국 자연이잖아요.

자연과의 시간을 가지며 그 흐름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9회 ‘오늘도 늪배를 젓는다’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23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박중언 글·구성 / 조수진

■ 제작 /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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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8회 미리보기

 

<언제나 새로운 날>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8회 ‘언제나 새로운 날’ 편에서는

늘 새날처럼 붓을 들고 자연을 그리는

이호신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삶의 울타리, 자연

 

“자연은 우리 삶의 둥지예요.

사람의 삶은 ‘알’이라고 봅니다.”

 

지난 30여 년간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사찰과

마을, 산천초목을 화폭에 기록한

한국화가 이호신(66) 씨. 자연은 삶의 둥지이자

우주며 울타리라는 그는 지금 지리산 아랫마을에

깃들어 ‘시골 사람’으로 살고 있다. 화첩이 든

배낭을 메고 지방을 다니며 매일 여행자로

살다 보니, 한곳에 정착해서 살고 싶었다 한다.

 

 

 

 

아내 윤광순(65) 씨도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시골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초입에

자리한 경남 산청군의 남사마을로 오게 됐다.

울창한 대숲에 이끌려 정한 삶터에서 가을이면

쪽빛 하늘에 주홍빛 열매가 맺히는 감나무까지

얻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산청에서

살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지만, 살아보니

고마움 투성이다. 매일매일 사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부부는 자연에 깃든 오늘을 살아간다.

 

예고 영상 

 

 

■ 작은 것 속에 들어있는 우주를 본다

 

“꽃 한 송이가 그냥 피는 게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빛, 바람, 물과 어우러져 피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우주예요. 작은 것 속에

우주가 있는 거죠.”

 

이호신 씨는 30여 년간 구도자의 마음으로

전국의 산하를 누볐다. 사물과의 관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동식물을

관찰하고 세밀화로 기록했다. 자연과 마음으로,

손끝으로 소통하면서 그는 꽃 한 송이도 그냥

피는 게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여러 자연과 어우러져 피어난다는 걸 깨달았다.

작은 것 속에 우주가 있고, 크게 보되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자연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자연관이고 예술관이다.

 

 

 

 

■ 자연과 호흡하는 방법

 

“마음을 느낀다는 게 자연과 호흡하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가져야 작은 화첩도

화실에 가서 크게 그릴 수 있는 거죠.”

 

 

이호신 씨는 배낭을 메고 지리산 화첩 기행을

떠난다. 자연경관을 모니터나 사진만 가지고

추억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자연과 호흡하기 위해서다. 절대 거스르는 법이

없는 물과 각자 생김새에 자족하는 바위를 보며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다’는 통찰을 얻기도

하고, 각자 다른 형태와 색을 갖고 서로

어우러지는 단풍을 보며 조화와 질서를

이해하고 ‘가장 나다운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배운다. 해돋이를 보러 올라간 천왕봉에서는

파도가 몰려오는 것처럼 물결치는 산과 어둠을

걷어내는 일출의 장엄함을 화첩에 담아낸다.

추운 날씨에 붓끝이 얼어붙는데, 그마저도

자연과 호흡하며 현장을 느끼는 일이라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호신 씨. 이런 마음을

가지고 돌아온 그는 화실에서 작은 화첩에

담아온 감동을 큰 화폭에 옮기면서 뭉클하게

남아있는 그때의 감정을 되새김한다.

 

■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듯

 

“낙엽이 낙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나무의 뿌리를 덮음으로 인해서

겨울을 나게 해줘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의 순리를 확인할 수 있죠.”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사람들도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해 질 녘. 이호신 씨와 그의

아내 윤광순 씨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사계절에도 해 질 녘과 같은 때가 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의 골격을 드러내는

겨울이 바로 그 계절. 이호신 씨는 낙엽이

처음부터 낙엽으로 온 것이 아니라 무수한

과정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봄에 순이 나고 잎이 자라서, 여름에 푸르른

잎맥을 보여주다가, 가을이 되면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들고, 겨울엔 떨어져 발치를 덮어

스스로 추위로부터 보호하며 다시 봄을 기약하는

과정이 자연의 순환이자 순리라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나 사람의 삶이나 비슷하다고 보는

그에게는 자연이 사람이고, 사람이 자연이다.

순환의 과정에 있는 이호신 씨는 오늘도

현재에 충실하며 새로운 날을 산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8회, ‘언제나 새로운 날‘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16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상범 글.구성/ 정성해

■ 제작 / 황금나무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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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7회 미리보기

 

<자유롭게, 자연을 빚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7회 ‘자유롭게, 자연을 빚다’ 편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도자기를 빚으며

자연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도예가 최창석 씨의 철학을 만난다.

 

■ 그릇농사를 짓다

 

“유구한 세월을 거쳐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바윗덩어리가 풍화돼서,

그것이 어디 흘러가서 미세한 분말로 축적이 돼서

저한테 오기까지는 몇억 년이

걸렸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제 앞에 온 이런 인연들을

생각해 보면 대단히 고마운 거죠.”

 

 

 

 

경기도 여주시. 산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형상의 안금리 마을. 이곳에서 최창석 씨(62)는

‘그릇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짓는 건 아니지만, 그릇을 빚을 때의 마음가짐이

농부가 정성스레 농사를 짓는 마음과 같다는

최창석 씨. 생계를 위해 우연히 들어선 길인데

자신과 베짱이 맞더라고 말하는

그는 35년째 도예의 길을 걷고 있다.

 

깊어지는 가을, 최창석 씨의 발걸음은 수시로

들판과 산으로 향한다. 최창석 씨에게는 볏짚과

흙을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다. 볏짚을 태운 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인 ‘회령 자기’를 20년째

작업하고 있는 최창석 씨. 흙은 기본이고 그의

도자기를 이루는 것 중엔 무엇 하나 자연이

아닌 것이 없다. 자신 또한 자연의 일부라 말하는

최창석 씨는 자연이 허락한 재료로 자연을

빚으며 무심으로 평안하고 행복하다.

 

예고 영상 

 

 

■ 자연을 닮은 자유로움

 

“부자유스러운 것을 아는 것이 자유를

지향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자유인이 어디 있겠어요. 자유인이고 싶지요.”

 

월동준비가 한창인 안금리 마을. 최창석 씨도

이웃집 김장을 거들기 위해 앞치마를 맸다.

귀농 후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농작물을 나눠주고 있는 이웃집 내외는

사람도 품 넓은 자연을 닮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이들이다.

 

최창석 씨에게 도예를 배우러 오는 제자들도

최창석 씨를 도자기를 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얽매이는 것보다는 자유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들었던 옛 선조들의 심성을

생각해보면 자연과 위배되는 삶일 수가

없을 거라고 말하는 최창석 씨. 그는 자신 역시

얽매임 없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그리고 그러한 삶이 도자기에

그대로 투영되길 바란다.

 

 

■ 안분지족하며 사는 고요한 즐거움

 

“저는 부자가 되는 목표를 가져본 지 워낙 오래돼서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는지도 모르네요.

제가 그릇을 만들어서 어떻게 부자가 될까요?

제 막걸리 값이나 나오게 해서 살아야겠구나.”

 

사위가 조용해진 밤, 최창석 씨가 물레 앞에

자리를 잡는다. 고요히 흙을 만지며 일상의

시름을 잊고 오롯이 작업에만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다. 수십 년간 사람의 살결같이 말랑말랑한

흙을 대해오며 강퍅했던 자신도 많이

순해지더라는 최창석 씨. 하지만 도예가의 길이

늘 평탄치만은 않았다. 연년생인 자식들이 대학에

다니던 시절, 최창석 씨는 생계를 위해 도예와

다른 일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성정에 맞지 않아

괴로운 시간이었다. 지금은 일이 안 될 때면

억지로 하지 않고 열흘이고 보름이고 그냥

기타 치며 논다는 최창석 씨. 그러다 보면

다시 물레 앞에 앉을 힘이 난단다. 윤택한 삶을

누리려 애쓰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가는 최창석 씨는 그렇게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살아간다.

 

■ 불의 강을 건넌다는 건

 

“최후의 불을 건너는 거예요.

이 뜨거운 불을 건너면서 탄생하는 거죠.

하나의 무기물에 지나지 않았던

흙이 하나의 의미로 살아나는 순간인 거죠.”

 

볏짚 유약을 바른 도자기들을 가마에 하나하나

채워 넣는 최창석 씨. 수개월 동안 정성 들여

작업한 것들을 가마 안에 넣을 때면 도자기가

모두 살아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도자기는 가마 안에서 1,400도를 넘는 고열을

견디며 마지막 ‘불의 강’을 건너는 동안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가마 앞에 앉아 하루 꼬박 불을 때며

가마 곁을 지킬 때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부유한다. 수행자처럼 그런 자신을 지켜보며

살아온 시간이 어느새 35년이다.

 

처음 몇 년 동안은 가마의 문을 여는 게 겁이

나기도 했다는 최창석 씨. 그러나 이제는 사람이

살아가며 수많은 곡절을 겪듯, 수없이 경험한

실패도 그저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이고 이야기일

뿐이라며 무심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최창석 씨는 그렇게 순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빚으며 자유롭게, 삶의 깊이를 더해간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7회 ‘자유롭게, 자연을 빚다’

2022년 12월 9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2022년 12월 9일 (금) 저녁 7시 40분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엄용식 글·구성 / 한 정

■ 제작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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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6회 미리보기

 

<그 숲에 현자가 산다>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6회 ‘그 숲에 현자가 산다’ 편에서는

숲을 통해 동심(童心)을 지키고 삶을 배우는

동화작가 배익천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숲에 동화되다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자연의 근본을 숲에서 더 깊이, 더 가까이서

깨닫고 승화시킬 힘을 얻습니다.”

 

늦가을의 산 냄새가 가득한 숲과 동심을 지키는

숲지기가 있다. 경남 고성군의 어느 숲속.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는 이곳은

동화작가 배익천(73) 씨의 터전이자

‘생명의 보고’다. 그는 1974년 신춘문예에

동화 <달무리>로 등단하여, 50여 년 동안 동화를

써왔다. 그는 동심을 잃지 않은 것처럼 숲에 대한

애정과 꿈을 간직해왔다. 10여 년 전, 그토록

원했던 ‘숲을 가꾸는 삶’을 이루게 되었고

주말마다 숲으로 향했다. 그러다 그는 여생을

숲에 더 집중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숲에서

살기 시작했다. 숲에 있는 모든 존재는 살아있기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과 나무가 말을 걸어주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는 배익천 씨.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감동하게 할 씨앗을 넣어두는 문학’인

동화를 쓰고 동심을 지키려 매일 숲으로 향한다.

 

 

 

 

■ 호미로 산을 옮기

 

“우리 손으로, 호미로 숲을 가꿨거든요.

그 자체가 작품이자 동화에요.

잃어버렸던 동심도 찾게 되고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같아요.”

 

10여 년 전, 그저 나무만 가득했던 숲을

배익천 씨 혼자 가꾼 건 아니었다.

같이 숲을 가꾸는데는 30년 지기 홍종관(74)

·박예원(65) 씨 내외가 있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기듯,

중장비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호미 하나로

지금의 숲을 일궈냈다. 덩굴에 뒤덮여 인적이 없던

야산은 어느새 생명으로 가득한 숲이 되었다.

호미로 산을 옮긴 세 사람이 여전히 숲에 대한

집념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통나무 하나를

거뜬히 들어 옮기는 배익천 씨. 낡은 고무통을

허리춤에 묶어 돌을 나르는 홍종관 씨. 맨손으로

막힌 샘물을 뚫는 박예원 씨...

칠십을 바라보거나, 이미 넘긴 세 사람의 힘이

청년 못지않다. 30년 된 벗들이 함께한 세월과

서로를 향한 마음은 숲이 되고 산이 되어 하나의

결정체가 되었다.

 

■ 지키고 싶은, 우리들의 숲

 

“숲에 들어오면 가장 원시적인 상태가 돼서

마음이 아주 맑은 동심으로 돌아간다고 할까요.”

 

가을빛으로 물든 단풍이 절정을 이루자

숲의 생명력이 더욱 넘쳐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숲을 찾아온 사람들의 동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도토리를 줍고,

마음껏 뛰어놀며, 나무와 친구가 된다.

어른들 또한 해맑은 아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을 누빈다. 숲 곳곳에 한국 아동문학 작가들의

나무 200여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들은

자기 이름의 나무와 소통하며 힘을 얻고 동심을

회복한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자연 속에서 느끼는

순수한 마음은 동심(同心)이다. 이는 곧 사람으로

태어나 가질 수 있는 때 묻지 않는 마음이자,

배익천 씨가 숲을 통해 지키고자 하는

동심(童心)이 아닐까?

 

예고 영상 

 

 

■ 나의 춘란 선생님

 

“사랑도, 우정도, 사람도 적당한 거리에 두고

야하지 않게 편안해야

깊고 그윽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주지 않을까요”

 

배익천 씨에게는 수많은 스승이 있다.

숲의 모든 존재는 가르침을 주기에 그에게는

모두가 선생님과 다름없단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깊은 계곡으로 향하는데...

바위틈에서 자라는 ‘춘란 선생님‘이 풍성한 잎으로

맞이한다. 춘란이 특별한 이유는 30여 년 동안

한 자리에서 악조건을 견뎌내면서도 향기로운

꽃을 피우며 말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그가 이 숲에 살면서 춘란을 통해

배워 늘 다짐하는 것. “사람은 살아있을 때는

고마운 사람이 되고, 죽어서는 그리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배익천 씨는 오늘도 숲의

존재들에게 배우고 성찰한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6회, ‘그 숲에 현자가 산다‘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2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민혁 글.구성/ 조예촌

■ 제작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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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5회 미리보기

 

<빈 지게처럼 허허롭게>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5회 ‘빈 지게처럼 허허롭게’ 편에서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 속에서

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지게 도인, 육잠 스님의 철학을 만난다.

 

■ 자연 속에서 넘치지 않게 사는 삶

 

“잎을 모두 떨군 가을 숲은 참 지혜로워요.

텅 빈 충만 같은 게 느껴지죠.”

 

여기, 38년째 깊숙한 산골에 은둔하며 수행을

이어가는 이가 있다. 그는 문명을 맹목적으로

쫓는 세태가 두려워 그에 대한 나름의 저항으로,

자연으로 몸소 들어갔다는 육잠 스님이다. 전기와

전화, 수도조차 없는 거창 산골에서 20년을

보낸 후, 경북 영양으로 옮겨와

10평(33㎡) 남짓한 암자를 직접 짓고,

고요히 정진 중이다. 그 세월이 10년째다.

1982년 출가해 이십 대에 주지 소임까지 맡고,

시·서·화(詩·書·畵)에 능해 전시회도 여러 번

열만큼 비범했지만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는 스님.

아침이면 햇빛에 세수하고, 밤이면 달빛 아래에서

군불을 쬐고, 사각거리는 가을 숲을 걷고,

소박한 꽃을 보는 삶이 또한 즐거움이란다.

스님은 부족한 듯 보여도, 결코 모자라지

않은 텅 빈 충만을 하루하루 자연 속에서

만끽하며 살아간다.

 

 

 

 

■ 선농일치(禪農一致), 농사는 마음 밭을 가는 일

 

“자연이 하는 일은 잘될 때도 있고, 흉할 때도 있죠.

농사야말로 도(道)를 닦는 일입니다.”

 

스님은 쌀을 제외한 모든 먹거리를 손수 가꾼다.

배추부터 무, 호박, 고추, 들깨, 더덕에

이르기까지 먹을 만큼만 심고 거두어 식량을

마련한다. 하지만 농사가 단순히 식량을 얻기

위함만은 아니다. 움트는 싹을 보며 생명의

경이를 배우고, 궂은 날씨로 인해 엉망이 된

밭 앞에선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깨친다. 농

사란 곧, 마음 밭을 가는 일. 이른바, 선농일치,

농사가 곧 수행인 것이다. 어둠이 깔리면 스님은

호미를 내려놓고 붓대를 잡는다. 조용히

먹을 갈아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낮에는 몸으로 농사를 지었으니 밤에는

묵(墨) 농사를 짓는 거란다. 농사도 서예도

더 잘 해내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히면,

결코 잘 될 수 없다는 육잠 스님. 오늘도

그렇게 마음 밭을 갈며 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예고 영상

 

 

■ 생명불식(生命不息),

살아 있는 것은 다 부지런 하라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몫을 해야 합니다.

밥 먹고 밥 축내지 말라는 거죠.”

 

산중에 살면 한가한 듯 보여도, 오히려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한 계절도 온전히 살아내기

어려운 것이 산골 생활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영하 20도 추위와 싸우고 얼어붙은 수도와

씨름해야 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그 겨울을

몸으로 견뎌내다 보니 ‘지게 도인’이 됐다는

스님. 지게를 짊어지고 산으로 올라가 일용할

양식을 찾고,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를

마련하는 게 일상이다. 지게에 흙을 옮겨가며

울퉁불퉁한 산길을 보수하는 것도 스님의 몫.

밥값을 해낸다는 마음으로, 이런 게 산승이

살아가는 방편이며 도리이기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그래서 육잠 스님이

늘 화두처럼 생각하는 말이 ‘살아 있는 것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뜻의

‘생명불식(生命不息)’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굶어 죽지만, 또 몸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또 하루가 거뜬하게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며,

산 자의 몫임을, 자연스레 배운다.

 

■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렇게 홀가분하게

 

‘세상은 꽃으로 아름다워지고, 그 아름다움이

있어 이 땅에 생명을 기를 수 있다’는 스님.

하얀 박꽃을 보기 위해 심었다는 박은 소중한

양식이 되고, 속을 파낸 박은 바가지로 만들어

귀한 세간으로 쓴다. 출가한 지 40년째인

스님에겐 승복이 단 두 벌뿐이다. 닳으면

기워 입고, 또 기워 입어왔다. 황소바람이

들락거리는 살창도 바꾸지 않고, 가을마다

창호지를 새로 발라 예전 살던 모습 그대로

산다. 모든 물건은 스님 손에 들어오면 기본이

10년이다. 살림도 그다지 필요치 않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자연 속에

살면 굳이 많은 것이 필요 없다는 스님. 단순하고

소박해질수록 마음은 홀가분해지는 것을.

지게 하나만 있어도 얼마든지 풍요로울 수

있음을. 제 몫을 다 하고, 더는 바라지도

요구치도 않는 빈 지게처럼 인생은

허허로운 것임을 육잠 스님은

자연 속의 삶으로 말하고 있다.

 

“나는 누구냐.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가볍고 쓸쓸하였다.

그리하여 뒷사람에게 빚지지 않는 것이

곧 수행자의 삶이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5회 ‘빈 지게처럼 허허롭게’

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일시 2022년 11월 25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세건 글·구성 / 장연수

■ 제작 / ㈜ 알파타우러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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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34회 미리보기

 

<말(馬), 통하는 사이>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34회 ‘말(馬), 통하는 사이’ 편에서는

말과 교감하며 살면서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된

김두리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 말, 가족이 되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는 말들을

보면서 제가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타협이 안 되겠다 싶은 순간에

폭발하듯이 제주도로 왔죠.”

 

동물과의 교감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는 이가

있다. 말들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도시를 떠나

제주에 정착한 김두리(41) 씨. 그녀는 티파니,

향이, 첼로, 알로에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마(馬)들과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최근엔 임신마 두 마리도 가족이 되었는데,

두리 씨 가족은 새 식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김두리 씨가 처음 말과 인연을 맺은 건 8년 전,

우연히 승마장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두리 씨 삶의 방향을

바꿨다. 가까이 지내다 보니 사랑하게 됐고,

말들이 겪는 고통이 보였다. 직접 말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마치 운명처럼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

 

예고 영상 

 

 

■ 너에게서 나를 본다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니까

도시에서 느꼈던 조급함과 불안함보다

아이들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엄마로서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을 자연이 대신해주고 있어요.”

 

어린 시절 김두리 씨에게 자연은 위로자이고

친구였다.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아이가 되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말썽꾸러기가 되는

어른들의 시선에 지칠 때면 그녀는 자연을

찾았다.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 대롱대롱

매달리면 ‘그래, 너는 어린아이야. 괜찮아.’하고

나무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는 두리 씨.

자연이 주는 위로를 알기에,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을 찾아간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혹여나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대신 아이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를

만끽하면서 어떠한 간섭도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두리 씨. 딸들도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어릴 적 두리 씨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흙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며 몸과 마음으로 자연을 느낀다.

 

 

 

 

■ 말에게 배운 기다림

 

“말들을 훈련시키는 건 제가 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자

배려라고 생각해요.”

 

김두리 씨는 말들을 돌볼 뿐 아니라 매일

훈련시킨다.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것이 말이

처한 엄연한 현실이기에, 사람과 소통할 줄

모르는 채로 그저 편히 지내도록 두는 게

말들에게 이롭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말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말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두리 씨는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

 

처음에는 말을 잘 다루는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말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뒤늦게 깨달음이 왔다. 말에게는

두리 씨의 지시를 따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말의 마음을 열고 동의를 구하는 게 먼저였다.

말들이 원하는 만큼만 다가가고, 거부하는

의사를 표현하면 충분히 물러서서 기다렸다.

거듭된 좌절을 겪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있는 두리 씨에게 말들은

스승이나 다름없다.

 

■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

 

“매일이 새로운 탐험이고 모험이에요.

말들과 마음으로 만나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가득해져서 위안을 많이 받아요.”

 

사람이 자연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의는

‘공부’라는 김두리 씨. 잘 알아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리 씨는 5년 전부터

외국 전문가들에게 말과의 소통법을 배우고

있다. 자연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널리

나누기 위해 그녀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말을 훈련시키며 겪은 끊임없는 기다림.

그 과정에서 두리 씨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았고, 이것이 자연이

그녀를 키워주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말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준 자연에게 감사하며,

그녀는 오늘도 말들과 만난다.

 

자연 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KBS 1TV 고품격 내추럴 휴먼 다큐멘터리!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34회, ‘말(馬), 통하는 사이‘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일부 지역 자체 방송)

 

■ 방송일시 : 2022년 11월 18일

(금) 저녁 7시 40분, KBS1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신동만

■ 연출 / 김현수 글.구성/ 정성해

■ 제작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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